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시사IN〉 대학기자상은 1차 편집국 심사와 최종 외부 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선정됐다. 전체 응모작 250편 가운데 학내 취재보도 부문 8편, 사회 취재보도 부문 5편, 특별상 부문 2개 후보가 최종 심사에 올랐다. 사진·영상 보도 부문은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이 없었다. 최종 심사에는 이건호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 이정식 한국PD연합회장, 이숙이 〈시사IN〉 편집국장이 참여했다. 심사 과정에서 나온 최종 심사 후보작들에 대한 평가를 정리했다.

■학내 취재보도 부문

학내 취재보도 분야에서는 모두 8개 작품이 최종 심사에 올랐다. ①개혁이었습니까?(안양대 〈안양대신문〉 강주현) ②우리의 수업권만은 구조조정하지 말라!(중앙대 〈잠망경〉 곽동건) ③수업을 위한 것이었는데 위법이라니…(가톨릭대 〈가톨릭대학보〉 김윤주) ④922억원어치 수익용 재산, 알고 보니 먹을 것 없는 상차림(국민대 〈국민저널〉 박동우) ⑤등록금 고지서 14만원의 정체(숭실대 〈숭대시보〉 백윤주) ⑥허가받지 아니할 경우 징계한다(중앙대 〈중앙문화〉 안우혁) ⑦대학언론 위기를 발판삼아 미국 대학언론을 둘러보다!(경북대 〈경북대신문〉 이주원) ⑧겉 다르고 속 다른 장학금(연세대 〈연세춘추〉 정하윤).


A위원:전체적으로 사회 부문보다 학내 부문 기사가 괜찮았다. ⑥번 대자보 허가제 기사와 ⑧번 장학금 기사는 기획 의도도 좋고 탄탄하게 쓰인 편이다.

B위원:②번 수업권 기사도 재미있게 읽었다. 기사 작성이 너무 가벼운 게 흠으로 지적됐는데, 대학언론은 심각한 문제를 이렇게 발랄한 시선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A위원:②번 수업권 기사는 나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저널리즘 글쓰기 측면에서 회의감이 들었다. 언론이 의견이 있더라도 그것이 팩트에 기반해야 하는데 너무 감성적으로 개인의 주장에 함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C위원:나름대로 설문 조사도 돌리고 외국 사례 인터뷰도 넣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측면에서 ③번 교재 제본 기사를 좋게 평가했다. ⑥번 대자보 허가제 기사에도 높은 점수를 줬지만 학내뿐 아니라 타 대학 사례나 우리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표현의 자유 문제까지 같이 고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회 취재보도 부문

사회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모두 5개 작품이 최종 심사에 올랐다. ①황혼의 빈곤, 관악구 폐지 노인들(서울대 〈대학신문〉 공윤영) ②백양로에도 봄은 올까요?(연세대 〈연세〉 김미현) ③타자를 품은 묘역(서울대 〈대학신문〉 이문원 외) ④“LH 대학 주택, 당첨은 됐는데 살 집이 없어요”(숭실대 〈숭대시보〉 이민희) ⑤“이렇게까지 대외활동 해야 하나요”-부실 대외활동 실태 고발(한양대 〈한대신문〉 이우연). 

A위원:나는 ③번 묘지 기사에 최저점을 줬는데 다른 분들은 최고점을 줘서 최종 합계 점수로는 가장 높다. 특종성이라든가, 취재원들의 신뢰성 같은 부분에서 회의가 들어 낮은 점수를 매겼다.

B위원:③번 기사가 주제 자체는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소재가 무척 감성적인데 문체는 매우 건조하다는 것. 기사를 쓸 때 기자의 시각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게 좋을지 이 기사를 보면서 고민 많이 했다.

C위원:팀플레이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③번 기사에 높은 점수를 줬다.

D위원:이 기사가 쓰일 당시 독거노인의 죽음 등 무연고 사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었다. 그런 사회적 이슈를 이런 독특한 기사로 녹여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A위원:폐지 줍는 노인을 다룬 ①번 기사는 한 사람의 사례를 통해 전체 문제를 조명하는 기법을 썼다는 점에서 접근이 괜찮았다. 다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내용의 긴장도가 떨어져서 아쉬웠다.

C위원:사회 부문 취재인데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②번 어용 노조 기사도 백양로(연세대)를 못 벗어났고…. 그런 측면에서 ③번 묘지 기사와 ④번 LH 기사는 대학생이 고민하는 사회 부문의 영역을 넓힌 장점이 있다.

■특별상 부문

특별상 후보에는 국민대 자치언론 〈국민저널〉과 중앙대 자치언론 〈잠망경〉이 올랐다. 최종 심사에서 탈락한 〈잠망경〉도 〈국민저널〉과 마찬가지로 매체의 재정과 편집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참여로 이루어진다. 2011년 12월 창간한 이후 한 학기에 두 번씩 2000부가 발행된 〈잠망경〉은 ‘중앙대 학내 문제에 즉각적으로 개입하는 게릴라식 독립 저널’을 표방한다.

D위원:〈국민저널〉은 당돌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적극적이고 다양하게 취재의 촉수를 뻗치는 게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C위원:조금 위험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정치적이고 프로처럼 보이려고 하는 부분은 우려가 된다. 비판하는 언론도 중요하지만 대학생들이 따뜻한 언론의 구실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B위원:대학언론이 처한 상황이 기성 언론이 처한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고 느껴져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 처한 상황의 절박성과 심각성 측면에서 보면 〈잠망경〉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기자명 변진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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