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선정성 논란, 끝낼 비법 있다
  • 김인성 (IT 칼럼니스트)
  • 호수 247
  • 승인 2012.06.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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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이 포털의 뉴스 편집을 문제 삼자,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방식을 도입했다. 그러나 선정성과 공정성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거의 대부분 포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 1, 2위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을 합치면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이렇게 관문으로서의 포털이 트래픽을 독점하는 현상이 뉴스 서비스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더 이상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하지 않는다. 대신 포털에서 뉴스까지 모두 해결한다.

언론사들은 포털의 뉴스 트래픽 독점과 더불어 포털의 뉴스 편집 행위를 문제 삼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위 포털인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방식을 도입했다. 그 후 네이버는 언론사들이 보내온 뉴스를 편집하지 않고 단순히 배열만 하고 있다. 뉴스를 클릭하면 곧바로 해당 언론사로 이동한다. 네이버는 뉴스 트래픽을 통한 수익을 포기했고, 언론사들은 그만큼 방문자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뉴스캐스트 덕분에 포털의 뉴스 편집 공정성 논란이 사라지긴 했지만 뉴스 연성화와 언론 통제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네이버 메인에 배치되는 톱뉴스 하나가 언론사 하루 수입을 좌우한다. 뉴스캐스트 방식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사로 클릭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권위 있는 언론사들도 이른바 낚시 기사를 톱뉴스로 배치하는 실정이다. 

   
ⓒ뉴시스
뉴스캐스트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네이버의 기자간담회.

또한 뉴스캐스트 시스템은 네이버를 막강한 언론 권력으로 만들었다. 네이버가 뉴스캐스트에 올라온 뉴스의 제목을 바꾸는 등 조작한다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네이버는 기사에 직접 손대지 않는다. 대신 해당 언론사에 전화를 할 뿐이다. 언론사들은 알아서 뉴스를 내리고 제목을 바꾼다. 네이버 비판 기사를 실었던 한 기자는 네이버가 언론사 편집부에 항의한 후 자신이 쓴 기사의 제목을 편집부가 바꾸었다고 필자에게 하소연하기도 했다.

다시 포털이 톱뉴스 선정해야

네이버는 가입 업체를 제한하기 때문에 뉴스캐스트의 혜택을 보는 언론사는 한정되어 있다. 가입 심사도 까다로운 편이며, 이 시스템에 들어가더라도 네이버 정책에 반할 경우 제외될 수 있다. 언론사들은 네이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가입 심사 중인 언론사들은 자기 검열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필자를 인터뷰하러 온 한 기자는 자사가 뉴스캐스트 가입 심사 중이기 때문에 인터뷰 수위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방식으로 뉴스를 연성화시키거나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부작용이 커진 지금 더 이상 개선을 미룰 수는 없다. 그렇다고 곧바로 뉴스캐스트를 폐지하고 과거와 같은 직접 편집 방식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뉴스캐스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톱뉴스 선정을 포털이 직접 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톱뉴스를 포털이 선정하게 되면 선정적인 기사를 줄일 수 있다. 선정적인 기사보다 좋은 기사가 톱뉴스가 되면 언론사들도 낚시 기사를 포기하고 양질의 기사를 우선 배치할 것이다.

포털이 톱뉴스를 선정하게 되면 다시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 있다. 이것은 전문 편집인 제도로 해결할 수 있다. 포털은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편집자들을 영입하고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뉴스 편집을 하게 되면 공정성 문제도 줄일 수 있다.

뉴스캐스트 문턱도 낮추어야 한다. 지금과 같이 가입을 제한하면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 뉴스캐스트로 인한 언론사들의 자기 검열을 없애기 위해서도 뉴스캐스트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언론사들이 보낸 톱뉴스를 공평하게 모두 보여주려면 뉴스캐스트에 가입시키는 언론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포털이 직접 톱뉴스를 편집하면 뉴스캐스트의 이런 한계도 사라지게 된다. 편집자가 더 많은 언론사의 기사를 검토할수록 더 좋은 기사를 톱뉴스로 뽑을 수 있을 것이다. 뉴스캐스트 개선을 통해 좋은 기사를 쓰는 언론사가 혜택을 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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