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단편 개봉 프로젝트 따끈따끈한 단편영화를 29분짜리 영화가 개봉한다.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독립영화 온라인 배급 사이트인 인디플러그와 함께 매달 1편씩 60분 미만의 단편영화를 극장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개봉하기로 한 것. 시작은 〈창〉(사진)이다. 기존 단편영화는 주로 영화제나 상영회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편영화도 개봉영화처럼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창〉은 시네마디지털서울 2012와 인디애니페스트 2012, 대단한 단편영화제에서 상영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연 감독은 지난해 〈돼지의 왕〉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배경은 군대다. 정철민 병장의 분대는 중대의 부식 창고를 개조한 창이 없는 내무반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은 군내 내에서도 모범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분대로 소문이 나 있는데 고문관 홍영수 이병이 들어오면서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정 병장은 홍 이병을 자신의 분대에 맞는 군인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군대는 은근히 그걸 종용한다. 하지만 홍 이병은 군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다. 조직과 개인의 내밀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작품의 원작은 최규석 작가가 그렸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을 주제로 발간한 책에 수록됐다. 연상호 감독이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단편영화로 만들었다. 티켓 가격은 3000~4000원, 상영시간은 29분이다. (11월1일 개봉/indiespace.kr)

 

다큐멘터리 〈농사가 투쟁이다〉 팔당 농부의 위대한 승리 경기도 팔당 농민은 MB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맞서 3년4개월을 싸워온 사람들이다. 그들의 투쟁 과정을 처음부터 영상으로 기록한 서동일 독립영화감독이 팔당 유기농지 보존 싸움의 과정과 성과, 의미를 한 편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다.   2005년 장애인의 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핑크팰리스〉를 발표했던 서 감독은 2009년 6월 4대강 사업에 팔당유기농단지가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자 팔당 농민들의 농지 보존 싸움을 기록하기로 했다. 이들은 한때 일치단결했고, 행정대집행 압력에 못 이겨 싸움을 포기하기도 했다. 결국 마지막에 남은 건 네 농가. ‘민·관 협의기구를 통한 생태학습장 조성’이라는 큰 틀의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다. 서 감독은 5~6개월의 작업을 통해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하고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의 전 세계 회원국에 영화를 보낼 계획이다. 후원계좌: 농협 352-0488-5560-23 유영훈(팔당영화후원회)

 

2012 잔다리 페스타 인디 뮤지션이 직접 기획한 축제  

 

잔다리 페스타의 ‘잔다리’는 홍익대 앞 서교동의 옛 지명을 뜻하는 말이자 ‘문화계 전반의 작은 다리들’로 활약하는 인디 정신을 상징한다. 인디 문화 단체와 뮤지션이 직접 기획한 축제 〈2012 잔다리 페스타(Zandari Festa)〉가 10월19일부터 이틀간 KT&G 상상마당을 비롯한 서교동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엔 국카스텐, 갤럭시익스프레스, 백순진, 엄인호 등 젊은 밴드와 노장 뮤지션 총 200여 팀이 참여하고, 홍대 인근 카페, 공연장 등 20여 곳도 동참한다. KT&G 상상마당과 한국독립음악제작자협회, (사)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서교음악자치회, ㈜아이디어사피언스, 유데이페스티벌, 자립음악생산조합 등이 공동 주관하는 보기 힘든 규모의 축제가 될 예정. 기획공연, 쇼케이스, 콘퍼런스, 음반 판매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20여 곳에서 200여 팀의 뮤지션이 공연하는 ‘잔다리 쇼케이스’와 아티스트나 레이블이 직접 기획해 선보이는 무대 ‘기획스테이지’가 특히 볼거리다. (10월19~20일/서울 서교동 일대 blog.naver.com/zandarifesta)

연극 〈죽음의 춤〉 부부, 그 격렬한 충돌 ‘죽음의 춤’은 중세 이래 화가들이 즐겨 사용한 그림의 테마다. 무덤에서 나온 해골이 손을 잡고 춤추는 모습을 나타낸 16세기 독일 화가 한스 홀바인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극작가 스트린드베리는 이러한 그림들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극단 드림플레이가 재해석한 이번 연극은 본래 감옥이었던 섬의 요새에 사는 포병 대위 에드가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배우였던 그의 아내 알리스의 사랑과 증오가 주요 내용이다. 부부 사이의 흔한 애증이 아니라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혹독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는 부부. 이들의 관계는 섬에 검역소 소장이 부임하며 전환을 맞는다. 현대연극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트린드베리 100주기 기념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그의 100주기 기념 페스티벌은 이후 다른 작품으로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 (11월4일까지/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음반 〈블루스 더, Blues〉 흐느적흐느적 흐른다  

 

한국 최초의 블루스 컴필레이션 음반. 홍대 안팎에서 활동하는 12팀의 뮤지션이 각자의 방식으로 만든 12곡의 블루스를 내놓았다. 블루스라고 하면 보통 12마디의 전개에 다섯 음을 사용하고 거기에 블루노트라고 불리는 특이한 음계를 추가한 음악을 말한다. 다른 한편 블루스는 일종의 감각이나 스타일로, 느리고 슬픈 곡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 앨범의 곡들 역시 마찬가지다. 하헌진, 김태춘, 강산에 같은 뮤지션은 가장 고전적인 1930년대 미국 델타 블루스를 선보이고, 김마스타는 산타나와 나훈아 사이 어딘가에 놓인 카바레풍 블루스를 선보인다. 게이트플라워즈의 기타리스트 조이엄은 록 블루스를 연주한다. ‘처음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박형입니다.’ 친근한 목소리와 가사로 시작하는 김대중의 ‘300/30’까지, 앨범 전체가 몸과 맘을 흐느적거리게 한다.

기자명 정리 차형석·임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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