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주의 관건은 타이 방콕의 카오산로드처럼 여행자와 이주자로 구성된 문화 중심가가 형성되느냐 여부다. 제주 문화 이주자들은 이런 문화 중심가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세 군데를 꼽았다.

한 곳은 쫄깃쎈타가 있는 협재해수욕장 근처이다. 쫄깃쎈타가 들어선 이후 벌써 골목 이곳저곳에서 공사가 시작되었다. 바다가 예쁘고 앞에 비양도가 있는 데다 쫄깃쎈타가 서울 홍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주고 있어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른 한 곳은 서귀포 이중섭거리다. ‘메이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미류나무 카페’ 등 여러 카페가 자리를 잡은 이곳은 서귀포시에서도 공을 들이는 곳으로, 주말마다 ‘서귀포 예술시장’이 열리는 등 지역 문화인이 함께 거리를 만들고 있다. 올레 6코스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사이에 위치해 목도 좋은 편이다. 문화 이주자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어서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리라 보인다.

마지막 한 곳은 동쪽의 성산읍 삼달리다. 김영갑갤러리 근처에 위치한 이곳 또한 문화 이주자가 많다. 제주에 근무하는 ‘다음’ 직원들은 이곳을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았다. 이곳 중 한 곳, 혹은 이곳 모두가 카오산로드처럼 여행자들의 쉼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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