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던록 밴드 공연
달파란과 권병준

확실히 모던록이 대세다. 십센치의 ‘아메리카노’가 광고 음악으로 흘러나오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등장하는 모던록 밴드들은 만만치 않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모던록 열풍의 진원지였던 달파란과 권병준이 7년 만에 팬들과 만난다. ‘삐삐롱스타킹’(‘삐삐밴드’의 후신)에서 리더와 보컬로 활동했던 달파란과 권병준은 2004년 〈달파란과 병준 1집-모조소년〉을 발표해 모던록 펑크신을 열었다.
록음악으로 시작해 전자음악과 영화음악 무용음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달파란과,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음악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악기 개발 엔지니어로 활동한 권병준의 환상 결합이 관심을 모은다. LIG아트홀의 ‘뮤지션 시리즈’ 여섯 번째 공연으로 기획된 이번 공연에는 걸 그룹을 연상케 하는 마네킹 6개가 무대에 설치된다(서울 강남구 역삼동 LIG아트홀, 7월14~16일).



 소셜 만화 라디오 토크쇼
〈만화 만담〉

자칭 ‘만화 골라주는 남자’ 서찬휘(@SeoChanHwe)와 ‘연애 장르 전문 만화가’ 강도하(@kangdoha·〈위대한 캣츠비〉 〈로맨스 킬러〉 등)가 한국 첫 ‘소셜 만화 라디오 토크쇼’를 표방하는 〈만화 만담〉에서 입을 맞춘다. ‘썰 풀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두 사람이 뭉쳤으니, 듣기도 전에 단단히 기대가 된다. 두 사람은 만화를 화두 삼아 한바탕 수다의 향연을 선보인다. 만화 만담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해 방송을 공개함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사연 접수와 추천을 받는 등 청취자와의 스킨십을 높여갈 예정이다. 골수 만화 독자라면 ‘필청’, 또 만화에 관심은 있지만 어떤 작품을 봐야 할지 몰라 고민 중인 사람에게도 이보다 더 좋은 방송은 없을 것이다. 7월4일 YES24(blog.yes24.com/manhwaTalk)를 통해 시작하며, 실시간 스트리밍은 물론 팟캐스팅 방식을 통해 청취가 가능하다.

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15세 감독을 주목하라

소년은 13세에 이미 ‘감독’ 타이틀을 얻었다. 올해 열다섯 살이 된 류고 나카무라는 2010년 쇼트쇼츠(Short Shorts) 영화제에서 〈염소의 나들이(Goat-Walking)〉로 수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올해는 장편 데뷔작인 〈아기 염소를 지켜라!〉와 함께 제13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를 찾는다. 영화 속 주인공 소년은 아기 염소를 키워서 잡아먹는 시골의 풍습에 충격을 받는다. 아기 염소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전통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소년의 성장과 함께 그려졌다. 이 밖에도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영된 〈네덜란드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감독 마크데 클로에).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7월7~13일, CGV 성신여대입구. 문의 siyff.com).



 이철수 목판화전
〈새는 온몸으로 난다〉

판화가 이철수 선생의 목판화 30년 기획 초대전의 제목이 ‘새는 온몸으로 난다’인 것을 보고 이름을 참 잘 달았다고 생각했다. 이철수 선생은 ‘온몸으로 나는 새’였다. 충북 제천의 산골마을에서도 마을에 들어오는 리조트를 막기 위해 온몸으로 싸웠고, 민족예술인총연합회(민예총) 부활을 위해서도 온몸으로 부딪쳤으며, 심지어 〈시사IN〉 기자들이 〈시사저널〉 시절 파업을 벌일 때도 온몸으로 지원했다.
그는 시대를 정면으로 응시한 위대한 아웃사이더였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으면서도 목판화에 새긴 메시지는 담백했다. 울분과 분노를 안으로 삼키고 치열하게 깨우쳐 소박하게 표현했다. 그렇게 ‘일상의 고백이자 반성문’이 30년 동안 쌓였다. 그의 작품을 보는 것은 그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고 또한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 될 것이다. 30주년 기념 전시회에 맞춰 목판화 30년 선집 〈나무에 새긴 마음〉(컬쳐북스)도 출간되었다(서울 종로구 인사동 관훈갤러리, 7월12일까지).

 SEOUL TATTOO
문신을 예술로 만든 사람들

‘타투이스트’를 우리말로 옮기면 뭐라고 해야할까? 문신가? 문신사? 문신업자? 느낌이 살지 않는다. 문신을 조폭의 영역에서 유행의 영역으로 데리고 온 ‘타투이스트’들. 그들은 갖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문신을 예술의 경지까지 승화시켰다. 타투이스트 NOVO는 화려하지 않고 담백한 타투로 한국형 타투의 전형을 만들어냈다. 그의 모티브는 바로 종이비행기. 소박한 종이비행기로 희망을 그려냈다.
타투이스트 NOVO의 첫 번째 전시 〈서울 타투(SEOUL TATTOO)〉가 열린다. 일반인이 쉽게 전하지 못한 문신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전시다. 동료 타투이스트 3명과 공동 작업한 작품도 전시된다(서울 종로구 가회동 가회갤러리카페,     7월1~17일).


 연극
〈삼등병〉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는 말이 있다. 군대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더디면, 저런 말로 서로를 위로했을까. 연극 〈삼등병〉(연출 성기웅)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징병제 국가인 한국, ‘국민의 의무’라는 이름 아래 몸과 마음이 가장 반짝이는 한 시절을 보내고 나오는 청춘들의 군대 시절 씁쓸한 기억을 더듬는다. 문학에 심취하고, 연극을 사랑했던 주인공 윤진원은 좀처럼 군대에 적응하지 못한다. 수많은 이상한 규칙에 따라 굴러가는 군대에서 윤진원은 조직의 이름으로 ‘적응’을 강요받는다. 연극은 그가 적응하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추적하며 우리에게 과연 군대가 무엇인지 묻는다. ‘2011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사업’ 선정작이다(6월23일~7월10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 문의 hakchon.co.kr).

기자명 고재열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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