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20대 논객 한윤형씨는, 자신의 고교 시절 낯선 이름이었던 진중권과의 조우에 대해 고백합니다. 한국 사회의 어른으로 존경받는 남재희 전 장관은 부당한 대접에 시달리는 어휘의 역사에 대한 상념을 전해오셨습니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박완서 산문집 〈호미〉와 자신의 시골살이를 교직한, 만만치 않은 필력의 수필을 송고해와 편집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한때 누구도 피해갈 수 없어 경원의 대상이었던 학창 시절의 교과서가 돌이켜보니 진정 자신의 인생의 책이었노라고 고백했습니다. 아, 최재천 교수는 방황하던 연구자에게 섬광 같은 가능성을 열어주었던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을 반추하셨군요.
독자 여러분, 10인의 책 이야기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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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받은 말(언)의 역사를 생각함
오해받은 말(언)의 역사를 생각함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중국-새로 쓴 역사〉존 킹 페어뱅크 지음하버드대학교 출판부 펴냄미국에서 연수할 때 중국 문제의 대가인 페어뱅크 교수와 일본 문제의 권위자인 라이 샤우어 교수의 강의를 청강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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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선생님처럼 눈물이 나요
저도 선생님처럼 눈물이 나요
김미화 (방송인)
〈호미〉박완서 지음열림원 펴냄나는 오늘 이 글을 쓰면서 ‘행복한 눈물’이 난다. 삼성에서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은 값이 뭐 몇 십억원이라지만 내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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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범법을 여기 고백하노니
사소한 범법을 여기 고백하노니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에코과학부)
〈우연과 필연〉자크 모노 지음 〈우연과 필연〉은 나를 방황의 연옥으로부터 건져낸 책이다. 문과와 이과라는 어처구니없는 갈림길에서 전적으로 타의에 의해 등 떠밀려 들어간 대학은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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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하이에크 전도사가 되기까지
A. 하이에크 전도사가 되기까지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개인주의와 경제질서〉A. 하이에크 지음 박상수 번역자유기업원 펴냄세계관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젊은 날 어떤 세계관으로 자신을 무장하는가에 따라서 이후 삶은 아주 다른 궤적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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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초령 아래 얼어죽은 소녀
황초령 아래 얼어죽은 소녀
복거일 (소설가)
〈브레이크아웃〉마틴 러스 지음펭귄 펴냄 1950년 12월 함경남도 장진군에서 미군 해병 제1사단은 생존을 위해서 처절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몇 곱절 많은 중공군에 포위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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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少事煩이라는데 MB가 걱정이오
食少事煩이라는데 MB가 걱정이오
이계안 (국회의원)
삼국지민음사 펴냄세상을 살아가면서 방향을 잃거나 답을 구하고 싶을 때, 내 삶의 푯대가 되어주는 세 권의 책이 있다. 그것은 〈성경〉 〈삼국지〉 그리고 피터 드러커의 책이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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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교과서, 내 생의 징검다리
학창 시절 교과서, 내 생의 징검다리
노회찬 (국회의원. 민주노동당)
권하고 싶은 한 권의 책은? 가끔 받는 질문이다. 그래서 답변도 준비되어 있다.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실제 가장 많이 사서 선물한 책이기도 하다. 아내와의 인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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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형님, 제 맘 아시죠?"
"에코 형님, 제 맘 아시죠?"
정관용 (방송인)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움베르트 에코 지음열린책들 펴냄내 인생을 움직인 한 권의 책? 그런 것 없다. 인터뷰를 당할 때 가장 받기 싫은 질문 가운데 하나. 좌우명은? 가장 존경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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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고삐리, 진중권을 접하다
10년 전 고삐리, 진중권을 접하다
한윤형 (인터넷 필명 아흐리만)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진중권 지음개마고원 펴냄 이른바 ‘〈디 워〉 사태’ 때문에 이제는 우리 부모님도 진중권이 누군지 알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1998년 어느 날 〈네 무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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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의학서가 미래의 책이더라
전통 의학서가 미래의 책이더라
고미숙 (고전 평론가)
〈동의보감〉 동의보감출판사 펴냄미리 말하지만, 내게 ‘내 인생의 책’ 같은 건 없다. 허구한 날 책 보고 글 쓰는 게 일인 사람한테 틈틈이 들춰보면서 삶을 돌아보는 책 따위가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