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한국뚜렛병협회장(46)은 10년 전 ‘그날’ 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아들이 눈을 찡긋거리는 식으로 ‘운동 틱’을 심하게 하고, 거기에 놀라 아들의 손목을 잡고 병원에 달려간 기억 때문이다.

의사로부터 틱과 ‘틱을 주 증상으로 하는’ 뚜렛증후군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그녀는 낙담했다. 갑자기, 반복적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상 몸짓’을 하거나, 소리를 내는 틱이 ‘왜 내 아들에게 생겼나?’ 하는 당혹감에서였다.

이후 그녀는 아들과 함께 처절히 뚜렛증후군에 저항했다. 그러나 아들의 뚜렛증후군은 더 심해져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입·퇴원을 반복할 만큼 심해졌다. 그 와중에 틱과 뚜렛증후군을 앓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과 모일 기회가 생겼고, 그녀는 그 부모들을 규합해, 2007년 5월 한국뚜렛병협회(www.kotsa.org)를 발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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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동안 많은 일을 했다”라고 그녀는 돌이켰다. 뚜렛증후군에 관한 자료를 만들어 전국 유치원, 초·중·고 학교에 배포하고, ‘뚜렛가족캠프’ 등을 열어 틱과 뚜렛증후군을 앓는 청소년들과 가족들이 병을 좀 더 잘 관리하고,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안내한 것이다. 한국뚜렛병협회의 뚜렛증후군 알리기 사업은 발족 4주년을 맞아서도 계속된다.

5월14일 오후 1~3시에 열리는(연세대 의대 3학년 강의실) 송동호 교수(연세 의대 세브란스병원)의 ‘틱 및 뚜렛증후군의 허와 실’ 강연도 그 사업의 일환이다.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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