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수다 임지영 기자 독자 번호:115100324이름:조민영(51)주소:서울시 은평구미역국을 끓이다 전화를 받은 조민영씨는 ‘독자와의 수다’를 알지만 신청한 적은 없다고 했다. 무작위로 연락하는 방식인 줄은 몰랐다고. 지면에서 보는 독자들처럼 말을 잘 할 자신이 없다는 그에게 5분의 시간을 얻었다. ‘진땀이 난다’면서도 막상 대화가 시작되자 재미있는 근황을 들려주었다.조씨는 ‘꿈꾸는 합창단’의 단원이다. 40~50명 규모의 동네 합창단이다. 노래를 잘하지 못해도 단원이 될 수는 있지만 실력자가 많아서 본인은 ‘얹혀가는’ 편이라고. 코로나19의 여파 때문 Simulations know the future beyond COVID-19 Yuni Kim The United States and United Kingdom both shifted their policy paths around a similar time. The two countries which had maintained a somewhat lukewarm attitude, adopted strong social distancing measures starting from mid-March. Behind this policy shift is an Imperial College London report written by “죽음에 이르는 저 피를 내 몸에 넣어주시오” 김형민(SBS Biz PD) 중국의 고대 신화에는 삼황오제(三皇五帝)라는 여덟 명의 제왕이 등장한다. 세 명의 황과 다섯 명의 제. 이 여덟 제왕 가운데 염제 신농씨가 있어. 소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지녔던 그는 농사와 의약의 선구자였어. 신농은 먹을 수 있는 식물과 약이 되는 식물을 구하기 위해 수많은 종류의 풀을 뜯어 먹어보았다고 해. 그러다가 단장초(斷腸草), 즉 먹으면 창자가 끊어지는 독초를 먹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지지.어떻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야. 그런 과정에서 코로나19 이후의 경제체제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지금 세계경제가 붕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기사 제목처럼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은 2분기 성장률이 연율로 약 -30%, 올해 중반 실업률이 15%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봉쇄로 인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로 전망한다. 미국은 -5.9%, 유로존은 -7.5%, 일본은 -5.2%다. 하반기에 전염병이 진정된다면 내년에는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팬데믹의 충격은 이동 제한과 봉쇄로 공급 측에서 생산이 멈 n번방 시대의 사랑 그리고 섹스 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과 성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친밀한 관계에서 신뢰와 사생활 보호라는 기본적인 인간성을 기대한 당신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그 인간성을 저버린 가해자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고, 유포하는 행위가 부끄러운 것이다. 맞서 싸우기로 한 당신의 용기는 박수받아야 하며, 목소리를 내기 어렵더라도 당신을 도우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만이라도 기억하자.신고나 법적 절차는 진행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그것은 전적으로 피해자인 당신에게 달려 있다. 도움을 청한다면 당신이 받을 수 있는 지지는 다음과 같다. 전문 상 피 흘리는 얼굴을 표지로 내건 까닭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주체할 수 없는 활강의 기쁨이 먼저 느껴진다. 시원한 속도감의 디스코로 달리면서도 코스가 바뀔 때마다 아름다운 곡선으로 회전하면서 변화의 포인트를 주는 솜씨가 이제는 거장급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음반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서늘하고 어두운 기운이 서려 있다. 위켄드(The Weeknd)는 갓 발매된 앨범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에서 (과거의 곡 제목처럼) ‘스타보이’가 된 자신의 현재를 되짚어보고, 성찰한다. 피 흘리고 있는 얼굴 사진을 표지로 내건 이유다.이전까지 나에게 2019년 말부터 현재까지 ‘국민 사진가’는 언제 탄생할까 김성민 (경주대학교 교수) 팬덤은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을 일컫는다. 팬덤이라는 단어는 광신자를 뜻하는 퍼내틱(fanatic)의 팬(fan)과 영지(領地)·나라 등을 뜻하는 접미사 덤(-dom)의 합성어이다(〈두산백과〉). 퍼내틱은 라틴어 파나티쿠스(fanaticus)에서 유래한 말로, 교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후에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몰입해 그 속에 빠져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사진에도 팬덤이 존재할까?팬덤은 어떤 대중적인 특정 인물이나 분야에 지 공식적인 그림·지도에 숨겨놓은 유쾌한 장난 위민복 (외교관) 스위스에는 ‘공식적인 그림’에 장난을 치는 전통이 있다. 스위스 베른에 있는 연방하원에 1902년부터 걸린 거대한 그림이 대표적이다. 루체른 호수 내 우르너제를 묘사한 그림은 스위스 화가 샤를 지롱이 그렸다. 그림의 제목은 ‘연방의 요람’인데, 그림이 스위스·헬베티카 연방의 탄생지(슈비츠 및 뤼틀리)를 묘사하고 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왼쪽 암벽 사이에 완전한 크기의 송어 한 마리가 ‘뜬금없이’ 그려져 있다. 국회의사당 개장을 4월1일에 했기 때문인데, 프랑스어권에서는 만우절을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이라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를 떠올리는 이유 정희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의료보험제도의 효시는 1968년 설립된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이다. “건강할 때 이웃 돕고 병났을 때 도움받자.”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부산 고신대학병원 장기려 박사(1911~1995)가 1968년 내건 표어다. 평양 김일성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였던 장기려는 한국전쟁 중에 내려왔다. 이때부터 그는 피란지 부산에서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 진료 사업을 벌이는 데 몰두했다. 간장외과 분야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사이면서도 급여를 환자 치료를 한국 사회에서 노인 노동이란 무엇인가 전혜원 기자 조정진씨는 1957년생이다. 1978년 공기업에 공채로 입사했다. 38년을 근무한 뒤 2016년 60세 나이로 정년퇴직했다.은퇴를 준비하지 않은 건 아니다. 월 20만원씩 개인연금을 20년 넘게 부었다. 막상 수령하려니 월 10만원 남짓밖에 받을 수 없었다. 종신 수령하려면 금액이 반으로 줄었다. 국민연금은 62세부터 지급될 예정이었다. 60세부터 받으면 수령액이 많이 줄어든다고 했다. 퇴직금은 중간정산으로 미리 받아 집 마련에 썼다. 임금피크제 적용이 개시되는 퇴직 4년 전에 나머지 퇴직금을 받았다. 저축한 돈은 딸 혼사에 대부분 박경이 어리석은 선택을 한 걸까 랜디 서 (대중음악 평론가) 박경은 올해로 데뷔 9년 차가 된 가수이자, 아이돌이자, 프로듀서이자, 예능인이다. 그에게는 ‘뇌섹남’이라는 별명이 있다. tvN의 퀴즈쇼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하는 동안 멘사 테스트에 도전해 IQ 점수 156을 받으며 회원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발랄한 아이돌 래퍼였던 그에게 ‘똑똑하다’ ‘머리 좋다’는 수식어가 붙었다.작년 말이었다. 그의 이름이 별안간 뉴스의 중심이 되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몇몇 아티스트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본래 사재기는 물건을 잔뜩 사들여 쟁이는 행위를 작은 몸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이루리 (작가∙북극곰 편집장)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특히 전염병이 만연한 시기에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요. 우리 주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게 문을 닫은 사람도 많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집에 돌아가지 못하거나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괜찮을 거야〉의 표지에는 버스 유리창을 통해 한 어린이가 보입니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과 초점 없는 눈동자를 보니 뭔가 생각에 이 주의 신간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디미트리오스의 가면에릭 앰블러 지음,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펴냄“혹시 진짜 살인에 관심 있으신지 궁금하군요.”세계대전이 휩쓸었던 20세기 초중반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스파이 소설’ 장르에서 최고 걸작이자 고전으로 이름 높은 작품. 영국의 추리소설가인 주인공 래티머가 어느 날 터키에서 시체로 발견된 악명 높은 국제적 범죄자이자 스파이 디미트리오스라는 인물에게 흥미를 갖게 되고, 유럽 곳곳을 오가며 그의 현란한 범죄 인생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체를 숨긴 채 유럽 각국의 온갖 범죄에 관여해온 수수께끼 같은 악 주목하지 않았던 ‘소문자’ 여성의 삶 임지영 기자 저자 김은화씨의 어머니 박영선씨 같은 분을 나도 알고 있다. 그는 많이 먹어도 여간해서 살이 찌지 않는데 그래서인지 다이어트 같은 행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계속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이 없어 쉬는 날엔 집안에서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한다. 된장을 담그든 반찬을 만들든 밀린 빨래를 삶든. 평일에 있는 제사 음식도 혼자 다 하는데 그게 걸려 죄송하다고 하면 “돈 버는 일이 훨씬 중하다”라고 한다. 사회가 늘 그래왔듯 스스로도 자신의 가사노동에 값을 매기지 않는 60~70대 여성이다. 이쯤 되면 독자 누구나 주변에 비슷한 인물이 한 7전8기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유성기업 〇 〇 〇 팀장입니다” 윤지선 (‘손잡고’ 활동가) “유성기업 ○○○ 팀장입니다. ‘광주와 용산에 대한 응답’ 제하 기사에 대해 반론보도를 요청드립니다.” 2019년 6월6일, 박래군 손잡고 운영위원에게 이메일 한 통이 왔다. 처음에는 황당했다. ‘기고’에 반론보도를 해달라니? 그것도 광주와 용산을 주제로 한 글을 왜 유성기업에서 반론을 해달라는 걸까.구체적인 내용을 보고는 화가 났다. 경찰이 개입한 국가폭력 사례로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함께 유성기업을 언급한 내용에, 유성기업이 반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응하지 않았다. 2011년 유성기업 사태에 경찰이 투입되었고, 해당 사건은 불 “미누 씨 같은 사람을 우리는 내쫓았다” 임지영 기자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인 제10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 달 뒤 영화의 주인공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을까. “탈상을 하셔야죠.” 누군가 말했다. ‘내 선에서 접으면 그를 기록했다는 의미가 없겠구나.’ 지혜원 감독(51)의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미누〉가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무 살에 한국에 와 식당, 봉제공장 등에서 일했고 스탑크랙다운이라는 밴드의 보컬이기도 했던 1세대 이주노동자, 18년을 보낸 한국에서 11년 전 추방당한 미누 씨의 이야기다.지 감독은 2017년 미누 씨를 처음 만났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왜 8명이 목숨을 끊었나 전혜원 기자 부산경남경마공원 조교사 김 아무개씨(44)가 3월30일 숨진 채 발견되었다. 지난해 11월29일 같은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 문중원씨(40)가 숨진 지 3개월여 만이다. 공기업인 한국마사회는 서울과 제주, 부산경남 3곳에서 경마장을 운영한다. 2005년 개장한 이곳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만 8명이 목숨을 끊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마사회는 경마에 등장하는 모든 말의 소유주였다. 말을 타는 ‘기수’, 기수를 감독하는 ‘조교사’, 말을 훈련시키고 관리하는 ‘마필관리사’ 모두 마사회 직원이었다. 1993년 마사회 황국신민·군사독재 바이러스에 감염된 학교 이윤승 (서울 이화미디어고 교사) ‘어서 개학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출근했다. 너무 오래 쉬다 보니 잊었다. 학교는 역시 힘든 곳이었다. 학교는 달라진 게 없었다.개인 사정으로 병가를 쓰느라 3월에 한 번도 학교에 나가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후 학교에서 전체 교사가 모여 교사회의를 한다기에 어떤 얘기가 오갈지, 교육청에서 특별한 전언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다친 데가 낫지 않았지만 출근했다.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2019학년도를 정리하고 2020학년도의 변화에 대해 각 부서에서 전달 연수를 했다. 그 가운데 생활지도부장의 발표가 가장 놀라웠다. 올해 한숨 나오는 성교육 수준 [프리스타일] 임지영 기자 몇 년 전 우연히 엄마와 아들이 대화하는 영상을 봤다. 주제는 성이었는데 엄마의 자위, 섹스토이 등 대화의 주제가 거침없어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막연히 요즘은 이런 이야기도 주고받을 정도로 달라졌구나 생각했다. 곧 알게 되었다. 그들의 대화는 굉장히 특수한 경우라는 걸. 영상 속 엄마는 성교육 강사였다.‘n번방 사건’ 이후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 글 하나가 올라왔다.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초·중·고등학교의 성교육 내용을 현실적으로 개편해달라고 요구했다. 가정·기술 과목 시간 등에 이뤄지는 성교육은 이론 위주고 전교생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