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가 25일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가면서 9시 뉴스가 15분만 방송되는 파행을 겪었다.

MBC의 메인 뉴스인 오후 9시 '뉴스데스크'는 중부지방 기습폭설에 따른 막판 귀경길 혼란 등의 기사를 비롯해 스포츠뉴스와 날씨를 합해 단 12꼭지만 내보냈다. 평소 50분 방송되던 분량도 15분으로 대폭 줄었다.

권재홍(54) 앵커는 "MBC 기자들의 제작 거부로 뉴스 제작에 차질을 빚은 점 사과드린다"고 클로징 멘트를 전했다.

오후 9시20분부터는 빨리 끝난 뉴스를 대신해 교양프로그램 '건강 적색경보 SOS'가 방송됐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도 평소보다 5분 이른 9시50분에 시작해 확대 편성됐다. 


한편 기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가는 한편 오전 8시20분 출근길 피켓 시위를 시작으로 인적쇄신 미비 등에 항의하는 집회를 했다. 노동조합도 이날 서울 여의도 MBC 본사 로비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벌였다.

앞서 1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MBC기자회는 불신임 투표를 벌여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자 사측은 '뉴스투데이'를 진행하는 박성호 앵커를 교체했다.

기자회는 지난 20일 "뉴스 공정성 회복을 위한 MBC 기자들의 제작거부 투표에서 84%가 찬성했다"며 "25일 오전 6시부터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에 대한 인적쇄신이 이뤄질때까지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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