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1일 점심을 먹고 돌아온 사진팀장이 흥분된 몸짓으로 컴퓨터 모니터에 사진 한 장을 띄웠다(위의 사진). “이 사람 누군지 알겠어?” “글쎄요….” “MBC 김재철 사장 같지 않아?” “여기가 어딘데요?” 김재철 사장의 최근 사진과 비교하던 사진팀장의 표정이 이내 흐뭇해졌다. “귓불이 똑같아… 안경도 똑같구먼!”
자초지종은 이랬다. 사진팀장과 자료팀 선배가 점심을 먹다가 식당 앞을 지나가는 중년 남자에게 꽂혔다. MBC 김재철 사장과 흡사해 보이는 그 남자는 노인과 마주하면 자연스레 걷다가도 젊은 사람을 마주하면 수첩으로 얼굴을 가리는 이상한 행동을 반복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시사IN〉의 두 사내는 회사 인근 ‘손기정 체육공원’까지 따라가서 앉아 있던 남자에게 물었다. “혹시 김재철 사장님 아니세요?” 당황한 남자 왈, “김재철이 누구예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사장이 그러는 사이, 파업 103일째(5월11일 기준)를 맞은 MBC 노조원들은 KBS 새노조와 함께 서울 여의도공원 한구석에 ‘희망 텐트’ 80여 개를 쳤다. MB 정부 낙하산인 김재철·김인규 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이 이뤄져야 이 텐트는 거둬진다.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MBC를 방문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회사 측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 안 계시는데요!”
아래는 시사IN이 제공한 영상을 토대로 MBC 노동조합이 만든 '어느 기자의 김재철 목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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