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후~폭풍 김동인 기자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제513호 지면 기사 가운데 ‘바르다 김선생이 제기한 소송’에 반응이 뜨거웠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 김선생’ 가맹본부가 서울시 공무원을 검찰에 고소했으나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는 내용이다. 원래 이 기사는 제513호에 실린 ‘해가 지지 않는 갑질 천국’에 딸린 기사다. 온라인에서는 본기사보다 이 작은 기사에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반응했다. 약 15만명이 기사를 보았고, 559명이 ‘좋아요’를, 321명이 ‘화나요’를 클릭했다. “불매하겠다”라는 반응과... “국민 속으로 들어가 다른 목소리를 들었다” 변진경 기자 서천석(47)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은 소아정신과 의사다. 진료실에서 아이와 부모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진료실은 때로 밖으로 확장된다. 페이스북, 트위터, 팟캐스트, 방송, 책, 강연을 통해 또 숱한 부모와 아이들을 만나왔다. 그들의 마음을 연구하고 마음에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돕는다. 서 소장이 마주한 부모와 아이 사이 갈등은 ‘소통’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서 소장은 조언한다. “소통은 대화보다 더 어렵다. 소통은 막힌 것을 터서 통하게 한다는 의미다. 어떤 막힌 것을 터야 할까? 내 관점, 내 선입견을 튼다는 것이다.... 시사IN 독자와의 수다 전혜원 기자 독자 번호:115010218 이름:윤수진(24) 주소:부산 부산진구 윤수진씨는 2015년 〈시사IN〉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집에서는 보수 일간지를 구독하지만 시사 이슈를 챙겨 읽기에는 부족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시사IN〉이 제일 나아 보였다고 한다. 윤씨가 먼저 읽고 나면 아버지가 읽는다. 윤씨는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즐겨 읽는다.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어서, ‘불편할 준비’는 사회문제로 떠오른 여성혐오와 성차별을 깊이 다뤄서 좋아한다. 최근 기억에 남는 기사로는 변진... 그래픽 평전으로 앤디 워홀을 읽다 박성표 (〈월간 그래픽노블〉 온라인콘텐츠 팀장) “돈 벌기는 예술이고 일하기도 예술이며 좋은 사업은 최고의 예술이다.” 인간 영혼의 숭고한 발현인 예술을 돈 벌기 따위에 비유하다니! 고통 속에 예술혼을 불태우다 세상을 떠난 수많은 예술가들은 뭐가 되나? 누가 감히 이런 말을? 하지만 이 사람의 인생을 보면 수긍하지는 못해도 부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는 팝아트의 아이콘 앤디 워홀이다.〈디스 이즈 워홀〉은 누구나 들어봤지만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앤디 워홀을 소개한다. 소개하는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워홀의 일생과 대표작을 소개하는 건 다른 미술책과 비슷한데, 페이지마다 만화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헌법을 쓰는 시간 김진한 지음, 메디치 펴냄 “헌법은 국가권력을 제약하고 길들여 시민들의 자유를 보장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는 약속의 규범이다.” 시간표는 나왔다. 내년 6월이다. 유권자들은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도 함께 한다. 흔히 개헌 하면 의원내각제·이원집정부제 등 권력구조 개편만 떠올린다. 정치인들에게만 그 논의를 맡긴다.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저자는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시민들이 민주주의와 자유의 헌법을 다시 작성했다’고 정의한다. ‘권력자가 함부로 무시했던 헌법을 광장의 바닥에 또렷하게 새겨... 이산가족 상봉장 북한에 지어주자 남문희 기자 문재인 정부가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 군사회담 날짜를 7월21일로 제안한 게 무리였던 것 같다. 지난 7월19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의 ‘포괄적 경제대화’가 열렸다. 북한의 화성 14호 발사에 대해 미국이 중국더러 대북 석유 공급을 중단하거나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받거나 양자택일하라고 해왔는데, 그 결판을 내는 회담이었다. 북한으로서는 비무장지대 확성기 방송 중단을 논의할 남북군사회담보다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가 더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오는 추석 때 ... [여중생 A]의 미래, 누군지 아니? 중림로 새우젓 (팀명) 가정폭력과 따돌림에 시달리는 한 소녀가 있다. 〈여중생 A〉 (웹툰 연재 완료, 비아북, 2017)의 주인공 장미래의 좌우명은 ‘호사다마’다. 가족과 또래집단이 세상의 전부인 중학생 시절, 양쪽에서 모두 학대당했다. 그는 “행복한 감정에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나에겐 주제넘은 일이란 걸 잊으면 안 돼(20화)”라며 가정폭력을 견딘다. 학교에서는 “내가 그 애의 급까지 끌어내릴 것 같으니까(32화)” 좋아하는 아이에게 고백조차 하지 못한다. 버거운 현실 때문에 반 아이들의 사소한 시비에도 다툴 힘이 없다. “그냥 나인 게 잘못인 건...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성범죄를 부르고 이민경 (작가) 지면에 글을 싣는 차례가 돌아오는 한 달 동안은 무엇에 대해 써야 할지 내내 고민한다. 날짜가 다가올 때까지 끊임없이 주제를 바꾼다. 이번엔 유독 더했다. 처음에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쓰려고 했다. 그를 애써 비호하는 남성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러다 한 중학교에서 수업 중 벌어진 학생들의 집단 자위 사건을 쓰려고 했다. 교사와 학생이라는 위계관계보다 강력한 성별 위계관계를 짚고 싶었다. ‘그럴 수도 있다’라는 누리꾼의 말이나, ‘집단적이거나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장난이었다’라는, 절대로 반어관계에 놓일 수 없는 말로 ‘사장님들의 단결’을 응원하는 이유 [프리스타일] 김동인 기자 “그 사장님들 돈 많은 거 아냐? 자기 가게에서 알바들 삥 뜯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뭐하러 그렇게 신경 써?”소주잔을 기울이다 친구가 한마디 툭 내뱉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갑질 문제를 얘기하던 중이었다. 반쯤은 맞는 말이다. 아무리 소상공인이라도, 대한민국에서 ‘사장님’ 소리를 듣는다는 건 어느 정도 투자할 여력이 있다는 얘기니까. 문제는 생각보다 돈 버는 ‘사장님’이 그리 많지 않고, ‘사장님’ 수는 어마어마하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7월20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2017년 독일이 동성 부부를 이해하는 법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독일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되었다. 독일은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스물세 번째 국가가 되었다. 기존 독일 민법은 부부를 ‘인생의 동반자’로 정의했다. 하지만 새롭게 바뀐 법안은 부부를 ‘이성 또는 동성 간에 맺어진 인생의 동반자’로 정의했다. 독일은 이미 2001년 동성 동거인을 법적인 파트너로 등록할 수 있는 법안을 도입했다. 이후 동성 파트너 관계도 이성 부부와 거의 동일한 사회보장 및 법적 권리를 누렸다. 하지만 이성 부부와 달리 동성 부부는 아이를 입양할 수 없었다. 동성혼 합법화로 동성 부부도 이성 부부와 똑같이 아이를 입...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닫혀 있던 문 조남진 기자 창고가 아니다.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 있는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이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8월12일 이산가족 화상상봉센터가 문을 열었다. 2007년 11월15일 7차 상봉까지 577가족, 3748명은 화면으로나마 혈육의 모습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 남북 이산가족의 화상 상봉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를 맞아 굳게 닫혔던 상봉장도 이제 다시 열려야 한다. 예맨 내전의 포화 뒤에 콜레라가 왔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예멘이 최악의 콜레라 사태에 빠졌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따르면 지난 4월 첫 환자가 발생한 뒤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30만명을 넘었다. 1600여 명이 사망했다. 21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서 환자가 확인돼 사실상 전국으로 퍼졌다.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은 “예멘에서 대재앙이 벌어지고 있다. 1시간에 1명꼴로 콜레라 사망자가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콜레라는 전염 속도가 빠르다. 급성 설사를 유발해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수액과 항생제를 적절히 투여하면 사망률이 1% 정도에 그치지... ‘김재규의 변호인’ 안동일 변호사의 작심 토로 정희상 기자 7월6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안동일 변호사(77)가 쓴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보기 드물게 보수와 진보 진영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회창 전 국무총리,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이, 진보 쪽에서는 함세웅 신부와 박석무 전 의원 등이 연단에 번갈아 올랐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통하는 안 변호사는 1979년 10·26 사건 당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중정 부장)과 두 부하의 국선 변호인이었다. 당시 공판조서, 변호인 접견 기록, 수사 기록 등 170일간 재판 ... 한 영국 언론인이 남긴 ‘의병’ 사진 김형민(SBS Biz PD) 〈80일간의 세계일주〉(쥘 베른, 1872)가 가능해진 19세기 말, 그리고 조선이 오랜 쇄국의 담을 허물고 문호를 개방한 이후 많은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 흔적을 남기게 됐다. 그 가운데에는 한국인이 무색할 만큼 이 땅을 사랑하고, 한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애쓴 외국인도 있었어. 오늘부터 그분들의 이야기를 네게 들려주고자 해. 국사 시간에 〈대한매일신보〉와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의 이름은 배웠을 거야. 19세기 말 영국은 일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 당시 영국의 주적은 발칸 반도에서 인도를 거쳐 극동에... ‘롤리타 콤플렉스’에 대한 명상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에 대한 내 최초의 독후감은 2000년 2월22일에 쓴 것으로, 〈장정일의 독서일기 5〉(범우사, 2002)에 실려 있다. 그 글에서 나는 험버트가 묘사하는 롤리타가 “소년을 연상”시켰다면서, “성 심리학 속에서 소아성애증과 호모섹슈얼리티는 등가나 호환의 위치에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작품에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테니스를 치고, 무용 연습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롤리타가 반복해 등장한다. 까닭은 서른일곱 살 된 험버트가 좋아하는 소녀의 신체 부위가 “날씬한 팔” “매끄럽고 사랑스러운 ... ‘박근혜 5촌 살인사건’, 끝까지 간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기사를 읽을 때마다 ‘으스스’합니다. 2011년부터 김은지·주진우 기자는 ‘박근혜 5촌 살인사건’ 팩트를 쫓고 있습니다. 숨진 박용철·박용수씨의 통신 기록을 단독 입수한 김은지 기자입니다. 경찰 초동수사가 부실해 보이는데? 박용철·박용수씨가 숨지기 직전에 갔다는 노래방의 CCTV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이 살인범으로 지목한 박용수씨가 ‘장갑을 끼고 있어 흉기에서 지문이 안 나왔다’고 했는데, 박씨는 손가락이 드러난 반장갑을 끼고 있었죠. 이외에도 수사 허점이 적지 않습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왜 그렇게 서둘러 결론을 ... 어쩌다 아줌마, 어쩌다 사장님 심보선 (시인·경희사이버대학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최근 한 국회의원이 파업에 참여한 학교 비정규 급식 노동자들을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라고 일컬어 논란이 됐다.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존엄을 무시한 이 언행은 당사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아줌마’의 사전적 의미(다음 한국어 사전)는 ‘나이 든 여자를 가볍게 또는 다정하게 부르는 말’ ‘결혼한 여자를 일반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는 현실에서 아줌마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용법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아줌마라는 말이 생생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이런 대화에서다. “저 여자 누구야?” “누구긴. 그냥 기상천외한 ‘서술트릭’을 보여주마 이종태 기자 〈전기인간〉이라니, 〈독수리 오형제〉나 〈파워레인저〉 같은 일본산 ‘전대물 (알록달록한 복면으로 무장한 남녀 영웅 여럿이 악당에 맞서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의 특수 촬영물)’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책 표지부터 그렇지 않은가? 실제로 읽어보면, 전대물과는 거리가 멀다. 시종일관 으스스한 분위기인데 각 장에 걸쳐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한다. 출판사 측은 ‘SF 미스터리 괴작’으로 규정했지만 ‘괴작’이란 것 말고는 동의하기 힘들다. SF인지도 의문인 데다 ‘전통적 미스터리’와도 거리가 멀다. 오히려 기상천외한 ‘서술트릭’ 쪽에 점수를 ... ‘학력란’ 사라진다 실력란 채워보자 임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의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방침을 밝힌 지 한 달이 지난 7월18일, 공기업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의 한 취업 학원을 찾았다. 학원 관계자는 기자에게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직무를 중시한다지만 행정 관련 경력은 거기서 거기다. 결국은 자기소개서와 면접, 이 두 가지로 어필하는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블라인드 채용 확산 정책으로 면접 대비반을 찾는 취업준비생의 수요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지난 6월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 취업준비생이 말하는 ‘블라인드 채용’ 임지영 기자 7월18일, 취업준비생 4명이 〈시사IN〉 편집국에 모였다.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고향과 거리가 먼 지역의 대학에 진학했다. 스무 살 무렵 청주에서 부산으로, 서울에서 충주로, 광주에서 서울로 떠났다. 20대의 절반을 타지에서 보낸 셈이다. 공기업·사기업·언론사 등을 지망하는 이들에게 이번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방침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정부가 블라인드 채용 방침을 밝혔다. 취업준비생 사이 갑론을박이 많은데? 시목(25·지방 국립대 재학 중):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 공기업은 지원서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