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구순을 맞는다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10월17일 도쿄 신주쿠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글로 ‘이용수 할머님 90살 생신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커다란 카드 위에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썼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200살까지 살겠다”라며 농담 같은 진담을 하는 이용수 할머니가 12월에 구순 생일을 맞는다. 이 축하 카드는 11월9일 대구에서 열리는 구순 잔치에서 이용수 할머니에게 전달될 것이다.이용수는 1928년 대구에서 태어나 1944년 타이완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갔다가 1946년 고향으로 개혁개방 40년, 중국의 오늘 장일호·최예린 기자 정부·여당 대책 발표에 한유총의 반응은? 김동인 기자 ‘사립 유치원 회계 부정 사태’로 사립 유치원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자, 10월25일 정부와 여당이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핵심은 국·공립 유치원 확대와 사립 유치원 회계 시스템 정비다.당초 국·공립 유치원 500개 학급을 신·증설하기로 한 정부는 목표치를 1000개 학급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40%도 목표였던 2022년보다 1~2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문제는 ‘어떻게 늘릴 것이냐’다. 정부는 신규 유치원을 증설하는 것 외에도 매입형·공영형·장기 임대형 유치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장기 임대형 장렬하고 비참했던 1871년, 신미양요 김형민(SBS Biz PD) 김형민 (SBS CNBC PD) 요즘 아빠는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띄엄띄엄 ‘다시 보기’를 하고 있어. 드라마를 즐기지 않으나 어쩌다 하나에 ‘꽂히면’ 밤잠을 설쳐가며 ‘정주행’을 하는 아빠로서는 그 진도가 빠르지 않은 편이야. “합시다! 러브”를 부르짖는 김태리 언니의 매력이야 한이 없고, 이병헌 아저씨의 연기력도 충만하다만, 도무지 몰입되지 않는 이유는 드라마에 너무나 많은 ‘판타지’가 등장해서야. 일단 첫 회부터 그랬다. 1871년 신미양요의 포성이 울리던 강화도 땅에 우리 말 유창한 서양 사람이 ... 일단 사용하고 돈 물어주면 끝? 이상엽 (사진가) 얼마 전 tvN의 〈알쓸신잡3(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사진 무단 도용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소설가 김영하씨가 파리 페르라셰즈 공동묘역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진 몇 장이 방송에 나갔는데, 이것이 모두 사진가와 상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된 것이다. 게다가 김영하씨가 묘지를 설명하는 내용도 사진가가 블로그에 올린 그대로여서 통째로 표절해 대본을 쓴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우연히 방송을 본 작가 전영광씨가 이 사실을 SNS에 올리자 곧바로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다. 논쟁의 여지 없는 사건이라 방송국 측은 사과하고 저작 우리 안의 보노보 침팬지 이상희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 인류학과 교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는 1968년에 나온 영화입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 영화는 ‘인간의 여명(Dawn of Man)’이라는 별명을 가진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약 10분 동안 계속되는 이 장면에서는 시커먼 털로 뒤덮인 유인원이 인류의 조상으로 등장합니다. 침팬지처럼 생긴 이들은 네 발로 기어 다니다가 맹수에게 잡아먹히기도 하고 집단끼리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면서 살아갑니다.그러던 어느 날 동물 뼈를 발견합니다. 슈트라우스의 연주곡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사장님’ 노동자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일본 교토 역 맞은편에 닭꼬치집이 하나 있다. 7년 전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서빙 한번 해본 적 없는데 외국어로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며, 간단한 요리까지 해야 했다. 내가 얼마나 어리바리한지 아는 사람이라면, 사장이 얼마나 인내의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할 테다. 주문과 계산과 요리 사이에서 방황하던 어느 날, 눈이 마주친 사장님의 깊은 한숨 소리는 잊을 수 없다. 퇴근할 때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울었다. 4개월 만에 잘리고 나서 생각했다. 사장이란 무엇인가. 기자가 되고 노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최저임금 갈등을 다시 ... ‘스타트업 덕후’ 실리콘밸리로 향하다 전혜원 기자 순수 미술을 하고 싶었다. 먹고살 길이 안 보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디자인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정답’이 정해진 입시 디자인은 재미가 없었다. 학원에서 그림을 그리던 어느 날 생각했다. ‘이걸 하면 10년 뒤에도 행복할까?’ 아닐 것 같았다. 미술학원을 그만뒀다. 다른 진로를 생각해본 적 없었던 그는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했다. 이 역시 재미가 없었다. 상병 시절이던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 군대 동기가 제사를 지내야 한다며 식당에서 사과를 훔쳐왔다. 함께 제사를 지내고 스티브 잡스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김... 틈새에서 사색하는 ‘아이돌 래퍼’ 바비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아이콘(iKon)의 래퍼, 바비의 목소리는 허스키하다. 금속적인 울림이 은근하고 섹시한 목소리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바비의 허스키는 한참 소리를 질러 목이 쉬어버린 것만 같다. 그럴 때 우리는 성대가 제대로 울리지 않아 말을 하다 소리가 안 나는 경험을 한다. 바비의 랩이나 노래가 꼭 그런 느낌이다. 중간중간 한 글자씩 빼먹거나 얼버무리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 틈새로, 주체하기 힘든 그루브가 스며든다. 그는 악을 쓰며 사방으로 몸을 내던지는 짐승처럼 랩을 한다. 거기에 가사까지 과격할 때면 그 공격적인 에너지에 등골... 국민연금 대체율 인상이 곤란한 이유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연금 개혁 논의에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론이 부상할 모양이다. 국민연금법에 따르면, 2008년부터 대체율이 매년 단계적으로 낮아져 올해는 45%이고 2028년에 40%까지 이를 예정이다. 노동계에서는 이런 대체율로는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며 50%를 주장한다.나는 대체율 인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공적연금의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방안으로 대체율을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첫째, 대체율 인상은 후세대의 부담을 더욱 무겁게 한다. 국민연금은 40% 대체율에서도 평균 수익비가 2.6배이다. 100원 반짝이는 한강에 흔들리는 어두운 그림자 김흥구 (사진가) 다리 아래 야경은 평온하다. 반면 다리 위에는 자살 방지 펜스가, SOS 생명의 전화가 설치되어 있다. 길이 1400m, 너비 25m 서울 마포대교. 최근 5년간 이곳에서 삶을 놓으려는 이들이 864명이나 되었다. ‘나도 살고 싶어’ ‘지금 내 옆에 있어줄 사람이 없네’ ‘삶에 지친 훈 왔다 감’ 등. 다리 난간에 누군가는 고독과 좌절을,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또 누군가는 취업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적었다. 마포대교 아래 한강은 수난구조대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 밤도 느리게 흘러간다. 자유무역시험구로 뜨거워진 하이난 베이징·양광모 통신원 최근 하이난(해남도)이 뜨거워지고 있다. 동양의 하와이로 불렸던 단순 휴양지로서의 역할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중국의 12번째 자유무역시험구이자, 최초 자유무역항의 전초기지로 지정되었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을 단순한 대외 개방 창구나 ‘테스트 베드’를 넘어 새로운 독립 관세구역으로 만들고자 한다. 노동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여 기존 자유무역시험구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2013년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의 책임자였던 의사 출신 선샤오밍이 2017년 5월 하이난성의 성장으로 부임한 것 일하는 당신이 진작 알아야 할 것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필자는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이다. 30년 전 문송면·원진 노동자 산업재해(산재) 사망 사건을 계기로 노동계가 요구해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제도가 생겼다. 하지만 여전히 이 제도를 모르는 노동자가 많다. 2007년 황상기씨가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인 딸 유미씨의 직업병을 의심한 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를 만나기까지 몇 달이 걸렸다.필자가 만난 어느 50대 비정규직 용접사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찾아왔다. 그는 천식, 만성 폐쇄성폐질환, 폐섬유증을 이어서 진단받고 산재 신청을 했다. 폐 기능이 보통 사람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었다. 심신미약을 둘러싼 논쟁 Q&A 이상원 기자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 사흘 만에 역대 최다 기록을 넘고 100만명 이상 동의한 청와대 국민청원 제목이다. 계기는 지난 10월14일 서울의 한 피시방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었다. 피의자 김성수씨 가족이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받으려 한다’고 반응했다. 국민청원을 제출한 이는 “나쁜 마음 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요”라고 적었다. 2008년 ‘조두순... 어느 네팔인이 세상을 떠났다 이오성 기자 10월15일 어느 네팔인이 세상을 떠났다. 본명 미누드 목탄. 1972년생. 1992년 그의 나이 스무 살 때 15일짜리 관광 비자를 들고 김포공항에 내린 이후 마흔일곱 해 삶 가운데 18년을 한국에서 살았다. 한국에서는 본명보다 ‘미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사인은 심장마비. 그의 부음을 알리는 소식은 짧았지만, 먹먹함은 길고 깊었다. 그는 한국 이주노동자 운동의 상징적 존재였다. 노래로, 미디어로 이주노동자의 애환을 전했다. 2003년 한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를 대량 단속하자 다른 나라 친구들과 ‘스톱크랙다운(Stop Cra... 공영형 사립 유치원이 사립 유치원에 준 힌트 김동인 기자 서울시 홍제동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유치원 버스가 멈췄다. 10월24일 오전 9시30분, 9개 동 아파트로 둘러싸인 건평 400㎡짜리 단층 건물에 5~7세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3개 반, 원생 60명이 다니는 이 유치원은 2017년 3월 ‘공영형 사립 유치원’으로 선정된 한양제일유치원이다. 공영형 사립 유치원은 사립이지만 국·공립 유치원 못지않은 재정 지원과 회계감사를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2곳, 올해 2곳의 사립 유치원을 선정해 공영형 사립 유치원 제도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이 가운데 한양제일유치원은 공영형 시스템 ‘난민’이기 이전에 ‘아동’입니다 김진 (이주민지원공익센터 감동·민변 아동인권위원회 변호사)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가장 많은 국가가 가입한 국제 협약이다. 1989년 11월20일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었고 한국(1991년 가입)을 포함해 세계 196개국이 비준했다. 아동 또는 그의 부모의 신분과 관계없이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의 비준 당사국은 아동에 관한 모든 활동에서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한국도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한국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법령을 두었다. 이 가운데 특히 아동의 복지 보장을 목표로 하는 ‘아동복지법’은 제2조의 기본 이념을 국내 난민 아동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변진경 기자 지난 7월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이 하나 올라왔다. ‘난민 아동수당 웬 말이냐? 난민법 폐지하라.’ 청원 사유는 다음과 같았다. “한국 출산율 평균 1.2명, 무슬림 출산율 평균 8.4명. 우리의 세금으로 우리는 평균 12만원에 저들은 기본생계비 138만원(4인 가족)에 아동수당으로 84만원을 가져간다. 결국 일 안 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놀고먹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혈세로 IS 전사를 키우려는 것인가? 난민법 폐지하고, 불법 체류자 추방하라. 인도적 체류자 추방하라.” 대한민국 국민 2만7454명이 이 청원에 세계 금융시장에 엄습한 불안 이종태 기자 해충을 잡으려면 살충제를 개발해야 한다. 다만 세월이 흐른 뒤 그 살충제에 면역력을 가진 더 강한 해충이 창궐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새로운 문제를 일으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이 된 2018년 가을, 세계 금융시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10월 중순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글로벌 금융 안정성 보고서(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금융 규제의 틀이 개선되고 은행 시스템(banking system)도 ... 핵 목록 제출이 먼저냐 제재 해제가 먼저냐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대북 제재를 완화 혹은 해제할 수 있을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양국의 신뢰 구축 차원에서 대북 제재 해제를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중 열릴 것으로 기대되던 2차 북·미 정상회담도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이 문제가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가늠할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대북 제재 완화 노력의 선봉에 선 한국은 물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 러시아까지 한목소리를 내면서 미국은 현재 삼각 협공에 직면한 상태다. 10월7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