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함이 신기하다. 서울 관악구청 매니페스토 연구실장. 정창교씨(50)가 맡고 있는 일이다. 매니페스토는 지킬 수 있는 공약이란 뜻이다. 그는 관악구에서 실현 가능한 정책을 개발한다. 지자체에서 이런 조직을 만든 것, 처음이란다.

정씨는 선거 전문가로 유명하다. 노동운동을 하다 1995년 엉겁결에 인천시 시의원 선거사무장을 맡아본 이후 관여한 선거가 100번에 이른다. 지방선거에서 대선 캠프까지 기획 책임자로 활동했고, 17대 총선에는 직접 출마도 해보았다. 이 경험들을 모아 최근 〈당선 노하우 100〉 제1권을 펴냈다. 이 책은 지난 지방선거 전에 출간된 〈당선 노하우 99〉의 업그레이드판이다. 숫자가 하나 늘어난 이유? 선거 경험이 한 번 더 늘었기 때문이다. 2010년 6월 국회도서관이 국회의원실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책으로 이 책을 꼽기도 했다. 정씨는 “이전 책이 절판된 데다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험했던 새로운 내용을 넣고 싶어 개정판을 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가 많기로 소문났다. 2002년  국민 참여 경선은 그가 민주당 정세분석국장을 할 때 제안한 것이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는 모바일 국민 경선을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책을 펴내면서도 아이디어를 궁리한다. 그는 “이번에는 〈당선 노하우 100〉 제2권을 SNS로 내볼까 한다. 콘텐츠를 SNS로 공개하고, 출마를 준비하는 ‘독자’들과 책 내용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차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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