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건 빙산의 0.083뿐
  • 시사IN 편집국
  • 호수 252
  • 승인 2012.07.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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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0.917
김희균 외 지음, 책과함께 펴냄

사법개혁은 어느 정부에나 뜨거운 감자다. 항상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되는 사법 권력을 말할 땐 법원뿐 아니라 검찰·변호사·경찰까지 포함해 생각해야 한다. 현직 법학교수 4인이 사법개혁을 말한다. 사법개혁은 사법제도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요지다.
책은 각 분야별 인터뷰의 산물이다. 여러 사례를 통해 사법개혁의 대안을 제시한다. 먼저 법원. 판사는 법원행정처의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한다. 판사는 행정부 공무원과 다르다. 법원을 관료조직으로 만드는 데 힘쓸게 아니라 재판 사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행정처 업무를 재편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검찰개혁의 핵심에는 중수부가 있다. 중수부를 폐지하고 서울중앙지검 등에 설치된 특별범죄수사본부를 활용하면 된다는 게 저자들의 생각이다. 또 행정부의 간섭을 배제하는 게 최대 과제다.
제목에 쓰인 0.917은 얼음비중의 수치다. 물속에 잠겨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빙산의 대부분을 의미한다. 법원·검찰·경찰. 우리가 아는 건 빙산의 0.083뿐이라는 말이다.

 

협동조합, 참 좋다
김현대 외 지음, 푸른지식 펴냄

1년 전 책을 기획할 때만 해도 제목에서 협동조합이란 이름을 빼려고 했다. 협동조합이란 이미지가 산뜻하지 못해 책이 안 팔릴 거란 판단이었다. 1년 뒤 출간된 책 제목엔 협동조합이란 단어가 앞에 놓였다. 사회의 인식이 그새 바뀌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에서 현직 기자와 PD가 직접 보고 들은 세계의 협동조합 이야기를 담았다. 유럽에는 협동조합이 실핏줄처럼 녹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이탈리아 볼로냐. 우리의 이마트에 해당하는 최대 소매업체가 소비자 협동조합이다. 가난했던 도시가 8000여 개 협동조합이 뭉친 결과 1인당 소득 4만 유로에 이르게 됐다. 건설사·은행·박물관도 협동조합으로 운영된다.
한국의 현재도 빠질 수 없다. 한국협동조합의 메카로 불리는 원주 협동조합이 잘나가는 이유와 제 기능을 잃은 국내 최대 규모의 협동조합, 농협의 현주소가 대비된다. 저자들은 외국에 비추어 우리의 비전을 제시한다. 프랜차이즈 빵집의 위협에 맞선 동네 빵집의 협동조합, 아파트 주민과 마을버스 협동조합까지 다양한 상상이 가능하다.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는 협동조합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프로즌 플래닛
앨러스테어 포더길 외 지음, 김옥진 옮김, 궁리 펴냄

BBC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즌 플래닛〉이 화보로 나왔다. 지구에서 가장 덜 알려지고 접근이 어려운 극지방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 야외 촬영만 2346일. 썰매개 33마리, 헬리콥터 28대가 동원됐다. 그 덕에 북극곰, 아델리펭귄, 범고래 등 극지방 야생동물의 생존기를 볼 수 있다. 

 

 

 

인체쇼핑
도나 디켄슨 지음, 이근애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

몸의 상품화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생명공학의 발전이 우리 몸을 어떻게 쇼핑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정자와 난자, 장기가 등급 매겨져 전시되고 조직과 세포, 제대혈과 DNA 정보 역시 등급화되어 쇼핑 리스트에 올라가고 있다. 영국의 의료윤리학자가 그 어두운 시장을 파헤친다.    

 

 

 

소수의견
박권일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칼럼니스트 박권일의 잡감(雜感) 모음집. 잡감은 저자가 좋아하는 루쉰의 글에서 따왔다. 날카롭지만 유머와 낙관이 배어 있는 게 닮았다. 칼럼니스트로서의 삶은 이명박 정권과 함께 시작됐다. 그렇다고 이명박 정권만 깐 글은 없다. 무조건 이명박을 악마화하는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폴리티컬 마인드
조지 레이코프 지음, 나익주 옮김, 한울 펴냄

가난한 서민이 보수 정당에 투표한다. 이길 줄 알았던 진보는 선거에 패배한다. 레이코프는 정치가 정확한 근거나 수치보다는 뇌의 작용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마음에 감동을 주는 서사나 은유를 반복해 접하다 보면 특정 신경 경로가 활성화되면서 강력한 프레임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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