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왕실모독죄, 국가보안법 뺨치네
  • 천관율 기자
  • 호수 250
  • 승인 2012.07.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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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0일 서울 한남동 타이(태국) 대사관 앞, 낯선 이름의 한 외국인을 석방하라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소묫 프룩사카셈숙 씨. 몇 번이고 혀를 굴려보아야 발음이 익숙해지는 타이 출신 노동운동가. 하지만 한국의 노동운동계에는 의외로 익숙한 이름이다. 소묫 씨는 정기적으로 타이 노동운동가들의 한국 연수를 주선하는 등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 노동계와 꾸준히 교류해왔다.

그는 타이의 시사주간지 발행인이기도 했다. 그가 발행한 주간지 <레드파워>는, 2008년부터 타이를 뜨겁게 달구었던 ‘옐로 셔츠’(엘리트 계층)와 ‘레드 셔츠’(서민층)의 갈등에서 서민층을 대변해왔다. 타이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대표적 법이라고 비판받는 ‘왕실모독죄’ 폐지 청원운동에도 앞장섰다. 타이 정부가 정치범에게 적용하는 단골 죄목이다. 올해 5월에는 단지 문자메시지 때문에 왕실모독죄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한 수감자가 감옥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시사IN 고재열

그런 그가 2011년 4월 체포되어 지금까지 감옥에 있다. 죄명은 역시 왕실모독죄다. 하지만 현 타이 정부는 왕실모독죄를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페이스북(free somyot)에서는 소묫의 석방을 위한 국제 청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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