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경 인터뷰 “나도 피해자다”
  • 정희상 기자
  • 호수 226
  • 승인 2012.01.16 0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초 조희팔과의 돈거래 내용에 대한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던 권혁우 총경(사진)은 마감 시한에 임박한 1월6일 밤 전화를 통해 해명 인터뷰를 자청했다.

조희팔로부터 9억원을 받은 이유는?

당시 구미에 있는 (주)대경플라스틱에 비상장 주식 2억원을 투자한 상태였는데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회사 측에서 8억원만 투자하면 회사도 살리고 이자 8000만원을 붙여 금방 8억80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해볼 만해서 돈을 융통하려다가 조희팔이 생각났다.

조희팔과는 평소 잘 아는 사이인가?
2001년부터 알게 돼 1년에 한두 차례씩 만난 사이다. 2008년 8월께 만났을 때 조씨가 나더러 자기가 아는 서울 언론사 간부를 통해 내 승진 청탁을 도와주겠다고 제의한 적이 있다. 조씨에게 연락해 사정 얘기를 했더니 자기가 8억원을 댈 수 있다고 하더라. 9억원 받아서 대경플라스틱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대경 직원에게 빌려줬다. 밥 한 끼 안 얻어먹고 도와줬다.

   
ⓒFM-TV표준방송
권 총경이 조희팔 돈을 받은 다음 날 경찰이 조씨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조씨가 전산자료를 다 파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교롭게 돈 받은 날이 그날이었을 뿐 수사 자료를 치운 것은 내가 알 바 아니다. 검찰도 나의 말을 믿지 않고 수사 무마용 청탁 자금을 받았다고 압박하더라. 나는 성당 다니는 사람이다. 정말 몰랐다.

이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는가?
안동경찰서장 때부터 세게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희팔이 붙잡히면 다시 조사한다면서 지난해 8월 ‘참고인 중지’를 시켜놓았다. 나도 25년 수사 생활을 한 사람인데 투자가 아니라면 9억원을 수표로 받았겠는가. 공교롭게 그날 돈을 받아서 문제가 됐지 조희팔 사건도 신문 보고 알았다. 

수사과장 직책이 부적절하다고 보지 않나?
내가 희망해서 온 것이 아니고 위에서 발령을 내니 맡았다. 어쨌든 조희팔 돈과 관련된 사람이 수사과장 할 수 있냐는 얘기는 나올 수 있다. 개인적 처신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명퇴도 생각했지만 ‘참고인 중지’ 중이어서 그것도 안 되더라.

인사권을 가진 경찰청 본청에서도 아는가?
그렇다. 검찰 조사받은 걸 다 보고했고 감찰 조사서도 자발적으로 써냈다.

수사과 경찰관이 휴가를 내고 중국에 가서 조희팔을 만나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목격담이 있다.
자세한 관계는 잘 모르겠고 그 직원은 수사과에서 나가 다른 곳에 근무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 기사로 인해 조희팔 피해자들이 경찰청 앞에 찾아와 시위할까 부담스럽다. 조희팔이 들어오면 나와의 관계를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검찰이 원하는 대로 말할까봐 걱정이다.

탐사보도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시사IN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