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일 오후 경남 합천군 청덕면 합천창녕보 인근. 넘실대는 낙동강은 진녹색 녹조로 가득 차 있었다. 멀리 방제선 한 척이 강물을 순환시키기 위해 수면 위를 질주하고 있었다(사진). 강가에는 녹조류를 채취하러 나온 연구원도 있었다. 녹조를 걸러 바이오디젤 연료로 사용할 수 있을지 실험하기 위해서란다. 

녹조는 이미 낙동강 전역과 금강, 영산강은 물론 서울시내 한강 본류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8월7일 국무회의에서 “녹조는 폭염 지속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4대강 공사와는 연관이 없다는 뜻이다.

그로부터 사흘 뒤, 국토해양부는 팔당호 녹조류 제거를 위해 남한강 이포보와 여주보, 충주댐의 물을 비상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대한하천학회 등은 “그간 4대강 반대 진영은 ‘4대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4대강 수문을 열어야 한다’라고 주장해왔다. 이번 남한강 비상 방류는 이 같은 주장을 인정한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4대강 녹조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한강뿐 아니라 4대강 16개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사IN 조남진

기자명 조남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nm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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