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기 독자위원회의 4차 리뷰 회의가 6월13일 저녁 〈시사IN〉 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사IN〉 제189~193호를 살폈고, 김다은(회사원) 송지혜(대학원생) 최용범(대학생)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 이 커버스토리 좋다 vs 문제 있다

송지혜:제189호 ‘MB 공신 행렬도’ 표지는 정말 탁월했다. 커버스토리 기사도 좋았다. ‘MB 이권 동맹’ 시리즈의 완결편인데, 3회 동안 흐름이 끊기지 않아 유익했다.

최용범:이른바 ‘아나바다 출세’라고, 회전문 인사 가리키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 끝난 직후부터 감사원에서 많은 사고가 터졌는데, 선견지명 있는 기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가이종태 기자(맨 왼쪽)의 사회로 김다은·최용범·송지혜 독자위원(왼쪽부터)이 지난 한 달 동안 읽은 〈시사IN〉을 꼼꼼히 리뷰하고 있다.

김다은:그냥 ‘답답하다. 대통령이 뽑고 싶은 사람만 뽑았네’ 정도의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꼼꼼히 취재했는데 독자가 꼼꼼히 읽기는 어려운 기사였던 것 같다.

최용범:제190호 ‘짜릿한 비상’ 표지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 사진을 보면서 ‘굉장히 젊게 나왔다’고 생각했다. 재·보궐 선거 직후에 이 기사를 봤는데 당시엔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이후 손학규 대표 인기가 많이 내려가지 않았는가.

김다은:이미 결과가 나온 정치 이벤트에 대한 기사는 왠지 잘 안 읽게 된다.

최용범:제191호 ‘과학이 밝힌 박근혜 머릿속’ 커버스토리 기사는 일단 이해는 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이 분석이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 재미있지만 답답했다.

송지혜:흥미로운 기사였다. 재·보궐 선거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내다볼 수 있게 해주는 기획이었다. 다만 ‘프레임 전쟁’을 서술한 짧은 상자 기사는 친절하지 못했다.

김다은
:주로 표를 이용해서 박근혜의 머릿속을 분석했는데, 구체적 발언이나 이슈로 받쳐줬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 같다.

최용범:제192호 ‘사랑은 늙지 않는다’ 표지, 정말 인상적이고 따뜻했다. 주름진 손과 진주 반지만으로 많은 것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표제와도 잘 어울렸다.

송지혜:표지 기사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뭔가 허전하고 빈 느낌도 들었다. 제192호는 5·18 민주화운동에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가 겹치는 시기에 나왔는데, 〈시사IN〉 커버가 사랑 문제라는 것이 뜻밖이었다.

김다은:난 노인들의 미팅 이야기를 신선하게 읽었다. 비혼 선택한 분에 대해서는 아쉬웠고…. 기자가 발로 뛰었다는 느낌이 드는 기사였다.

최용범
:제193호 ‘MB와 재벌, 애증의 덫’ 표지는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았다. MB의 얼굴만 보이고…. 그 밑에 재벌 그룹 이름들도 자세히 봐야 읽을 수 있다.

김다은:표지가 너무 어둡다. 밑에 뒤집힌 물뿌리개가 보이는데 무슨 의미인가? 뭔가를 암시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최용범
:새로운 이야기가 없어서 아쉬웠다. 재벌에 대한 MB 정책이 바뀌었다는 정도의 정리?

송지혜:경영권 승계에 대한 문제를 좀 더 집중적으로 다뤘으면 좋았을 것이다.


● 이 기사 좋다 vs 문제 있다

최용범:제189호 ‘교과서 원전 내용을 바꾸다’를 잘 읽었다. 쌍용차 후속 기사도 인상적이었고. 나는 후속 기사를 중시하는 편인데, 〈시사IN〉이 두 문제는 계속 다뤄주기 바란다.

송지혜:제189호 특집 ‘한국판 무브온’ 기사는 좌담자인 김기식·문성근 씨가 이후 무엇을 바라고 있는 건지, 시민이 주체로 참여하는 정치가 구체적으로 뭔지, 이런 의문들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불투명하다.

김다은:원전과 쌍용차 기사, 충격이었다. 쌍용차 기사 읽으면서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의 삶이 이렇게까지 망가지는구나’ 실감했다.

송지혜:제190호 ‘비혼 세대’ 기사는 ‘다르게 사는’ 사람들을 잘 그리고 있다. 평소 비혼의 경우, 가령 아이가 누구의 성을 따르는지 등이 궁금했는데 이런 궁금증은 해소해주지 않았다.

최용범:나도 제190호에선 비혼 기사를 최고로 뽑고 싶다. 〈시사IN〉 같은 진보 성향 매체가 다룰 만한 담론이었다. 재미있게 잘 썼다.

김다은
:제191호의 ‘MB 정부 부동산 정책 기사’는 눈에 안 들어오더라. 뉴타운에 관심이 많은데도 그랬다. 주제 자체가 딱딱한 만큼 개인 사례를 많이 넣어야 흡인력을 발휘할 수 있는 듯하다.

송지혜: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 인터뷰는 비판적으로 읽었다. ‘반(反)한나라당이면 모두 모으자’는 이야기로 이해했는데, 이해가 잘 안 된다.

김다은:제192호 ‘폭풍 전야, 복수 노조 시행’ 특집은 긴장한 채 읽었다. 노동문제 기사를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읽게 되더라. 하지만 좀 어려웠다.

최용범
:‘뽀통령, 뽀레지던트 될까’가 매우 재미있었다. 지면 디자인도 좋았고. 그러나 ‘혁명 수도에서 김우중을 만나다’는 좀 낯설었다.

김다은
:‘도쿄 주민의 여름나기’를 걱정하는 기사도, 이렇게 게재할 만큼 중요한 사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영화제 기사에서 핵 문제를 다룬 것도 왠지 적당히 버무린 느낌이다.

송지혜:제193호의 삼성 테크윈 문제는 후속 취재의 탁월성이 잘 나타난 기사였다.

최용범
:나는 ‘국책사업 갈등, 해법이 없다’를 재미있게 봤다. 특히 갈등관리위원들이 자신이 위원인지 아닌지도 잘 모른다는 대목에서는 ‘완전 막 간다’는 생각이 들더라.

송지혜
:갈등관리위원회라는 게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러나 잘 설명해줬고 잘 읽혔다.

최용범:‘나가수’ 관련 기사는 다른 주간지와 비교해볼 때 가장 불만스러웠다. 경쟁 이야기를 했다가 그래도 ‘노래는 좋더라’고 했다가, 맥없이 끝나는데 던져주는 것이 없다.

송지혜
:‘나가수’ 관련 이야기만 들어도 기분이 좋지 않다. 시원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써달라.

● 〈시사IN〉에 바란다

최용범
:축구 황제 메시 기사가 자주 나오는 느낌이다. 스포츠in은, 변방 스포츠는 다뤄주지도 않고, 축구와 야구 이야기가 간헐적으로 실리는데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걷기 좋은 길’ 부록을 가족들과 함께 활용해보려다 실패했다. 서울에서는 마땅히 갈 길이 없더라. 별책 부록이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시사IN〉 차원에서 조사를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다은:정기구독자들의 나이·성별 분류해서 적절한 부록을 내면 좋겠다.

송지혜
:‘휴먼&休’에 나오는 이태원 맛집 기사나 커피 이야기. 굳이 〈시사IN〉에 실어야 하나 싶다. 〈시사IN〉 독자 중 이런 내용에 흥미를 느끼는 이가 얼마나 될까.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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