아버지의 일기장
  • 시사IN 편집국
  • 호수 295
  • 승인 2013.05.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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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일기장
박일호 일기·박재동 엮음, 돌베개 펴냄

박일호(1929~1989). 교사였던 그는 폐결핵 등으로 인해 교단을 떠나고 이후 만화방과 문방구를 운영하며 세 아이를 키웠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20년 가까이 일기를 썼다.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아내에게 그 기록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라고 당부한다. 두 사람이 겪은 세월을 알 수 있도록. 올해 82세가 된 아내 또한 남편의 뜻에 따라 5년 동안 자신의 생애를 노트에 기록했다. 돌아가실 무렵의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가 된 아들은 아버지의 일기장을 펼쳐들고, 그 시절의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을 적고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그 아들이 이 책을 엮은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다.
이 책에는 만화방 한쪽에서 늘 책을 읽던 아버지의 속마음과 그 만화방에서 팥빙수와 어묵과 떡볶이를 팔던 어머니의 고단한 삶이 녹아 있다. 이 개인 기록에는 부정선거와 10월 유신이 등장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 계엄령 등의 역사적 사건이 엿보인다. 격변의 시대를 거쳐간 한 가족의 일상이 깊고 묵직하다.

종이배를 접는 시간
허소희·김은민·박지선·오도엽 지음, 삶창 펴냄

2011년 1월6일 새벽 3시10분.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고공농성은 ‘정리해고 반대 투쟁’의 상징이 되었다. 트위터 등 SNS에서 지지가 쏟아졌다. 그리고 희망버스가 도착했다. 이에 힘입어 김진숙씨는 309일 만에 내려올 수 있었다.
한진중공업 하면 김진숙과 희망버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이 3년 동안 어떻게 싸워왔는지, 김진숙씨가 크레인에서 내려온 이후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 또 한 노동자(최강서씨)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알지 못한다. 네 명의 작가가 한진중공업이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2010년부터 2013년 2월까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기록했다. 이 책은 크레인 위의 김진숙과 사수대, 크레인 아래의 한진중공업 정투위(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와 가대위(가족대책위)가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어떻게 싸워왔는지 보여주는, 3년의 기록이다.


한국의 레지스탕스
조한성 지음, 생각정원 펴냄

일제에 맞서 투쟁한 항일 혁명가들의 고뇌와 투쟁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으로 3년6개월 동안 일한 저자는 비밀결사에 매료되었다. 청년 안창호의 신민회부터 만년 여운형의 조선건국동맹까지, 7개 비밀결사단과 임시정부를 ‘레지스탕스’라고 부른다.

한국 사회 불평등 연구
신광영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저자는 한국 사회의 계급과 불평등 문제를 연구해온 대표적인 학자. 1990년대부터 2010년 사이 민주화와 세계화의 효과가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불평등의 유형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실증적으로 검토한다. 계급 내, 성별 내, 가구 내 불평등이 확산·심화되고 있다.

괴물이 된 그림
이연식 지음, 은행나무 펴냄

괴물은 예술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었다. 미술사가인 저자는 ‘괴물’이라는 키워드로, 고전 명화에서부터 중세 종교화, 기기묘묘한 19세기 말 그림, 현대미술까지 미술사 전체를 살핀다. 그림 속에 나타난 괴물의 형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인간 내면과 바깥, 인간의 문화에 대한 탐구다.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목수정 옮김, 문학동네 펴냄

2010년 펴낸 저자의 소책자 <분노하라>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였다. 정치적 무관심을 떨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라는 그의 호소는 ‘분노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2월27일 95세로 타계했다.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여 전인 2012년 프랑스에서 발표한 자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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