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엘리트 판사님의 두 얼굴 윤소영 엘리트 판사님의 두 얼굴 김민수(43) 창원지법 마산지원 민사1단독 부장판사일명 ‘로열 로드(Royal Road)’를 밟아. 사법연수원 성적이 가장 우수한 법관들이 가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 이후 부임지에서도 기획법관으로 임명돼 ‘사법행정’ 업무를 맡았다. 사법행정은 본래 재판을 지원하는 보조적인 개념이지만 법원에서는 고위직 법관으로 가는 코스로 통한다. 사법농단 사태를 일으킨 법관들 대부분이 이 사법행정 라인을 걷는 “잘나가는” 판사들. 2014년 해외연수를 다녀와 10년 차인 2015년 사법행정의 정점인 대법원 [카드뉴스] 너 같은 애가 왜 우울해? 시사IN 편집국 멀쩡해 보여야 했다. 아침이 되면 아무렇지 않은 척 회사에 갔다. 직장도 있고, 애인도 있고,친구도 있는 내가 우울하다는 걸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알 수 없었다. 힘들다는 기색에돌아오는 말은 한결같았다. “네가 뭐가 모자라서 우울하냐는 거죠.근데 뭔가 모자라야만 힘든 건가.나도 그러면 안 될 거 같은데잘 모르겠으니까,잘 안 되니까 답답했어요.” 우울은 일상에 균열을 냈다.이유 없이 몸이 아팠다. 우울증이소화기 장애나 통증으로도나타난다는 걸작가 백세희 씨는 그때 처음 알았다. 그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마음의 문제는의지의 문제라고 깜깜한 밤 이 가족은 왜 길을 나섰나 이루리 (작가∙북극곰 편집장) 지난 한가위, 날이 환한 시간인데도 보름달은 아주 예쁘게 빛났습니다. 떠오르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소원을 다시 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날 제가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마 제가 세계평화와 지구환경을 위해 기도했을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주 개인적인 소원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깊은 밤, 아이들의 방입니다. 두 아이가 저마다 침대에 누워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누군가 방문을 살짝 열고 말합니다.“얘들아, 우린 약속이 있잖아?”엄마입니다.아 헌혈은 어떻게 사회를 결속시키나 엄기호 (문화 연구자)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느낌에 뿌듯함이 있다. 뿌듯함을 느낄 때 사람은 자기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뿌듯함을 느끼는 여러 방법이 있다. 못할 것을 해냈을 때 뿌듯함이 든다. 성취를 넘어 자기 평가가 상승한다.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질 때 오는 뿌듯함이다.뿌듯함을 느끼는 또 다른 방법은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했을 때다. 언덕길에 리어카를 끌고 올라가는 노인을 도와주었을 때나 곤란한 일을 당한 사람을 기꺼이 도와줬을 때 사람은 뿌듯함을 느낀다. 이 뿌듯함은 성취로부터 오지 않는다. 누군가를 위해 기여하고 참여해서 드는 권력은 낙엽과 같아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 강홍구 (사진가) 3년 전쯤에 찍은 사진 한 장을 꺼내 본다. 촬영 날짜를 확인하니 2016년 11월19일.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 근처 아스팔트 바닥에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이 흩어져 있고, ‘박근혜 퇴진’이라는 글귀가 찍힌 노란색 전단 한 장이 떨어져 있다. 낙엽 같다.사진은 디지털카메라의 파노라마 모드로 찍었다. 초점을 맞춘 다음 셔터를 누르고 카메라를 회전시키면 자동으로 파노라마 사진이 만들어지는 기능이다. 완벽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드는 데는 상당한 숙련이 필요하다.파노라마라는 말은 요즘에는 대개 가로로 긴 사진이나 영상 비율, 또는 구 관능과 담백함 전소민의 실력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모두들 엉뚱하다고 생각했다. 남녀가 한데 엮이는 것을 기피하는 케이팝 아이돌 세계에 혼성 그룹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노래와 안무에는 관능이 가득했다. 멤버 중 전소민이 5년 전부터 두 번이나 걸그룹 데뷔를 경험한 인물이라는 데 이르면, 별 생각이라고는 없이 기획된 아이돌이 (또) 나왔다는 결론을 내리기 십상이었다.그러나 이 그룹은 해외에서 더 빠른 반응을 얻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교적 인기가 덜 가시적인 국내에서도, 케이팝 좀 듣는다는 사람이면 매번 좋은 노래를 들고 나온다는 신뢰도를 쌓는 데 성공했다. 살가운 ‘ 우아하고 날카롭게 트럼프 시대 찌르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어떤 의미로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대의 아이콘이다. 장정일 소설가는 ‘거짓말에 대한 잔혹한 진실(〈시사IN〉 제632호)에서 ‘탈진실(post-truth)’을 언급하며 예시의 대부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할애했다. 〈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탈진실은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더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환경”을 뜻한다. 지속적으로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소셜 미디어적 방법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불안과 공포를 부추기고, 그 불안과 공포를 통해 자신에게 매달리게 만들었다”.그 불안과 공포, 따 귀족은 죽지 않는다, 다만 이름으로 남는다 위민복 (외교관) 줄여서 ‘UvdL’로도 불리는 독일 국방장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은 여러 방면에서 ‘최초’를 달성한 인물이다. 먼저 그는 폰데어라이엔 가문 최고 지위에 올랐다. 지난 7월16일 유럽연합 의회에서 임명 동의를 얻어 11월1일부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첫 여성이다.그는 2005년 앙겔라 메르켈 내각에서 여성부·노동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는 국방부 장관을 맡아왔다. 여성 및 민간인 출신으로는 역시 최초였다.그의 결혼 전 성은 알브레히트였다. 폰데어 ‘오줌권’을 위한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승섭(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시지 못했습니다. 화장실을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는 동안 자신을 대신해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닭을 자르고 포장하는 라인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멈추면, 일이 지연되는 시간만큼 손해가 생기는 현장이었습니다. 관리자들은 노동자들이 최대한 화장실에 가지 않게 하거나 가는 시간을 지연시키려 했습니다. 저임금을 받으며 더럽고 위험한 이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 상당수는 노동비자가 없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였습니다. 혹시라도 관리자에게 밉보여 일자리를 잃을까 봐 전전긍긍했습니다. 그들은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 ‘광주 출전가’ 만든 그의 삶과 음악 김형민(SBS Biz PD) 1972년부터 1979년까지의 유신 정권 7년은 가히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가매장 기간이라고 해도 무방할 거야. 대통령을 비판하기만 해도 사형을 당할 수 있었던 가공할 유신 정권을 끝장내는 계기는 40년 전,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거대한 민중봉기였어. 부산민주항쟁(부마항쟁)이지. 그 시작은 1979년 10월16일 부산대학교에서 폭발한 유신 반대 시위였다. 분노한 학생들이 스크럼을 짜고 구호도 외쳤는데 노래가 아쉬웠어. 당시에는 시위할 때 부르는 노래가 따로 없었고 함께 부를 노래도 마땅치 않았거든. 애국가나 가곡 ‘선구자’가 그나마 아이야, 혁명의 때가 왔구나 정태인 (독립연구자·경제학) “어쩌면 아이야. 너희들은 혁명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2015년 거침없이 악화하는 불평등을 보며, 그리고 여야 거대 정당이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 걸 한탄하며 나는 한 칼럼에서 아이들을 선동했다. 2년 전, 한 청년 활동가가 찾아와서 “혁명을 어떻게 하면 되느냐”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그 글에서 소개한 “친구들과 연대해서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이길보라 감독의 말밖에 더 할 얘기가 없었다.아이들이 연대해야 할 친구를 드디어 찾았다. 한눈에도 당차게 보이는 툰베리는 혁명가였고, 그의 연설은 슬픔의 절규이자 질타였으며,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시녀 이야기 그래픽노블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르네 놀트 그림,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펴냄“이 일이 누구한테 더 끔찍할까? 그일까, 그녀일까?”‘세계명작 전집’이라는 동아시아 특유의 출판사 기획물을 기준으로 ‘읽어야 어디 가서 교양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책의 목록을 학습해온 사람에게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는 생경한 작품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한국 등 선진국의 복지제도나 국민소득, 나아가 전체 시스템에 미치는 악영향을 걱정해온 사람이라면 애트우드의 디스토피아적 설정을 취중 만담 수준에서라도 상 홍콩 시위 나비효과 세계 체제를 바꾼다? 이상원 기자 게임과 농구. 국제정치와는 접점이 거의 없어 보이는 두 분야에서 연이어 사건이 터졌다. 프로게이머와 NBA(미국 프로농구) 구단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혀서다. 중국 정부가 강경하게 반발하자 게임사와 NBA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표현의 자유 대신 차이나머니를 택했다’고 비판이 나온다. 한 달 가까이 상황은 수습되지 않고 있다.10월7일 블리자드(Blizzard)의 하스스톤 대회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경기 후 승자 인터뷰에서 홍콩 출신 프로게이머 블리츠청은 홍콩 시위 구호인 “광복홍콩 시대혁명”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마크롱의 연금 개혁 최선인가, 위선인가 파리∙이유경 통신원 프랑스에서 연금제도는 ‘모든 논쟁의 어머니’라고 불린다. 제도를 손볼 때마다 큰 파장을 낳아왔다. 1990년대 이후 프랑스 정부는 반발을 무릅쓰고 연금제도를 개혁해왔으나 오늘날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6월 은퇴연금자문위원회(COR)에 따르면, 프랑스의 연금재정 적자는 100억 유로에 달하며 2042년에야 안정화된다. 마크롱 정부 역시 개혁의 칼날을 연금제도에 들이대려 한다.2003년 프랑수아 피용 노동장관은 ‘평등성’을 이유로 결국 공무원을 정책 적용 대상에 포함했고, 2007년 사르코지 정부는 ‘특별연금 제도’까지 적용 범위를 역사의 진보를 믿지 못하겠는가 정희상 기자 유신정권 시절, 동학혁명을 무지렁이 백성들의 난동 정도로 해석되는 ‘동학난’이라 가르치고 배웠다. 그러다 대학 시절 통념을 깨는 역사철학 책을 접했다.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외교관이던 에드워드 핼릿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였다. 그의 다른 저서 〈러시아 혁명〉도 잊히지 않는다.‘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저자의 정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역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으로든 자신의 시대적 위치를 반영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내가 배운 역사는 독재자들의 입지를 위해 역사를 은폐하고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승만부터 전두환 정권까지 [카드뉴스] ‘치타’ 로봇이 달리고 뛰어넘는 이유 시사IN 편집국 ‘치타 3’ 로봇은 빠르게 달리며방향도 알아서 바꾼다. 로봇이 달리고 뛰어넘으며텀블링을 하도록 만드는 것에는어떤 의미가 있을까? 더욱이인간처럼 두 다리를 가진휴머노이드(2족 로봇)가 아니라네 다리의 로봇(4족 로봇)이 말이다. MIT ‘생체 모방 로봇연구소’를이끌고 있는 김상배 교수는4족 보행 로봇 ‘치타(Cheetah)’를 개발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휴머노이드는유감스럽게도 잘 이동하지 못합니다. 지상에 살고 있는 동물 중 대다수가네발을 갖고 있고, 이동 능력도 인간보다훨씬 우월합니다. 다양한 지형을 돌아다 범죄의 온상 ‘다크웹’을 아시나요 김동인 기자 32개국 공조 수사로 2년여 만에 진상이 드러났다. 10월16일 미국 법무부는 다크웹에서 운영되던 유아동 성학대 및 성착취 영상 공유 사이트(웰컴투비디오, 이하 ‘W2V’) 운영자와 사이트 이용자 337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수사 과정에서 관련 영상으로 인해 성학대 피해를 당한 미성년자 23명을 구조했다고도 밝혔다.자연스럽게 사이트 운영자가 주목받았다. 한국인 손 아무개씨(23)였다. 손씨는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W2V를 운영해왔다. 운영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은 물론이고 검거된 인물 가운데 약 70%인 223명 역시 3학년 2학기 교실의 풍경과 상처 이윤승 (서울 이화미디어고 교사) 어느 날 학생에게 문자메시지가 왔다. ‘친구가 지금 하는 수업은 누구를 위한 수업인지 물었다’며 ‘교사 입장에선 이런 분위기에서 수업하기 어떠냐’라고 물었다.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수업시간은 학교에 대해 생각해보기 좋은 시간이다. 내가 속한 학교는 미디어 관련 특성화고여서 크게 세 부류의 학생들이 있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 수시로만 진학을 준비한 학생,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이 모든 부류 중에서 3학년 2학기 수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단은 없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오로지 수능을 위한 시간이고, 수시를 준비한 일본 기업 대표는 슬며시 웃지 않았을까 윤지선 (‘손잡고’ 활동가) “당사는 한국 법령과 한국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지만 해당 사안은 고등법원에 계류 중이며 본건이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 10월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아사히글라스 파인테크코리아(이하 아사히글라스) 홋타 나오히로 대표가 불법파견과 관련해 내놓은 답변이다. 아사히글라스 측은 지난 8월 불법파견 1심 선고에서 패소했다. 아사히글라스 측이 1심 판결을 존중해 항소하지 않았다면 ‘해당 사안이 고등법원에 계류 중’일 이유가 없는 셈이다.국정감사 보도를 보며 1심 선고를 참관했던 날이 떠올랐다. ‘아사히글라스에 고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