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될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받아 특검 수사로 위기에 몰렸지만 살아남았다. ‘러시아 게이트’를 넘긴 그가 다시 탄핵 위협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는 도중 민주당 대선 후보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의 비위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5월 종료된 러시아 게이트 특검 당시부터 대통령 탄핵을 벼르던 민주당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최대한 신속하게 탄핵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장악 민주화 위한 투쟁 약자 위한 희생 김형민(SBS Biz PD)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이 경찰들의 억센 손아귀에 잡혀 몸부림치다가 숨져간 현장은 서울 지하철 1호선 남영역 근처의 남영동 대공분실이야. 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본의 아니게 바라보며 등교해야 했던 대학생들이 있었어.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이었지. 또래 대학생이 처참하게 죽어간 현장을 어쩔 수 없이 지나야 하는 학생들 마음은 얼마나 착잡했겠니.당시 숙명여대에는 분노를 담아낼 만한 학생운동 조직이 변변치 않았어. 총학생회가 꾸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단과대학 학생회가 없는 곳도 있었으니까. 그중 하나가 약학대학이었어. 지금도 그렇지 동물을 사랑하라 인간을 위하여…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1975년에 〈동물 해방〉(연암서가, 2012)을 출간한 피터 싱어는 동물 해방 운동과 동물권 논의의 선구자로 꼽힌다. 근대 세계의 초석을 놓은 철저한 이성중심주의자 데카르트는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 차이로 이성의 유무를 들었다. 싱어는 이 분야의 고전이 되어버린 책에서 동물도 똑같이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는 생명체라고 말한다. 데카르트의 주장을 고스란히 따르면 지능이 낮은 인간과 높은 인간은 이성을 활용하는 능력에서 동일한 인간이라고 할 수 없으며 달리 취급받아야 한다. 반면 동물의 고통에 공감하는 종차별 반대주의자들 ‘머구리’ 기술 고향은 일본일까 조선일까 오창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기술에도 고향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술이나 자본에는 국적이 없다고 이야기되었다. 기술과 자본은 중립적이며 냉혹한 계산에 따라 움직이기에 우열만 있을 뿐이었다. 한·일 갈등 이후 한국산과 일본산을 나누고 국적을 구분하는 세태를 보면 냉혹한 자본만 존재하는 세상이라는 게 얼마나 허황된 이야기였는지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이번에는 한국에서 흔히 ‘머구리’라고 부르는 헬멧식 잠수기 어업 기술의 전파에 관한 이야기다. 머구리는 ‘잠수’를 의미하는 일본어 ‘潛り(모구리)’에서 유래했다. 부산과 전남 여수에 있는 ‘잠수기수산업협동조합 여성을 해방시킨 자전거의 힘 위민복 (외교관)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에게도 자동차 운전이 허용된다는 뉴스가 나온 지 벌써 꽤 되었다. 그 소식에 가려져서 안 나온 다른 소식도 하나 있다. 자전거 운전 허용이다. 원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자가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 2013년에야 남자 가족과 동반하고, 이동이 아닌 놀이 목적일 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허용됐다.자전거 운전이 완전히 허용된 건 2018년이다. 여성 혼자서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자유가 주어진 것이다. 물론 ‘아바야(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이 입는 전통 복식의 한 종류로, 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복장)’ 인권 과제 앞에서 ‘나중에’를 외치는 정부 오수경 (자유기고가) 2014년 〈형영당 일기〉라는 단막극이 논란 끝에 방영되었다. 논란이 된 이유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퀴어’ 소재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2006년 극본 공모전 단막극 부문 대상을 받으며 눈 밝은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소재라는 이유로 8년 뒤 동성애를 반대하는 집단의 거센 항의 끝에 주요 내용이 상당 부분 수정된 후 방영될 수 있었다.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9년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는 동성을 사랑하는 작곡가가 주요 인물로 등장했다. 또한 tvN 드라마 〈60일, 지 이 주의 신간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한국의 약탈자본과 공범자들홍성준 지음, 레인북 펴냄“잔인한 약탈을 목적으로 하는 ‘그들’이 나타났다.”‘투기자본’ ‘초국적 금융자본’ 등은 20세기 말 IMF 구제금융 사태로 한국이 본격적인 지구화 대열에 들어서면서 나타난 용어이다. 지금은 일상적 현상으로 굳어졌다. 이 책은 경제 부문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지난 13년 동안 약탈 자본에 맞서 벌인 고독한 싸움의 산물이다. ‘약탈자’들이 주가조작, 유상감자, 증권 사기 발행, 해외 매각, 공공 인프라 털기 등의 수법으로 서민·노동자는 물론 기업·자 세상은 넓고 중국집은 많다 장일호 기자 한국인만큼 끼니에 집착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만나면 “밥 먹었냐?” 묻고, 헤어질 때는 “언제 밥 한번 먹자”라고 말한다. 9월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서 진행된 11시간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밥은 중요했다. 철가방을 든 배달원을 에워싸고 취재 열기를 뽐낸 기자들은 검사와 수사관들이 먹은 메뉴가 중국 음식이라고 보도했다. 해학의 민족은 즉각 반응했다. 검찰총장을 ‘검찰춘장’으로 부르기에 이르자 검찰은 다음 날 “한식을 먹었다”라는 내용의 해명 자료를 내기도 했다.〈중국집〉의 저자 조영권씨는 중국 음식을 ‘한식의 한 부분’으로 우키시마호 진실 쫓는 21세기 독립군 정희상 기자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규명회 전재진 대표(63)는 주변에서 ‘21세기 독립군’으로 불린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우키시마호 사건 진상규명이라는 한우물만 팠다.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우키시마호〉를 제작한 김진홍 감독은 “그가 없었다면 영화가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우키시마호 생존자와 부상자들은 현재 대부분 사망했다. 그들의 생전 모습과 육성 증언이 스크린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은 전씨의 기록 덕분이다.25년 전 전씨는 당시 8㎜ 캠코더를 들고 우키시마호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생존자를 찾아 전 검찰개혁만큼 중요한 법원개혁 노주희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통상위원회) 변호사에게 소송을 맡기러 온 이들의 궁금증은 대개 세 가지로 압축된다. 이길 수 있을까, 돈은 얼마나 들까, 판결이 날 때까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마지막 질문이 가장 답하기 어렵다. 1·2심은 그래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3심(대법원 상고심)으로 가면 예상은 무용지물이 된다. 대법관은 14명뿐인데 상고 사건은 수만 건 쌓여 있고, 선고에는 정해진 기한이 없다(대법원장은 전원합의체 재판에만 참여한다. 법원행정처장을 맡고 있는 대법관은 재판 업무에서 빠진다). 정치적 부담이나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의 경우 판결이 미뤄질 가능성 지붕 뚫고 나온 나무줄기 ‘지민’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AOA의 ‘너나 해’는 단연 ‘올해의 무대’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엠넷의 걸그룹 경연 〈퀸덤〉에서 마마무의 원곡을 재해석했다. 멜로디는 원곡보다 부드럽고 매끄럽게 연출해 관능적인 질감을 더하고, 래퍼 지민의 앙칼진 랩이 틈틈이 꽂혔다. 남성 보깅 댄서들을 기용한 과감한 연출을 두고 남녀 성 역할의 반전이라는 해석과 다양성의 적극적인 포용이라는 의견이 대두됐다. 절도 있는 폭발력으로 무대를 장악한 멤버들의 기량도 이목을 집중시켰다.무엇보다 AOA가 이 무대를 준비했다는 것이 가장 큰 흥분을 안겼다. 2014년을 강타한 ‘짧은 치 인간·생명이 무엇인지 로봇 통해 탐구한다 교토·도쿄 전혜원 기자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로봇공학자 중 한 명이다. 동시에 세계 로봇공학자 가운데 가장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다. 인간형 로봇을 ‘안드로이드’라고 부른다. 그의 안드로이드는 극단적으로 인간적이다. 인간의 피부, 눈동자는 물론이고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돌리는 미세한 움직임까지 재현한다. 급기야 그는 자신을 닮은 안드로이드 ‘제미노이드-HI’를 설계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얼굴이 변하자 그 로봇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었다. 나중에는 안드로이드의 얼굴에 맞추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감행했다. 그 편이 비용이 적게 든다는 비평준화 지역 아이들의 슬픔 차성준 (남양주다산중학교 교사) 3월 학교 근처 고등학교의 내신 점수 소식이 중학교 3학년 담임들에게 전해진다. 학교 이름 옆에 195, 190… 같은 내신 점수가 서열화되고 표가 만들어진다. 점수가 높게 나온 학교일수록 이른바 ‘명문고’라 불린다. 이런 학교에 중학교 내신 점수가 월등히 높거나 수능 준비에 최적화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 중학교 최종 성적이 나오기 전까지 ‘가내신’이라고 불리는 점수가 산출된다. 경기도에서 가내신은 점수 산출 시점까지의 중학교 교과 성적(150점) 및 비교과 활동(50점, 출결 상황, 봉사활동, 학교활동)을 200점 만점으로 수 “트럼프에겐 탄핵이 유리할 수 있다” 남문희 기자 북한과 미국이 밀고 당기기 끝에 어렵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기로 했다. 하지만 워싱턴 상황이 심상치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 탄핵에 소극적이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9월24일 탄핵 조사 개시를 선언했다.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미국 대선, 그리고 북·미 협상의 함수관계는 무엇일까? 마침 한국을 방문한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를 만났다. 27년간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재미 한인의 정치참여 운동을 이끌어왔다. 그는 연방 의회를 중심으로 워싱턴 정가 아듀 자크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집행유예 기간이었는데 집으로 보내야 했나 김영화 기자 계단 쪽 창문 앞에 뽀로로 캐릭터가 그려진 페트병이 놓여 있었다. 절반이 담뱃재로 차 있었다. 현관문 앞에는 빈 소주병 수십 개가 든 분리수거용 가방과 빨간색 유모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총 여섯 가구가 거주하는 다세대 주택에서 유일하게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이었다. “여기는 대부분 노인들만 살아서 조용해. 애들이 울기라도 했으면 건물이 쩌렁쩌렁 울렸을 텐데….” 이웃인 이 아무개씨(74)는 종종 소음을 들었다. 울음소리는 아니었다. 아이가 “아빠”라고 부르는 말과 쿵쿵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오가며 그 집 식구들을 만나기도 고정밀 3차원 실내 지도 ‘셀프 업데이트’ 성공 이종태 기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 스님이 남긴 유명한 법어(法語)의 1행이다. 인간은 산을 산으로, 물은 물로 인식한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인간의 지성을 인공지능 로봇에 복제하려는 연구자들은 산과 물을 분별하는 인간의 능력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인공지능 로봇에게는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기 때문이다.이런 철학적 이야기들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랩스에서 만난 허민혁·유찬미·김수정 연구원과 나누었다. 연구원들은 로봇에게 산과 물이 아니라 가게 간판의 상호를 인식시키기 위해 고투해왔다. 사람에게는 너무 쉬운 일 요금수납원들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우지연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변호사·민변 노동위원회) 한국도로공사의 주된 수입원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업무는 유료도로의 공사와 관리다. 상시·지속 업무이기 때문에 요금수납원들은 원래 이 회사의 정규직이었다.이들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차례로 외주화되어 하청 직원으로 전락했고, 열악한 노동조건과 인권침해를 겪어야 했다. 지난 8월29일 대법원은 바로 그 외주화가 불법파견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한국도로공사가 요금수납원들을 원래의 자리로 직접 고용하라고 판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대법원 판결 원고들만 직접 고용하 검찰과 법원을 포기하지 말자 [프리스타일] 장일호 기자 계란으로 바위 치는 사람이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이다. 과문한 탓인지 검찰 내부에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현직 검사 중에 남성 검사는 드물다. 여성이 특별히 더 정의로워서는 아닐 것이다. 남성 중심 조직에서 여성이 불의와 불합리를 경험할 일이 더 많기 때문일 테다.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 이후 꾸려진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법무부 산하기관 성범죄 전수조사를 실시했던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검찰을 완벽한 남성 사회라고 진단한 바 있다.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지시, 심지어 욕 검찰이 앗아간 이 사람의 ‘46년’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정부가 1960년대 초부터 제주도에 감귤 재배를 권장하고, 1968년부터 농어민 소득증대 특별사업의 일환으로 제주도 전역에 감귤 과원 조성을 적극 장려하면서 제주도에 감귤 재배 선풍이 불었다. 그러나 감귤 묘목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를 해결해준 이들이 일본의 재일 제주인이었다.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 초까지 재일 제주인들이 기증한 양질의 감귤 묘목 덕분에 제주도는 감귤의 고장이 될 수 있었고 경제발전의 기반을 다졌다.1965년 도쿄의 재일 제주인 단체 ‘제주개발협회’의 사무장으로 취직한 정승연씨의 주요 업무도 감귤 묘목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