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은 조선일보가 만들었다. 매년 시상식을 후원한다. 올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영화 〈부당거래〉가 거머쥐었다. 조선일보는 ‘2011년 한국 영화의 청룡은 부당거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를 부당함의 대명사로 여기는 이들에게는 〈부당거래〉의 청룡영화상 수상이 수상하게, 혹은 부당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부당거래〉 제작사 대표는 수상소감에서 “조선일보의 영화제에서 〈부당거래〉가 작품상을 수상하다니 심사가 공정한 게 맞구나 느꼈다”라고 말했다.
청룡영화상을 보도한 조선일보는 공정하지 않았다. 류승완 감독(사진)의 수상소감에 관한 얘기이다. 영화 〈부당거래〉로 감독상까지 수상한 류승완 감독, 해외 체류 중인 그를 대신해 제작사 대표인 아내가 수상소감을 전했다. “세상의 모든 부당거래에 반대하고 그런 의미에서 한·미 FTA에 반대한다.” 최고의 영화를 만든 영화감독이 한·미 FTA를 부당거래로 규정했다. 생중계되고 있는 시상식에서 말이다. 조선일보도 류 감독의 수상소감을 기사에 담았다. ‘한·미 FTA 반대’만 쏙 빼고 말이다.
배우 장미희는 1991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20년 동안 회자된 유명한 수상소감을 그때 ‘아름다워요’라고 전했다면 얼마나 우스웠겠는가. 오랫동안 회자될 이른바 개념 수상소감을 반토막 낸 조선일보의 행태는 〈부당거래〉에 나오는 김 기자도 비웃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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