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도 공들이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이종대 (데이터블 대표) 장면 1. 20대 여성 ㄱ씨. 습관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켠다. 평소 팔로하던 인플루언서가 착용한 신상 코트가 눈에 들어온다. 댓글로 물어본다. “언니, 이거 뭐예요? 어디서 샀어요?” 인플루언서가 DM(인스타그램 내 메시지 기능)으로 구매 방법을 안내해준다. 구매 완료! 입을수록 마음에 든다. 이 인플루언서가 입은 옷이 담긴 사진들을, 저장 기능을 활용해 갈무리해둔다. 장면 2. 30대 여성 ㄴ씨. 평소 구독하고 있던 인플루언서가 공구(공동구매) 이벤트를 열었다.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던 제품인데, 이 인플루언서를 통하면 20%... ‘여자다워라’라는 교가를 바꾼 강화여고 학생들 강화·장일호 기자 습관처럼 쓰는 말이 세계를 납작하게 만든다. 우리는 “계집애처럼 굴지 마”라든지 “사내답다”는 말처럼 특정 성별을 거론하는 말에 담긴 긍정적 혹은 부정적 의미를 체화하며 산다. 말이 빚어낸 편견 안에서 여성이나 남성 이전에 한 ‘인간’이 가진 개성은 자주 실종된다.인천 강화여고 학생들은 개교 이래 지난 60년간 ‘여자다워라’라는 교가 후렴을 좋든 싫든 불러왔다. 상황은 2016년 5월 바뀌었다. ‘강남역 사건’은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의 경험들을 재점검하게 만들었다. 먼지 같은 성차별이 봄볕 아래 털려 나왔다. 당시 강화여고 재학생들 약산 김원봉 욕보이는 빨갱이 프레임 정희상 기자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가운데 여전히 남북에서 잊힌 이들이 있다. 의열단 단장 약산(若山) 김원봉 선생이 대표적이다. 약산의 독립운동이 오랜 금기를 깨고 조금이나마 알려진 것은 영화를 통해서였다. 2015년과 2016년 잇따라 개봉한 영화 〈암살〉과 〈밀정〉은 뒤늦게나마 후세가 약산의 독립운동 공적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창이었다. 약산은 조선총독부가 가장 두려워한 독립운동가였다. 일제가 백범 김구 선생에게 내건 현상금 60만원보다 많은 100만원을 내걸 정도였다. 1919년 조선의열단(의열단)을 창단한 약산은 크고 작은 ... 두 스승을 달뜨게 한 제자 안숙선 김문성 (국악 평론가) 판소리 명창 안숙선 선생의 무대 인생 62주년을 기념하는 창극 〈두 사랑〉은 만정(晩汀) 김소희와 향사(香史) 박귀희에 대한 이야기다. 안 명창의 두 스승이다. 자신의 예술에 누구보다도 깊은 영향을 끼친 두 스승에 대한 이야기를 창극으로 풀어냈는데, 김문성 국악 평론가가 두 스승의 가상 대담 형식으로 안숙선 명창의 소리 세계를 풀어보았다. 김문성:안숙선 명창이 두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주제로 공연을 엽니다. 이에 안숙선 명창의 두 스승인 만정 김소희(1917~1995) 선생과 향사 박귀희(1921~1993) 선생을 모시고... ‘극장가 좌석 1열’ 유튜브 크리에이터 임지영 기자 일요일 낮 12시10분.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이 시작된다. 2002년부터 ‘영화 대 영화’ 코너를 진행하는 김경식의 ‘변사’형 목소리를 들으며 직장인들은 월요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KBS 〈영화가 좋다〉, SBS 〈접속! 무비월드〉도 비슷한 포맷이라 신작 영화 소개가 겹칠 때도 적지 않다. 과거 EBS 〈시네마 천국〉 같은 비평 중심의 프로그램이 있기는 했지만 오래 살아남은 지상파 영화정보 프로그램은 주로 신작 중심의, 줄거리 요약 콘텐츠로 구성된다. 그 가운데 최근 입소문을 타고 호평받는 영화정보 프로그... 기사 후~폭풍 김연희 기자 〈시사IN〉 제600호에 실린 기사들이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고루 주목을 받았다. 제600호 커버스토리 ‘나는 주식방송 댓글부대원이었다’ 기사는 김은지·나경희 기자가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입수해 심층 취재한 결과물이다. 고 장자연씨의 동료 윤지오씨를 인터뷰한 ‘넌 발톱의 때만큼도 모른다고 하더라’ 기사도 호응을 얻었다. “요즘 목격자 및 증인들, 용감한 분들이 많네요. 응원합니다” 등 윤씨를 응원하는 글이 많았다. 김영화 기자와 신선영 사진기자가 인천공항에서 70일째 기거하는 루렌도 가족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저 아이들에게 자... 혁신학교가 널리 퍼질 때까지 이상원 기자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방혜주씨(21)는 ‘배신감’을 느꼈다. 중학교 때와 너무 달랐다. 자유가 박탈된 채 야생에 던져진 것 같았다. ‘고등학교라서’만은 아니었다.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혁신학교가 아니어서다.” 일반 중학교에서 혁신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은 반대로 느낀다는 게 근거다. 자연히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처럼 운영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비슷한 혁신학교 출신 학생들과 단체를 만들었다. 3월16일 창단식을 연 혁신학교졸업생연대 ‘까지’다. 방혜주 ‘까지’ 대표는 혁신학교에 다니던 때가 살면서 가장 행복... 독자와의 수다 이상원 기자 독자번호:114090178이름:김지훈(43)주소:경기 수원시전화를 받은 김지훈 독자는 조금 멋쩍어하는 기색이었다. 정기구독을 아내가 신청했다고 말했다. 3년 조금 넘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기구독 전부터 김지훈씨 아내는 〈시사IN〉에 관심이 있었다. 김씨는 따라 읽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요 근래에는 바쁜 일 때문에 챙겨 읽지 못했다.그는 통신·전자 쪽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대학 전공도 이 분야이고 직업도 이쪽 업계다.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뭔지 묻자 그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를 재벌은 정말‘악의 축’인가 이종태 기자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치솟더니 물놀이 사고가 폭증했다. ‘아이스크림’이라는 원인이 ‘물놀이’ 사고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물놀이 사고의 원인은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여름이다. 엄청난 무더위로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각각 많아지면서 전자는 많이 팔리고 후자도 늘어났을 뿐이다. 만약 이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오판해서 아이스크림 판매를 금지한다면? 물놀이 사고는 줄지 않고 애먼 빙과업체만 도산하게 된다.단지 빙과업체(혹은 그 사장)가 밉다고 ‘사고의 원인은 아이스크림’이라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세상의 스포츠계 미투,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이번에도 덮일까? 김연희 기자 빙상계에는 자조적인 속설이 있다. “3월이면 잠잠해지고, 프로야구 시작하면 싹 덮인다.” 동계올림픽 시즌마다 빙상 종목은 뛰어난 성적 못지않게 여러 잡음으로 구설에 올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파벌 싸움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안현수 선수 귀화 논란이 일었다. 그 중심에는 항상 ‘빙상계 대부’로 불리는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 교수가 있었다. 각종 문제의 배후로 지목될 때마다 전 교수는 잠시 몸을 숙인 뒤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돌아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을 떠났다... 우리 역사에서 진귀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체현자 김형민(SBS Biz PD) 현대 민주주의 사회와는 걸맞지 않아 보이지만, 지구상에는 ‘왕국’이 의외로 많이 있어. 일본도 그렇고, 동남아시아의 타이나 말레이시아, 유럽의 영국·네덜란드·벨기에·노르웨이·스웨덴·스페인 등이 모두 ‘국왕 폐하’를 섬기고 있단다. 질문 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왕국(제국)’과의 인연을 왜 깨끗이 끊었을까? 1919년 4월 설립된 임시정부조차 ‘공화국’을 표방했고, 해방된 뒤에도 왜 국왕(황제)을 다시 모시자는 얘기가 고개도 내밀지 못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빠는 참으로 무능하고 나약하고 비겁했던 조선 왕조와 대한제국의... 작지만 지지 않는 투지의 구하라 랜디 서 (대중음악 평론가) 구하라는 깜찍한 이미지로 데뷔했다. 2008년 존폐 기로에 서 있던 카라의 추가 멤버로 처음 등장한 그는 ‘사과머리’를 한 요정 같은 아이돌로 유명했다. 구하라의 합류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탄 카라는 마침내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에 올랐고, ‘허니(Honey)’ ‘루팡’ ‘미스터’ 등 히트곡도 다수 냈다. 구하라는 특히 예능에서 대활약했다. 운동 신경이 좋아 각종 명절 특집 아이돌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달리기를 잘하기로 유명했고, 날렵하고 끈기가 있어 새로운 운동도 잘 배웠다. 2009년 명절 특집 격투기 예... ‘내가 틀렸다’라고 말하는 전문가 이상원 기자 이 책은 20년 경력의 전문가가 쓴 실용서이자, 먼저 떠난 이가 남긴 자전적 수필이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였던 고 임세원 교수의 3년 전 저작이다. 지난해 12월31일 임 교수는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생전 우울증을 연구하던 그는 스스로도 이 병을 앓은 적이 있다. 책을 읽으며 상반된 두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었다는 본능적 기쁨이 먼저다. 무엇이 우울증인지, 우울증이 오면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근거... 외계인이 안 오면 우리가 간다 문정우 기자 친구 중에 태양계에는 숨겨진 행성이 있다고 굳게 믿는 녀석이 있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3억8000만 년도 더 전에 뭍으로 올라온 물고기의 후손일 리 없다. 진화론은 완벽한 사기다. 우리는 12번째 행성에 사는 거인, 즉 신의 직계다. 그가 나를 붙들고 이런 얘기를 너무나 진지하게 할 때면 당혹스럽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친구가 아니어서 더욱 놀랍다. 알고 보니 그의 생각은 러시아에서 태어나 팔레스타인에서 자란 유대계 미국인 제카리아 시친이란 사람의 주장과 같았다. 그는 검증할 수 없는 주장을 일삼아 주류 과학계에서 의사 과... 하노이 그 후, 김정은의 카드는? 남문희 기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메시지는 ‘인간 선언’이었다. 북한에서 ‘최고 존엄’으로 신적인 존재로 떠받들어지는 수령도 인간일 뿐이며 실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3월6~7일 사이 18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그는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신화 대신 실수를 인정하는 인간임을 선언한 것이다. 공동성명 ... [카드뉴스] 비자림로를 지켜주세요 시사IN 편집국 비자림로를 지켜주세요 이 카드뉴스는 〈시사IN〉 603호 기사 '포토IN-다시 삼나무들이 베어졌다'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 지난해 8월 삼나무 900여 그루가 잘려나갔다. 한라산 중간산 도로인 비자림로 2.94km 구간을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였다. === 3월20일 다시 삼나무들이 베어졌다. 비자림로는 수십 년 이곳을 지켜온 삼나무 군락 덕에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기도 했다. ===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을 만든 이들은 텐트를 치고 손팻말을 드... [카드뉴스] 이 주의 숫자 : 벚꽃 개화 3/22 시사IN 편집국 이 주의 숫자 : 3/22 이 카드뉴스는 〈시사IN〉 제603호 ‘이 주의 그래픽뉴스’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3월22일 제주도 서귀포를 시작으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벚꽃의 개화일은 표준목을 기준으로 벚나무 한 그루 중 세 송이 이상이 완전히 피었을 때를 말한다. #벚꽃 ‘새똥 전쟁’ 패배자, 볼리비아의 비애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볼리비아에 취재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광업도시로 유명한 포토시(Potosi)의 골목길을 걸어가다가 한 떼의 어린아이들과 마주쳤다. 선생님 손에 이끌려 나온 것이 분명한 아이들은, 어떤 기념일을 맞아 피켓이며 깃발 따위를 들고 있었다.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길을 따라 행진했다. 가이드가 아이들이 든 손팻말에 쓰인 글귀를 통역해주었다. “칠레 대통령님! 우리의 바다를 돌려주세요!” 이 기념일의 이름은 ‘바다의 날’. 해마다 3월23일이 되면, 내륙국인 볼리비아 전역에서 바다를 그리는 사람들의 행진을 볼 수 있다. 여기서 ... word : Chin il pa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독일 사민당의 ‘시민 급여’ 실험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지난 2월10일 독일 사회민주당(사민당) 안드레아 날레스 대표는 ‘사회국가 구상 2025’를 발표했다. 사민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회개혁안은 ‘노동·연대·인간성: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사회국가’라는 17장짜리 문서에 담겼다. 여기에는 노동시장, 아동기초보장제도,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사민당의 개혁안이 담겼다. 사민당은 게으르다고 낙인찍힌 장기 구직자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하르츠 Ⅳ(실업급여 Ⅱ)’ 대신 ‘시민급여’로 이름을 바꾸었다(하르츠 Ⅳ에서 파생된 하르츤이라는 신조어가 한때 유행했는데, 게으르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