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아베, 비틀대는 세계화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아베가 한국 경제에 수출규제라는 칼을 들이댔다. 이를 바라보는 전 세계의 눈은 우려 일색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뜩이나 국제무역의 증가가 둔화되어 세계경제의 앞날이 어두운데, 이러한 흐름은 세계화를 비틀거리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국제무역과 직접투자 증가로 세계화의 행진이 계속되어왔다.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효율적으로 부품을 조달하며 국제분업체제를 확립했고, 이는 국제무역을 크게 증가시켰다. 이른바 글로벌 공급망에 기초한 글로벌 가치 두 개의 서방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공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위하여 김소희 (학부모∙칼럼리스트) 중학교에는 듣도 보도 못한 교내 대회들이 정말 많다. 내 아이 학교에서는 지난 1학기에만 스물다섯 개였다. 매주 한 개 이상이다. 이런저런 발표나 실험, 글쓰기, 겨루기, 그리기 등은 알겠는데 영어 프레젠테이션, 수학 노래 UCC, 독서 퀴즈, 창의적인 생활 소품, 발명 아이디어, 중국어 홍보물 만들기 등에 이르면 어안이 벙벙하다. 그나마 올해는 교장 선생님의 결단으로 줄인 것이란다. 대체 왜 하지 싶은 대회가 난립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중학교 내신의 마지막 ‘공그르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고나 과학고 등을 준비하는 아이들은 건강·안전 좀먹는 ‘새벽이 없는 삶’ 김민아 (노무사) 촘촘한 업무 스케줄 중 단 한 개라도 삐끗하면 대형 사고다. 기한에 맞춰 무언가를 보내야 하고 받아내야 하는 일이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나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닐 듯하다. 대리 중인 임금체불 사건이 있어서 체불임금을 내놓으라는 최고장을 써서 내용증명을 보내러 우체국에 갔다. 집배원 파업 여부가 결정되던 날이었다. 우체국에서는 원래 다음 날 도착 예정이지만 혹시 파업이 시작되면 하루 더 걸릴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하루 늦게 들어가면 혹시 소멸시효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나.’ 주춤해서 머릿속으로 계산해본다. 걱정하는 듯 보였는지, 담당 ‘아이돌 밴드’라는 편견을 버려 배순탁 (음악평론가∙〈배철수의 음악캠프〉작가) 뭐로 보나 나무랄 데가 없는 음반이다. 멜로디는 깔끔하면서도 설득력 있고, 곡마다 다양한 편곡을 일궈낸 것은 물론 이를 감싸는 사운드는 꽉 찬 공간감으로 듣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오히려 나무랄 지점은 우리가 가진 편견이라 할 것이다. ‘아이돌 밴드’라는 간판만 보면 반사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우리의 편견 말이다. 데이식스(Day6)를 처음부터 주목한 건 아니었다. 즉, 나도 그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평단의 극찬을 받는 경우는 대개 둘로 나뉜다. 고뇌에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는 인디 뮤지션· 밴드이거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권운동가에서 ‘IT 혁명’ 전도사로 정희상 기자 김재오 전도사(54). 한국인들에게 집중 피해를 당한 초창기 중국 조선족과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그는 전설적 이름이다. 김씨는 1990년대 초 여러 해 동안 중국 옌볜에서 한국인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한 조선족 동포 1만여 가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실태조사를 벌이고 구세주 노릇을 했다. 또 인간 이하의 비참한 삶을 강요당했던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외국인노동자 피난처’를 개설했다. 피난처를 통해 드러난 1990년대 조선족과 이주노동자의 참혹한 인권유린 실태는 여론 지형을 바꿔 재외동포법 제정의 실마리가 되기도 ... 서울 한가운데에 이런 공터가 있다니 강홍구 (사진가·고은사진미술관장)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한국일보사 건물에서 취미 화가 지망생들을 가르치러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건물인데 강의실이 9층인지 10층인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창문으로 옛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가 보였다. 미국식 건물이 커다란 나무들과 녹지 사이에 서 있고, 높은 돌담이 사방을 둘러치고 있었다. 어쩐지 치외법권 지역을 느끼게 하는 광경이었다. 그림을 배우는 사람들은 가끔 그곳의 풍경을 스케치하기도 했다. 넓이 3만6642㎡에 달하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의 이 땅은 조선 시대에는 경복궁 바깥 숲 정원인 송현(松峴)이었다 읽기와 보기, 한국의 세대 갈등 엄기호 (문화 연구자)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만나면 묻곤 한다. ‘학생들의 읽기가 어떤 것 같으냐.’ 읽기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다. 읽는 방식이 달라지고, 읽고 파악하는 것이 달라진 듯한 양태를 오랫동안 관찰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문제였다. 무엇보다 책을 빨리 읽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건성으로 읽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물어보면 신기할 정도로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전 사람들보다 더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도 많다. 반면 맥락을 어떻게 파악했는지 물 ‘밥’으로 사랑을 나눈 할머니 이루리 (작가∙북극곰 편집장) 제가 아주 어릴 때 일입니다. 우리 가족은 응골이라 불리던 산동네에 살았습니다. 우리 집은 동네에서도 꼭대기에서 세 번째 집이었습니다. 고도가 꽤 높아서 경치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높은 곳까지 낡은 옷을 입고 세수도 하지 못한 아저씨들이 제법 자주 찾아왔습니다. 우리 집보다 더 가난한 아저씨들이었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엄마와 할머니 뒤에 숨었지만 엄마와 할머니는 그분들을 반갑게 맞았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들의 사발에 밥이랑 김치를 듬뿍 담아드렸습니다. 엄마와 할머니는 멀어져가는 아저씨들을 오래도록 지켜보았습니다. 그림책 〈할머 일본의 실체 알린 조선 선비 신숙주 김형민(SBS CNBC PD) 요즘 화두는 단연 일본의 무역 도발이다. 한·일 관계는 수교 후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봐야 할 것 같아. 한국과 일본은 참으로 묘한 역사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애증의 세월이라고도 표현하지만 솔직히 애(愛)보다는 증(憎)이 더 우위에 섰다. 삼국시대 일본은 백제와 친밀했지만 신라와는 진저리가 나도록 싸웠지. 고려 말 창궐했던 왜구들은 고려 멸망의 원인으로까지 지목된다. 조선은 임진왜란이라는 미증유의 전란을 겪었으며 근대에 들어서는 끝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어. 일본이라고 하면 고개부터 젓는 건 조건반사에 가까울 거야. 지금, 여기의 국악을 말하다 고재열 기자 국악 작곡가 겸 지휘자 원일씨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은 데 이어 올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다. 우리 음악의 차세대 리더로 꼽혔던 그는 명백한 현세대 리더다. 그의 음악적 영역은 국악의 범위를 뛰어넘어 전 장르를 아우르고 음악적 역할도 현재를 넘어 미래의 음악까지 책임지고 있다.2017년 미국 공영방송 NPR 음악 프로그램인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출연해 큰 반향을 일으킨 경기소리꾼 이희문씨는 원일 감독을 잇는 차세대 국악 리더로 꼽힌다(씽씽은 디오의 눈빛과 청춘의 자화상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엑소가 처음 데뷔했을 때 어쩌면 누군가는 조금 낯선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한껏 웃는 디즈니의 주인공 같은 얼굴이었다. 그 속에서 디오(D.O.)의 얼굴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웃을 때는 밝아 보이지만, 어딘지 불만을 간직한 듯한 눈빛이었다. 퍼포먼스는 열정적이었지만 무대 밖에서는 또 달랐다. 활달하게 농담과 개인기를 던지며 팬과 대중을 공략하기보다 조금 무뚝뚝하거나 시니컬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였다. 내향적인 성격 혹은 불안한 듯이 보이기도 했다.혹시 아이돌 하기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독일의 일자리 혁명이상호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노동조건 양보 대신 지속 가능한 고용을 선택한 독일 노조의 전략.” 독일의 실업률은 2005년 11.7%를 정점으로 줄곧 개선되어 2019년 3월 현재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인 3.5%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고용 기적’ 혹은 ‘일자리 혁명’의 동력을 독일 노사의 전략적 타협에서 찾는다. 회사 측, 예컨대 폭스바겐은 비용 경쟁력의 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해외보다 독일 내에 투자함으로써 고용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켰다. 노동조합 역시 기업 및 산업의 위기에 대해 비타협적 '난민 논쟁' 촉발시킨 독일의 젊은 선장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독일 국적의 젊은 선장 카롤라 라케테(31)가 유럽의 난민 문제에 불을 댕겼다. 그는 독일 비정부기구 시워치(Sea Watch)의 난민 구조선 ‘시워치 3호’ 선장으로 난민 42명을 태우고 6월29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무단 입항했다. 지중해 해상에서 난민들을 구조한 뒤 16일간 바다를 떠돌던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6월 극우 성향의 마테오 살비니가 부총리 겸 내무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난민 구조선의 자국 입항을 금지하고 있다.상륙 직후 라케테는 불법 난민을 지원하고 입항하는 과정에서 경찰선과 충돌해 공무 SF의 울창한 숲으로 떠나는 여름 여행 배명훈 (SF 작가·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부대표) 최고의 솜씨 보여주는두 중견 작가배명훈 (SF 작가·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부대표) 아직도 SF 불모지 타령을 하는 사람이 가끔 눈에 띄기는 한다. 업데이트가 안 된 탓이다. 요즘 SF는 일종의 붐이다. 재능 있는 신인들이 다시 배출되기 시작했고 SF 작가 지망생도 많아졌다. 양이 질로 전환되는 징후도 뚜렷해서 공모전을 거듭할 때마다 응모작의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데뷔한 작가들의 작품 수준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다만 SF계에는 아직 비평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보니 출판사의 홍보 문구나, 기사에서 반복적 그 팬티는 내 팬티 아니오 김은지 기자 난데없는 팬티 논쟁이 법정에서 벌어졌다. 7월5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김학의 전 차관 재판에서 가장 뜨거웠던 부분은 ‘사각팬티 사진’이었다.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이 사진에 대해 김학의 전 차관 쪽 변호인은 ‘증거 부동의(법원 판결의 증거로 채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 의견을 냈다. 검찰은 다시 중요 증거라고 맞섰다. 김학의 전 차관은 스폰서로 지목된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최 아무개씨에게 1억7000여만원과 성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6월4일 구속 기소됐다. 김학의 전 차관은 검찰의 핵심 증거인 ‘원주 별장 동영상’ 속 남자가 자 전함 야마토는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최근 일본 해상자위대 군악대의 대민 행사 영상을 보게 되었다. 시민을 상대로 하는 행사이니만큼, 영화음악이나 애니메이션 주제가 등 익숙한 곡들로 리스트를 채우는 것은 당연했을 터이다. 기왕이면 바다나 함선을 주제로 하는 작품의 OST를 연주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그 노래’를 연주하면 안 되었다. 1980년대에 MBC에서 방영한 일본 원작 애니메이션 중 〈날으는 전함 V호〉라는 작품이 있었다. 거대한 전함이 하늘로 떠올라 우주를 항해하는 이미지가 퍽 낭만적이었기에, 꽤 자주 보았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나 〈마징가 질주하는 경제 덕에 독주하는 아베 김잔디 (오사카 대학 법학과 교수) 100점 만점에 고작 10점이었다. 도쿄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치다 다카시 씨(가명·49)는 아베 신조 정권에 매우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치다 씨는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오히려 모두를 예민하게 만들었다고 느낀다. 만성적으로 인력이 부족한데 업무량은 나날이 많아진다. 월급 실수령액은 오히려 줄었다. 캔 커피 하나 사는 것도 망설이게 되고, 휴대용 물병을 가지고 다니는 동료도 늘었다.하지만 이치다 씨는 7월21일 치러진 제25회 참의원 선거에서 선거구와 비례 모두 집권당인 자민당을 선택했다. “야당은 집권 세력이 되기에 불안정해 스폰서 검사 단면 드러낸 ‘김학의 대포폰’ 김은지· 나경희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썼다. 지난 3월22일 심야 출국을 시도할 때도 자신의 사무실 직원 명의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공항에 나갔다. 대포폰 개설·판매·사용은 불법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저촉돼 처벌받는다. 징역형이 선고되는 경우도 있다. 범죄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대포폰을 사용한다. 범행을 감추기 위해서다. 김 전 차관도 그렇게 했다.다만 김학의 전 차관이 대포폰을 사용하는 방식은 다른 범죄자들보다 은밀하고 치밀했다. 그의 대포폰 사용법은 ‘스폰서 검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남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만들 자사고 일괄 폐지 가능한 일인가 이상원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율형 사립고의 존폐 문제를 공론화 방식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7월17일 기자회견에서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법령 개정의 의지가 없다면 담대하게 자사고·외고의 제도적 폐지 여부에 대한 국민적 공론화를 국가교육회의에서 진행”하자고 말했다. ‘제도적 폐지’란 사실상 일괄 폐지를 말한다. 교육청이 자사고를 평가한 뒤 교육부 동의를 받아 지정 취소하는 현재의 개별적 폐지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2017년 11월 교육부는 ‘고교 체제 개편 로드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