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기 독자위원회 두 번째 리뷰 모임이 8월20일 저녁 〈시사IN〉 회의실에서 열렸다. 권혜란(주부), 안지선(회사원), 안태호(대학생), 이욱섭(회사원), 장의덕(출판인), 조소희(대학생) 독자위원이 참석해 제253~256호를 살폈다. 이번 독자위원회 모임에서는 한 명이 한 호씩 맡아 발제를 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 제253호 “한국인 여성도 수갑 채웠다”

안지선:커버스토리 제목이 본문과 동떨어진 느낌이다. 기사를 읽어보면 표지 제목(‘한국인 여성도 수갑 채웠다’)이 주가 아닌 것 같은데 왜 이걸 제목으로 했는지 의아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SWOT 분석 기사는 공감이 안 되었다. 네 명의 비중이 비슷하지 않은데, 비슷하게 맞춰서 쓴 느낌이 들었다.

안태호:나는 SWOT 분석 기사가 괜찮았다. 민주당 내부 이야기는 잘 모르는데, 가령 정세균 후보의 경우 내부 지지가 탄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거 짚어주는 게 필요하다.

조소희:커버스토리가 주한미군의 재판권 문제를 깊이 있게 짚어주어 좋았다. ‘깡통 차는 세입자, 미소 짓는 건설사’ 기사도 좋았다. 건설사는 경기가 좋아도 돈을 벌고, 안 좋아도 돈을 버는 것 같다. 건설사가 유지되는 순환구조를 알 수 있었다. 또 누가 그렇게 콩고물을 떨어뜨려주는지도.



권혜란:그 기사 좋았는데, 세입자 보호 대책이 좀 더 소개되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 세입자 보호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면 했다.

장의덕:SWOT 분석은 교통정리를 해주는 느낌이었다. 기계적 형평이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이런 방식이 장단점과 캠프 내 고민이나 평가 등을 틀에 맞춰놓으니깐 오히려 거리두기가 된다고 할까.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맥쿼리 관련 기사(‘민영화, 광주에서 일단 멈춤’)는 보면서 계속 궁금증이 남는다. 이 사업 자체가 설계 시작부터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행량 예측도 잘못된 것 같고. 그 이상한 출발지점에 대해 파고들어갔으면 좋겠다.

● 제254호 박근혜의 덫

조소희: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를 다룬 커버스토리는 발단부터 기승전결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두물머리 농부들의 삶을 다룬 기사를 좋게 보았다. 보통 4대강 기사는 환경 피해가 많다는 측면만 부각된다. 4대강 공사장 인근 농부들이 땅을 다 팔고 농사를 안 지어 채소 값이 오른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땅을 지키는 농부들이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연애학원’을 다룬 기사는 이게 특집거리인지 가십거리인지 생각을 많이 했다. 기사는 깊이가 있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게 특집 감인지는 의문이다. 문화 기사 중에서는 ‘전시장으로 변한 콜트콜텍 공장’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시사IN〉을 낭독하는 봉사활동을 하는데, 보통 복지관에서 한 호에 두 개의 기사를 뽑아준다. 복지사가 이 기사가 좋다고 이 기사를 읽어달라고 뽑아주었다. 보통 정치·경제 기사를 선정했는데. 그리고 ‘방콕족’을 위한 휴가 제안. 열심히 읽었다. ‘방콕 해도 여러분이 절대 잉여인간이 아니다’라고 알려주는 것 같아서(웃음). 다들 좋아하셨을 것 같다. 권산씨가 쓴 ‘지리산 오미동 통신’을 무척 재미있게 읽고 있다.


안지선:‘방콕족’ 기사를 재미있게 보았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 소개된 음악을 들으려고 음악 사이트에서 검색을 했는데, 그 아티스트의 음반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추천해준 음반이 어떤 것인지 찾기 힘들었다. 이런 경우에는 앨범 커버 이미지를 실어주면 좋겠다. ‘연애학원’ 기사는 처음에 왜 이게 특집인가 싶었는데, 막상 검색을 해보니까 너무 많은 검색 결과와 피해 사례가 쏟아져 나와 ‘문화 충격’을 받았다. 이게 심각한 문제인데 내가 ‘연애 전선’에서 떨어져 있는 세대라 잘 몰랐나 싶었다. 충격적이었고, 재미있게 보았다. 

장의덕
:이 기사를 보고 취지가 궁금했다. 세태 르포를 보다가 갑자기 고발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이라서 당혹스러웠다. 앞의 기사와 뒤의 기사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이전에 텔레비전에서 이 문제를 다룬 적이 있는데, 그때는 신종 직업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었다. 이 기사를 보니까, ‘이거 큰일나겠다’ 싶더라. 딸 가진 부모로서(웃음).

이욱섭
:연애학원 체험기까지 싣는 건 이해가 안 되었다. 굳이 체험기까지 실을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 제255호 재벌 개혁 ‘동상이몽’

권혜란:이번 호는 ‘총정리판’이라고 하겠다. 첫 번째로 경제민주화에 대한 총정리. 경제민주화라는 말을 각기 다르게 쓰는 것 같다. 대선 주자들이 이를 어떻게 파악하고 설명하는지 비교해서 쉽고 분명하게 알려주었다. 장하준 교수의 인터뷰가 함께 실려서 좋았다. 두 번째로 제주에 대한 총정리. 제주 살인사건 기사, 정혜윤씨의 ‘제주할망’에 대한 칼럼, 제주 이민 가이드가 실려 있다. 제주가 범죄에 취약하다는 얘기가 잠깐 나오던데, 이에 대한 얘기가 심도 깊게 나왔다면 CCTV 설치나 올레 폐쇄로 흐르는 논의 방향을 틀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세 번째로 대중문화 20년에 대한 총정리. 이 시대 문화를 그대로 받은 세대라 기사가 반가웠다. 그런데 영화 분석에서 너무 최동훈 감독에 대한 얘기로 치우쳤다. 영화 〈도둑들〉 때문이었겠지만 최동훈 감독이 그 정도 위치인가 싶었다. 

안지선:이번 호에서는 포토in 사진이 시원해서 좋았다. 그리고 커버 디자인. 클레이 인형(캐리돌)으로 재벌 개혁에 대해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각 대선 주자의 인형을 보고 경제민주화에 대한 태도를 상상해보았다. 순환출자에 대한 설명이 쉽게 이해되었다. 

● 제256호 참을 수 없는 폭염의 폭력

안태호:폭염에 관한 커버스토리를 읽고, 쪽방에 사는 분들이 얼마나 더울까 싶었다. 또 소등이 얼마나 효과가 있나 싶었는데, 원전 몇 기를 멈추게 한다니. 원전 가동에 정치적 의혹이 있다는데, 이에 대한 기사를 보고 싶다. 원전 산업과 원전 종사자 그리고 정부의 관계 등. ‘초선의원 탐구생활’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거 같은데, 나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좋았다. 컨택터스 기사는 ‘종북세력’ 운운하는 게 충격적이었다. 그 회사 홈페이지까지 들어가봤다. 런던 올림픽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기사도 마음에 들었다.

안지선
:싸이월드에 관한 IT칼럼 잘 보았다. ‘잊힐 권리’도 내 권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신선했다.

권혜란
:문화 분석 기사를 보면서 갸우뚱했다. ‘개가수’나 ‘티아라’에 대한 기사들에 설득이 되지 않았다.

기자명 사회 차형석 기자·정리 김은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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