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플루토늄 핵과 고농축 우라늄 핵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플루토늄 핵부터 살펴보자. 북한이 2008년 6월 신고한 바에 의하면 북한은 자신들이 31kg의 플루토늄을 추출했고, 미사용 핵연료봉에 7.5kg이 남아 있다고 했다. 전체 38.5kg을 신고한 셈인데 국제사회는 이 밖에 북한이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 사찰 당시 신고하지 않고 보유한 핵물질 약 7~8kg 정도를 추가로 가졌다고 본다. 그러면 총 46.5kg 정도로 이 중 1차 핵실험으로 2kg, 2차 실험에서 4kg, 또 폐품이라고 신고한 2kg을 빼면 나머지는 38.5kg이다. 보통 북한의 핵기술 수준이면 플루토늄 6kg 정도로 핵무기 하나를 만든다고 보는데 이런 기준으로 보면 6개, 여기에 그 전에 탄두 형태로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 2개 정도를 포함해 모두 8개로 추산한다.
 

고농축 우라늄탄의 경우 헤커 박사는 2010년에 자신이 직접 본 원심분리기 1000개를 기준으로 시운전 기간 등을 감안하면 2개 정도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산하지만 이는 너무 보수적이다. 워싱턴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이 추산하는 것은 6개다. 이는 북한의 주장대로 원심분리기 수를 2000대로 보고, 2009년 6월13일부터 가동을 시작해 2010~2012년 3년간 매년 2개씩 생산했다고 계산한 것이다. 문제는  같은 시설이 다른 곳에 하나만 더 있다 쳐도 고농축 우라늄탄의 개수는 12개가 된다. 그럼 앞의 플루토늄탄과 합칠 경우 최소 12개에서 최대 20개까지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핵무기 10개 이하는 방어형 국가, 10개 이상은 제1격을 가하고 상대의 반격에서 살아남은 다음 제2격까지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형 국가로 보는데, 이런 수준이면 북한을 두고 더는 ‘군사적 옵션’을 운운할 처지가 못 된다.

기자명 남문희 대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