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민주당 내 ‘이명박 주가조작 의혹사건 진실규명 대책단’ 공동단장으로 활동했다. 정 전 의원이 제기한 BBK 주가조작 사건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재미동포 사업가 김경준씨는 다스에서 190억원, 삼성생명에서 100억원 등 총 600억원을 투자받아 투자자문회사 BBK를 세웠다. 금융감독원이 BBK가 자본금을 유용한 사실을 밝혀내 등록을 취소하기 직전, 김씨는 BBK 투자금으로 옵셔널벤처스 주식을 매입한 뒤 이 회사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김씨는 옵셔널벤처스가 해외 투자를 유치한다고 고의로 소문을 내 주가를 조작하고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시사IN 주진우 안희태에리카 김씨(왼쪽)와 김경준씨(오른쪽)는 미국 한인 사회에서 성공한 인물로 유명했다. 하지만 BBK 사업으로 동반 추락했다

2007년 대선 당시 논란이 불거진 것은 김씨가 주가조작에 이용한 ‘MAF 펀드’에서 비롯됐다.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가 김씨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은 LKe뱅크는 MAF 펀드의 주주였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가 MAF 펀드를 통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 간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자는 BBK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자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BBK와 당시 이명박 후보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은 더 있다. 이 후보의 형 이상은씨가 대주주로 있던 다스는 연간 수입의 6배인 190억원을 BBK에 투자했다. 이 후보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또 이 후보 차명 보유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의 매각 대금이 다스에 투자돼 BBK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BBK의 실제 소유주는 달라질 수 있다.

기자명 송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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