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주의와 조선의 도미 오창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도미다. 일본인이 일상적으로 먹는 물고기, 도미로 인해 이웃 국가를 지배하려는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이다. 물고기가 세계사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는 세계사적 맥락에서 보편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 대표적이다. 어부 출신 작가인 미국의 마크 쿨란스키에 따르면, 콜럼버스가 향신료를 찾아 나서기 훨씬 전부터 스페인 북서부 바스크 지방의 어민들은 캐나다 서부에서 이미 대구 어업을 하고 있었다. 15세기 한자동맹(유럽 내 도시들의 자유무역 공동체)이 유럽 내 청어 기사 후~폭풍 임지영 기자 김영화·이명익 기자의 홍콩 현지 취재 ‘블랙 세대 혁명’에 대한 독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두 기자는 팟캐스트·유튜브 방송인 〈시사인싸〉 80회에 출연해 취재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사인싸〉(youtube.com/ sisaineditor)를 시청한 유튜브 채널 ‘YJ RYU’ 독자는 “취재 이야기 멋지네요! 홍콩 시민운동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고 고맙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홍콩 독립언론 〈단전매〉 리즈더 편집장이 쓴 ‘홍콩 시민 뇌리에 박힌 반체제 서점 사건’ 기사에 대해서도 독자들은 홍콩 시위 발단을 ... 이 주의 그래픽 뉴스 - 자율형사립고 최예린 기자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2001년 도입된 자립형사립고가 시초다. 이명박 정부 때 49개교로 확대되었다가 현재 전국적으로 42개교가 운영 중이다. 고교평준화로 인한 교육 획일화를 탈피한다며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상대적으로 자율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 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5년마다 진행된다. 올해 24개교(자진 취소 요청한 군산중앙고 제외)가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우릴 고문한 그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6월27일 열린 재일한국인과의 간담회에서 국가수반으로는 처음으로 재일한국인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재심으로 무죄판결이 이어지고 또 민주화 유공자로 인정받기도 하지만 마음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빼앗긴 시간을 되돌리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독재 권력의 폭력에 깊이 상처 입은 재일동포 간첩 조작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께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대표하여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사과를 듣는 피해자들은 감 금요일 ‘기후 파업’ 시위에 나서는 독일 청소년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지난 2월부터 매주 금요일이면 독일 전역에서 청소년과 청년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거리 시위를 벌인다. 지난해 8월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16)의 1인 시위가 발단이었다. 툰베리는 스웨덴 정부에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탄소 배출량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이 1인 시위가 인터넷에서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다. SNS에 #Fridaysfor Future라는 해시태그가 달리며 유럽으로 퍼졌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라는 운동단체도 만들어졌다. 독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독일 청소년들도 금요일마다 ‘기후 파 시시때때로 앓는 ‘페미니즘 성장통’ 김현 (시인) 곧 출간될 한 책에 추천의 글을 썼다. 스스로를 ‘남자 집사람’이라고 일컫는 이가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것을 넘어 생활로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일화를 엮은 책이다. 페미니즘을 통해 자신의 남성성을 점검하고, 사랑하는 이를 짝으로 맞아 여성, 살림, 돌봄, 환경, 공동체를 생각하는 남자 집사람의 이야기가 생생했다.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페미니스트 생활사’가 존재하는지,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예시가 될 것이다, 라는 추천사를 적으면서 ‘페미니즘 성장통’이라는 책 속의 말을 더듬어보았다. 페미니즘 성장통이란 페미니 영변 핵시설이 핵심이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이제부터 진행될 북·미 실무접촉은 먼저 하노이 회담 결렬을 복기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서로의 견해 차이를 재확인하고, 북측이 제안했던 영변 핵시설 전면 폐기와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의 디테일을 논의하는 작업이 첫 의제가 될 수 있다. 여전히 영변 핵시설이 쟁점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6월27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외 뉴스 통신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 서울시교육감님, 이럴 줄 모르셨나요? 이윤승 (서울 이화미디어고 교사) 머리카락 색과 모양을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곳, 오직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국민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곳. 서울에도 그런 학교가 여전히 많다. 학생에게 그러한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가 있는데도 지난 몇 년간 어떤 교육감도 조례를 위반하는 학교를 제재하지 않았다. 비판의 목소리는 커졌고 비로소 지난해, 서울시교육감은 두발자유를 선언했다.그 뒤에 이상한 말이 붙었다. 공론화를 통해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교칙을 제·개정하라는 것이다. 자유를 선언하긴 했는데 알아서 하라니. 조례도 있고, 헌법에서도 보장하고, 여학생들은 서로를 사랑했다 임지영 기자 ‘힝구의 사랑’으로 읽었다는 트위터 글을 본 뒤 내게도 계속 그렇게 보였다. 서너 번 잘못 읽은 뒤 마침내 〈항구의 사랑〉을 집어 들었다. ‘내가 어릴 때는 요즘과 달리 부모들이 아이를 일찍 학교에 보내려 했다’라는 첫 문장을 본 게 방금 전이었는데 어느새 끝 문장을 읽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말한 사랑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마법에 걸린 기분이었다.항구도시 목포를 배경으로 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1980년대생, 그중에서도 ‘여중’이나 ‘여고’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을 풍경이 그려져 있다. 4월생을 2월생으로 주민 죽음으로 지켜낸 발리가 달리 보인다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인도네시아는 1만8000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섬이 많다 보니, 어떤 곳은 인도네시아의 영토라는 것을 모르고 지내다가, 한참 뒤에야 ‘아, 거기도 인도네시아 땅이었어?’ 하는 경우도 있다. 그중 한 곳이 발리다. 세계 여행자들이 인도네시아의 다른 섬보다 유독 발리를 좋아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독특한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신자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다. 헌법 전문에도 ‘유일신에 대한 신앙’이 명문화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발리 사람들은 인구보다 신의 숫자가 많다고 하는 힌... 유배 아닌 유배, 망명 아닌 망명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카를로 레비는 1902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토리노 대학 의과를 졸업하고 파리로 가서 의학 공부를 계속하면서 화가로 활동했다. 이탈리아로 돌아온 레비는 1922년, 무솔리니가 이탈리아 총리가 되자 친구들과 함께 반파시스트 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이 때문에 당국에 체포되어 이탈리아 남부 루카니아 지방 갈리아노(현재 지명은 알리아노)에서 2년간(1935~1936) 유배 생활을 한다. 이후 갑작스럽게 유배형이 풀린 그는 나폴리의 한 은둔처에서 〈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머물렀다〉 (북인더갭, 2019)를 집필한다. 이탈리아 지도를...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반사회적 가족 미셸 바렛·메리 맥킨토시 지음, 김혜경·배은경 옮김, 나름북스 펴냄 “가족은 실로 돌봄의 주된 행위자이지만, 돌봄을 독점함으로써 다른 형태의 돌봄 수행을 어렵게 했다.” 사회제도로서 가족은 더 이상 보편적이지 않다. 이 책이 쓰인 1980년대 영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27.2%로 주된 형태가 된 이래 계속해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강화되고 있는 가족주의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빈곤한 개인은 서류상 부양가족이 있... 파닭파닭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다운받아 봐 여행이 더 알찰걸 고재열 기자 휴가철이다. 누구나 멋진 여행을 하고 싶어 한다. 여행에도 기술이 있을까? 도움이 되는 여행 도구 혹은 여행을 위한 연장은 있다. 바로 여행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스마트폰에 여행 앱이라는 도구와 연장을 챙겨 넣는다면 훨씬 더 스마트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행 전문기자, 여행작가, 여행기획자 등 여행 관련 전문가들이 두루 추천하는, 여행에 유용한 앱을 모아보았다.먼저 항공권 관련 앱이다. 여행비용에서 항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항공권은 검색과 구입을 분리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보통 검색할 때는 나의 선택이 네 삶에 끼치는 파장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누구나 살면서 힘든 선택을 할 때가 있는데, 피오나(에마 톰슨)는 직업이 하필 판사라서 매일 힘든 선택만 하며 산다. 오늘은 샴쌍둥이의 운명을 결정하는 날. 피오나는 한 아이라도 살릴 수 있게 분리 수술을 명령했다. 신의 뜻에 따르고 싶다던 부모는 “법원이 내 아이 중 한 명을 살해하도록 허가했다”라며 울부짖는다. 그렇게 또 한 번의 힘든 선택을 마치고 돌아온 피오나에게 남편이 말한다. “아무래도 나 바람 피울 것 같아.” 진지한 표정으로 “이젠 키스조차 하지 않는 사이”를 견딜 수 없다고 말하는 남편. 그에게 등을 보이며 때... MBC 12층에 이상한 방이 있다 장일호 기자 방문증을 발급해주던 직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12층에는 아나운서국이 없는데요.”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MBC 아나운서국은 9층에 있기 때문이다. 그 직원조차 몰랐던 사실이 있다. 지난 5월27일 MBC 본사에 ‘임시’ 아나운서국 한 곳이 더 생겼다. 콘텐츠사업국이 있는 12층 탕비실로 향하는 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이 나온다. 콘텐츠사업국 회의실로 쓰던 공간 중 하나다. 문 옆으로 뒤집힌 팻말이 눈에 띄었다. 들춰보니 ‘아나운서국’이라고 적힌 글자가 보였다. “속상해서 뒤집어놨어요.” ‘17사번’ 이선영 아나운서가 멋쩍게 웃었다.오 곁을 맴돌던 강아지가 물에 빠진 소년을 구했다? 김형민(SBS CNBC PD)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이 있지. 그런데 헛소문은 날개 돋친 듯, 더 빨리 더 멀리 퍼지기 마련이야. 헛소문이란 본디 자극적이고 충격적이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돋우기 때문이겠지. 이유를 하나 더한다면 헛소문이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소식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야. 오늘은 그렇듯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소식’을 전하고 싶었던 언론으로부터 비롯된 오보의 사연에 대해 들려줄게.1982년 11월1일 밤, KBS에서 흥미로운 뉴스가 나왔어. 경남 함안에서 개가 물에 빠진 소년을 구했다는 얘기야. 술 취한 채 들판에서 잠든 어디서 본 것 같은 ‘좋은 친구’ 유정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위키미키의 유정이 〈프로듀스 101〉에서 눈길을 끈 첫 모습은 이랬다. 동료 연습생이자 단짝인 김도연에게 그가 “나 어떻게 생겼어?”라고 묻는다. “최유정처럼 생겼다”라는 대답에 그는 불만스러운 듯 입을 내밀며 침묵한다. 도연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쩌라는 거냐’는 듯 “나는 어떻게 생겼어?”라고 묻는 도연에게 그는 “눈이 또렷하고 입술이 빨갛다”라고 대답한다.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지’ 싶은 장면이지만 방송이 진행되면서 두 사람의 ‘케미’는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날 유정의 짧은 침묵은 이후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의... 디지털콘텐츠팀은 맨땅에 헤딩 중 [프리스타일] 차형석 기자 지난해 두어 달, 퇴근 후에 학원을 다녔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 애프터이펙트를 배웠다. 그게 처음 시작이었다. 계기? 모르니까 너무 답답했다. 〈시사IN〉 유튜브 계정(youtube.com/sisaineditor)에 올라갈 영상을 만들기 위해 외부 영상 편집자와 일을 할 때였다. 어찌어찌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는데, 예상보다 일이 더뎠다. 영상 편집자에게 너무 과한 요구를 한 걸까. ‘어떻게 해달라’ 말을 꺼내기도 어려웠다. 알아야 일을 시키지. 학원을 다녔고, ‘간당간당한’ 수준으로 마쳤다. 얼마 후, 디지털콘텐츠팀이... 동구야, 힘이 없어 보이네 김서정 (동화작가∙평론가) 표지에서는 한 남자아이와 까만 고양이가 이마를 맞댄 채 눈씨름을 하고 있다. 서로 노려보는 둘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첫 장면은 “이 녀석이 동구다. 나이는 열한 살”이라는 글 옆에 아이가 고양이 앞다리 밑에 양손을 끼워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몸과 다리 모두 생략된 채 팔과 얼굴만 그려져 있는 아이 표정은 왠지 좀 격앙돼 보인다. 동구가 이불에 오줌이라도 싼 걸까? 축 늘어진 채 허공에 떠 있는 고양이는 꽤 불편해 보인다. 고양이가 열한 살이면 노년기에 접어드는 때인데, 아이가 너무 짓궂게 구는 거 아닐까? 첫 장면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