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팀장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아래 오른쪽)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거리기 시작했다. “7분밖에 안 남았습니다. 간담회 가기 전에 공부도 좀 하셔야 하거든요….” 하지만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 본부장은 짐짓 여유로웠다. 마을 어르신들이 따라주는 술도 한잔 받아 마시고, 아주머니들 손을 잡으며 “와, 손 따시네~”라는 농을 건네기도 했다. 그가 봉하마을을 도는 내내 권양숙 여사는 지근거리에서 그를 살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 본부장은 1월1일 19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선언문은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로 대신했다. “배운 대로 하겠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지난해 4월 김해을 재·보궐 선거 출마를 검토했다가 야권연대를 위해 접은 바 있다. 그러나 그 선거에서 야권연대 후보로 나왔던 이봉수 후보(옛 국민참여당)가 김태호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후보(왼쪽)에게 패하면서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4월 결과가 좋았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다. 그래도 덕분에 문재인 이사장도 출마 결심을 굳혔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고향을 또다시 새누리당에 내줄 수는 없다.”
야권 단일화 경선을 거쳐야 하지만, 다른 지역구에 비하면 경쟁은 그다지 치열하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당에서는 곽진업 민주당 경남도당 김해을 지역위원장(전 국세청 차장)이, 통합진보당에서는 박봉열 민주노동당 전 김해시위원장이 뛰고 있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 쪽은 고민이 깊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 전이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지역 사무실에는 의원실 스태프가 이미 내려와 있다. 김 의원 역시 서울과 김해를 오가느라 하루에도 두세 번씩 비행기를 타는 날이 잦다. 종내 낙마하긴 했으나 김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로 오르내렸던 점 때문에 ‘친이계’로 분류되는 점은, ‘MB 정부 심판’ 바람이 불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솔직히 우리 당이 지금 ‘지는 해’ 아닌가. 그런 와중에 ‘친이’ 대 ‘친노’라는 프레임까지 잡혀 선거 전략 짜기가 쉽지 않다”라며 김 의원의 보좌관이 한숨을 지었다. 김 의원 측은 높은 인지도와 ‘현역 프리미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전원 예비후보도 등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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