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호 커버스토리를 보며 키코(Knock-In, Kno ck-Out)의 교묘함에 말 그대로 녹아웃됐다. 2008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파생상품 설계가 교묘하고 복잡하게 진화 중인 줄은 알았지만, 키코가 이렇게 교활한 녀석이었다니. 대기업에 치이고 은행에 속는 중소기업으로서는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게 용하다. 키코의 복잡한 정체를 알기 쉽게 풀어준 덕분에 파생상품의 부당거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종편 100일을 맞아 준비한 특집 기사는 PD와 작가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었던 점이 아쉬웠다. 종편의 미약한 존재감은 누구보다 시청자들이 제일 잘 알지 않을까. 또 설문 내용을 알기 쉽게 그래프로 정리한 것을 그대로 풀어쓰는 데 그친 기사 역시 종편 100일의 활약(?)을 대변하기엔 다소 밋밋하지 않았나 싶다.

한 가지, 독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당부한다. 사르코지의 재선을 다룬 국제in 기사에서 본문에 활용된 사진에 ‘할랄’을 비꼬는 낙서 사진이 내걸린 프랑스 거리가 나왔는데, 프랑스어로 된 그 낙서 내용을 사진 설명에 덧붙여줬다면 훨씬 내용과 분위기 전달에 효과적이었을 듯하다.

기사 말미에 언급된 사르코지의 빌팡 연설 역시 프랑스인 대부분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만 했을 뿐 정작 그 내용은 뭔지 언급되지 않았다. 가카만큼 꼼꼼하지 못하더라도,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는 〈시사IN〉에 독자는 더더욱 애정이 돋을 터.
기자명 진희정 (제10기 독자위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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