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돈 안되는 일 벌이는 덴 이 남자가 선수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2012년 04월 21일 토요일 제239호
댓글 0
하여간 돈 안 되고 품 많이 드는 일 벌이는 데는 선수다. 고영철씨(29)는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칼국숫집 두리반에서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보따리 바자회’의 기획자다. 처음 연 바자회는 친구 때문이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정근씨가 고씨의 친구이다. “친구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잡혀갔지, 아직 학생이라 돈은 없지…. 근데 뭐라도 해야겠더라고요.”

고씨는 ‘제2의 용산’이라 불렸던 두리반 철거 싸움을 즐겁게 이어가기 위해 ‘뉴타운 컬처 파티’ 등을 함께 기획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싸움에 이겨서 두리반을 다시 열게 된 유채림·안종녀 사장이 일요일 장사까지 포기하며 장소를 내어준 덕분에 장소는 일단 해결. 박정근씨를 돕는 바자회, 이름하여 <농담도 못하는 바자회>를 열자고 트위터에 제안은 해놨지만, 예정된 2월5일에 물품과 사람이 얼마나 모일까 처음엔 걱정이었다. 그런데 웬걸, 바자회는 대성황이었다. 바자회 수익금은 전액 박정근씨의 보석금에 보탰다.


   


그렇게 고씨는 3월25일 두 번째 보따리 바자회 <구럼비우다>를 열 자신감을 얻었다. 4월8일 열린 <리멤버 뎀(REMEMBER THEM)> 보따리 바자회 수익금의 주인공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었다. 세 번째 바자회에는 가수 이효리씨도 물품을 보내 참여하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 번째 바자회를 이렇게 빨리 열 생각은 없었는데, 4·11 총선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기억해야 할 사람들이 그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5월, 고씨의 마음이 포개질 다음 장소는 서울 북아현동 철거민들이다.
<저작권자 ⓒ 시사IN (http://www.sisai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