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래 CD가 지구를 더럽힌다면…
  • 조소희 인턴 기자
  • 호수 286
  • 승인 2013.03.18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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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없는 음반이 나왔다. 메일로 앨범을 주문하면 첨부파일로 음반이 도착한다. 노래 4곡에 6000원이다. 앨범 표지와 보너스 트랙도 함께 들어 있다. ‘첨부파일로 음악을 전송하자니 머쓱한 기분이 든다’는 가수 시와 씨(36)의 음악 유통방법이다.

태평양 한가운데 죽어서 떠오른 돌고래의 배를 가르면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뭉쳐져 있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 들었다. 당장은 편하더라도 내 손을 떠난 플라스틱이 누군가를 아프게 한다는 생각에,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본업이 가수인지라 음악 CD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음원 시장을 잘 이용해보자는 생각으로 mp3 파일을 엮어 음반을 만들었다. 멜론이나 네이버 뮤직 같은 대형 음원 유통망을 이용하지 않고도 다행히 녹음 비용을 충당했다.

트위터에서 흙에 묻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CD’를 제보받았다. 다음 앨범은 이 CD로 제작할 계획이다. 소개받은 경기도 용인 공장을 찾아가니 최소 1만5000장을 주문해야 한다고 해서 공CD 형태로 제작해 다른 뮤지션들과 나눠 쓸 계획이다. 그리 넓지 않은 홍대 앞 인디 시장이라 여러 가수를 모아야 할 것 같다.

시와 씨는 “좋은 취지로 하는 거지만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만 보고 음악을 들으시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경로로든 먼저 노래를 들어보고 마음에 와 닿는 게 있으면 소장해서 들어보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3월17일에는 서울 서교동 벨로주에서 이번 음반 발매 기념 공연이 열린다(http://withsi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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