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한나라당 김해을에 출마하려는 황전원 예비후보가 지난 공천심사에서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황전원(49) 후보는 최근 페이스북에 약 4년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있었던 일을 써서 올렸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을 2~3명으로 압축하기 위해 1차 면접심사를 치렀다"며 "말이 면접심사이지 사실상 대충 후보가 내정돼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김해을 지역을 심사할 때 공천심사위원이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고 질문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공심위원들의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왜 존경하냐고 또 다른 심사위원이 따지듯이 물었다"며 이에 "노 대통령은 지역 통합을 위해서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출마한 사람이다. 불리한 줄 알면서 자신의 소신을 위해 불이익을 감수했다는 점에서 존경할 점이 있다는 취지로 응답했다"고 적었다.

그때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시절이었고, 노무현 대통령 임기말로, 한나라당과 사이가 매우 좋지 않은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잠시 뒤 "일부 공심위원들의 비아냥거리는 웃음소리가 나더니 결국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그 대답이 있기 전까지는 3배수 대상에 당연히 들어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얼마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노 대통령 묘소에 와서 존경한다고 했다"며 "현직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이유로 4년전 공천에서 탈락한 제가 미련스럽게 다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 신청 이유로 "우리 사회는 보수 진보가 양 축을 이루면서 가야된다고 생각하며, 보수적 가치 또한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리고 한나라당이 수구 꼴통만 있어서는 우리 사회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한나라당을 바꾸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이번에 재도전한다"며 끝을 맺었다.

한국폴리텍대학 황전원학장은 4년전 황석근이란 이름을 개명했다.

23일 통화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사실"이며 "지금도 종로를 버리고 어려운 부산을 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인으로 여전히 존경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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