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취재보도 부문
학내 취재보도 분야에서는 모두 8개 작품이 최종 심사에 올랐다. ①개혁이었습니까?(안양대 〈안양대신문〉 강주현) ②우리의 수업권만은 구조조정하지 말라!(중앙대 〈잠망경〉 곽동건) ③수업을 위한 것이었는데 위법이라니…(가톨릭대 〈가톨릭대학보〉 김윤주) ④922억원어치 수익용 재산, 알고 보니 먹을 것 없는 상차림(국민대 〈국민저널〉 박동우) ⑤등록금 고지서 14만원의 정체(숭실대 〈숭대시보〉 백윤주) ⑥허가받지 아니할 경우 징계한다(중앙대 〈중앙문화〉 안우혁) ⑦대학언론 위기를 발판삼아 미국 대학언론을 둘러보다!(경북대 〈경북대신문〉 이주원) ⑧겉 다르고 속 다른 장학금(연세대 〈연세춘추〉 정하윤).
A위원:전체적으로 사회 부문보다 학내 부문 기사가 괜찮았다. ⑥번 대자보 허가제 기사와 ⑧번 장학금 기사는 기획 의도도 좋고 탄탄하게 쓰인 편이다.
B위원:②번 수업권 기사도 재미있게 읽었다. 기사 작성이 너무 가벼운 게 흠으로 지적됐는데, 대학언론은 심각한 문제를 이렇게 발랄한 시선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A위원:②번 수업권 기사는 나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저널리즘 글쓰기 측면에서 회의감이 들었다. 언론이 의견이 있더라도 그것이 팩트에 기반해야 하는데 너무 감성적으로 개인의 주장에 함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C위원:나름대로 설문 조사도 돌리고 외국 사례 인터뷰도 넣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측면에서 ③번 교재 제본 기사를 좋게 평가했다. ⑥번 대자보 허가제 기사에도 높은 점수를 줬지만 학내뿐 아니라 타 대학 사례나 우리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표현의 자유 문제까지 같이 고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회 취재보도 부문
사회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모두 5개 작품이 최종 심사에 올랐다. ①황혼의 빈곤, 관악구 폐지 노인들(서울대 〈대학신문〉 공윤영) ②백양로에도 봄은 올까요?(연세대 〈연세〉 김미현) ③타자를 품은 묘역(서울대 〈대학신문〉 이문원 외) ④“LH 대학 주택, 당첨은 됐는데 살 집이 없어요”(숭실대 〈숭대시보〉 이민희) ⑤“이렇게까지 대외활동 해야 하나요”-부실 대외활동 실태 고발(한양대 〈한대신문〉 이우연).
A위원:나는 ③번 묘지 기사에 최저점을 줬는데 다른 분들은 최고점을 줘서 최종 합계 점수로는 가장 높다. 특종성이라든가, 취재원들의 신뢰성 같은 부분에서 회의가 들어 낮은 점수를 매겼다.
B위원:③번 기사가 주제 자체는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소재가 무척 감성적인데 문체는 매우 건조하다는 것. 기사를 쓸 때 기자의 시각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게 좋을지 이 기사를 보면서 고민 많이 했다.
C위원:팀플레이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③번 기사에 높은 점수를 줬다.
D위원:이 기사가 쓰일 당시 독거노인의 죽음 등 무연고 사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었다. 그런 사회적 이슈를 이런 독특한 기사로 녹여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A위원:폐지 줍는 노인을 다룬 ①번 기사는 한 사람의 사례를 통해 전체 문제를 조명하는 기법을 썼다는 점에서 접근이 괜찮았다. 다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내용의 긴장도가 떨어져서 아쉬웠다.
C위원:사회 부문 취재인데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②번 어용 노조 기사도 백양로(연세대)를 못 벗어났고…. 그런 측면에서 ③번 묘지 기사와 ④번 LH 기사는 대학생이 고민하는 사회 부문의 영역을 넓힌 장점이 있다.
■특별상 부문
특별상 후보에는 국민대 자치언론 〈국민저널〉과 중앙대 자치언론 〈잠망경〉이 올랐다. 최종 심사에서 탈락한 〈잠망경〉도 〈국민저널〉과 마찬가지로 매체의 재정과 편집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참여로 이루어진다. 2011년 12월 창간한 이후 한 학기에 두 번씩 2000부가 발행된 〈잠망경〉은 ‘중앙대 학내 문제에 즉각적으로 개입하는 게릴라식 독립 저널’을 표방한다.
D위원:〈국민저널〉은 당돌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적극적이고 다양하게 취재의 촉수를 뻗치는 게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C위원:조금 위험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정치적이고 프로처럼 보이려고 하는 부분은 우려가 된다. 비판하는 언론도 중요하지만 대학생들이 따뜻한 언론의 구실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B위원:대학언론이 처한 상황이 기성 언론이 처한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고 느껴져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 처한 상황의 절박성과 심각성 측면에서 보면 〈잠망경〉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