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밥상 알고 먹자 한국을 배회하는 ‘식량위기’라는 유령 윤병선 (건국대 교수·경제학) 현재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먹을거리가 풍부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 지구에서 생산되고 있는 먹을거리의 양은 그 어느 시대보다 많고, 1인당 소비량도 그러하다. 그렇다고 해서 먹을거리로 인한 고민이 없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그 어느 때보다 먹을거리가 풍부한데도 먹을거리가 없어서 고통받는 사람은 10억명에 달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GMO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까닭 김은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유전자조작(변형) 농산물(GMO)이 미국을 비롯해 상업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다. 지난 20년 동안 GMO를 재배하는 나라는 초기에 늘어나던 속도가 점차 줄어 최근 몇 년간은 27∼28개국에 머물러 있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을 들자면 하나같이 땅이 넓고 경작 규모가 크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나라에서 GMO가 종자로서 재배 승인을 받 글로벌 푸드와 밥상의 위기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 관련 기사TPP에 무얼 바랄까?쌀시장 개방? 국민들이 언제 허락했어?참 껄끄러운 TPP의 ‘독한’ 조항글로벌 푸드와 밥상의 위기 유럽이 공동농업정책(CAP)을 통해 식량의 자급을 넘어서면서 1970년대에는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농산물의 과잉생산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그리고 카길(Cargill) 등과 같은 1회 제공량에 숨어 있는 꼼수 김은남 기자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김고운씨(가명)는 빵을 살 때 봉지에 적힌 열량을 유심히 본다. 김씨가 열량을 확인한 것은 영양성분표를 통해서다. 식품표시제에 의거해 모든 가공식품에는 어떤 영양소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표시가 되어 있다. 그러나 이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사람은 드물다. 김씨도 열량 정도만 확인할 뿐이다. 하지만 특정 성분에 민감한 환자가 아닐지라도 고 한국 식품법의 불편한 얼굴 송기호 (변호사)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가게에서 사과를 산다.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식품은 눈에 보이지만 그 너머의 지배자는 보이지 않는다. 식품 뒤에는 식품법이 있어서 식품의 운명을 결정한다.깊은 바다 속의 바닷물은 인류의 역사보다도 더 오랫동안 존재했다. 그러나 그 바닷물이 ‘해양심층수’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올 수 있게 된 것은 법 식품첨가물보다 불신이 더 문제다 김은남 기자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에 ‘섬’이 하나 놓여 있다. 안전한 밥상을 둘러싼 인식이 특히 그렇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 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을 꼽았다. 반면 일반인들은 식품첨가물을 꼽았다.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논리적 설명보다 매스컴이나 ‘불안팔이 장사꾼’들의 선동에 쉽 지금 식품표시제 만족하십니까? 김은남 기자 “무첨가물이라고 표시된 음료는 안심하고 마셔도 되나요?”“한국이 유전자변형 식품(GMO) 수입 1~2위를 다툰다던데, 왜 시중에 파는 식품 중에는 GMO라고 표시된 것이 없는 거죠?”질문이 나올 때마다 나머지 조합원들이 ‘맞아, 맞아’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8월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더 나은 식품표시제를 이야기하는 아이쿱생 음식 문맹자를 위한 7가지 조언 김종덕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회 음식이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좌우하는데도 사람들은 그 중요성과 영향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음식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음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조리할 줄 모르고, 음식에 대해 감사히 여기지 않는다. 듣기에 불편하겠지만, 현대인의 대부분은 ‘음식 문맹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음식 문맹의 일차적인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다. 매일같이 ‘음식 시민’ 위한 내 손안의 앱 시사IN 편집국 식품첨가물이 궁금하다면식품첨가물 용어 사전이제부터 똑똑한 소비자가 되겠다며 과자 봉지를 과감히 뒤집어 든 당신, 식품 라벨에 적힌 식품첨가물 이름이 너무도 생소하다면? 걱정 말고 스마트폰에서 이 앱을 내려받으시라. 일종의 식품첨가물 용어 사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은 식품첨가물 600여 종의 정보가 모두 들어 있다. 식품첨가물에 우리를 놀라게 한 그때 그 식품 사건 김형민 (SBS CNBC 프로듀서) 범죄 프로그램을 다룰 때 만난 한 형사가 이런 얘기를 했다. “먹는 거하고 어린애 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은 다 죽여버려야 돼.” 누군가의 어린 자식을 유괴하거나 그를 도구로 삼아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 대한 증오와, ‘먹는 것’을 가지고 야료를 부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를 같은 반열에 두는 표현이었다. 두 범죄 유형의 공통점은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본능을 자극 과일과 칼날이 만나 ‘갈리는’ 순간 장일호 기자 믿어지지 않겠지만 미국 뉴욕이야말로 로컬푸드의 도시다. 뉴요커들의 ‘집밥 문화’를 다룬 책 〈집밥 인 뉴욕〉(2015)의 저자 천현주씨는 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법을 이렇게 정리했다. “거칠게 정의하자면 ‘발이 적은 순서대로 먹는다’가 되겠다.” 그에 따르면 네 발 달린 돼지나 소, 두 발 달린 가금류에 비해 ‘발이 없는 식재료’인 채소와 과일, 생선류는 최 달콤함 뒤에 숨은 수십 가지 첨가물 장일호 기자 “아저씨 외아들이죠? 그렇게 먹는 거 보면 알아요. 우리 집은 아이스크림 먹을 때 난리를 쳐야 되거든요. 우리 엄만 뭐 하려고 그렇게 애를 많이 낳았는지 몰라.” 스푼으로 아이스크림 한가운데 선을 그으며 다림이 말한다. “선을 딱 이렇게 긋는 것부터 전쟁의 시작이에요.”놀이동산에서 각자의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어색해하던 두 사람이 밥숟가락을 나란히 들고 아 이제 어묵이 달라 보일걸? 차형석 기자 8월31일 오전 10시.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대광F&C에서는 어묵을 생산하는 공장 라인이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생산 라인은 튀긴 어묵, 구운 어묵, 찐 어묵, 맛살 등 어묵 종류별로 나뉘어 있었다. 시중에서 흔히 보는 사각어묵이 튀긴 어묵이다. 한국 전체 어묵의 79.3%(2012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압도적이다. 그다음이 맛살로 15. 초콜릿이라며 코코아는 7%? 차형석 기자 초콜릿은 약 3000년 전 멕시코 만의 고온다습한 저지대에 살던 올멕족이 카카오나무 열매로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콜럼버스가 마야 상인으로부터 카카오빈(카카오 원두)을 빼앗아 유럽으로 반입시켰다. 이후 왕족과 귀족이 먹는 특권층 음료로 향유되었다. 우리나라에는 대한제국 말기에 외국인 요리사 손탁 씨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1967년 해태제과가 처음으로 ‘수입산’이라 적힌 케첩의 비밀 김은남 기자 “선생님, 얘 좀 보래요. 달걀 프라이 위에 고추장을 끼얹어 왔대요.”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가 도시락 뚜껑을 열자 시골 아이들이 신이 나서 놀려댔다. 1970년대 중반의 교실 풍경이다.토마토케첩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상품화한 것은 1971년이다. 식품회사 오뚜기가 케첩 출시 40주년을 맞아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오뚜기 토마토케첩 기름은 투명한데 표시는 불투명해? 차형석 기자 추석 무렵에는 식용유 매출이 피크를 이룬다. 한국농수산품식품유통공사의 〈2014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가정용 식용유 시장 편)〉에 따르면, 식용유 매출은 설이 있는 1분기와 추석이 끼어 있는 3분기에 높게 나타났다. 두 분기 중에서도 대체로 3분기 매출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나라마다 선호하는 기름이 다르다. 미국, 영국에서는 대두유가 50%에 가까운 빵을 먹으면 더 쉽게 허기를 느끼는 이유 김은남 기자 빵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밥 대신 빵을 주식으로 삼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뿐인가. 제아무리 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밥을 간식거리로 먹지는 않는다. 반면 빵은 간식으로도 인기 있는 품목이다. 접하기도 어렵지 않다. 시쳇말로 빵의 본고장이라는 유럽보다 빵집이 더 많이 눈에 띄는 게 대한민국이다.빵의 인기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빵류의 오늘 먹은 고기 ‘내일’도 먹기 위하여 장일호 기자 21세기 누리꾼들은 ‘기분이 저기압이라면 고기 앞(고기압)으로 가라’고 했다. ‘육식 메이트’를 구하지 못한 1인 가구를 위해 한 편의점에서는 양념 소불고기·양념 돈불고기·고추장 돈불고기·고추장 닭갈비를 캔(용량 180g)에 담아 입맛대로 골라 먹도록 판매하며 1인 1캔 시대를 열었다. 불판 위에서 ‘살신성육’하는 고기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만국의 간장 구별법 헷갈리셨죠? 김은남 기자 “되는 집안은 장맛도 달다”라는 속담이 있다. 유사 버전으로 “집안이 망하려면 장맛이 변한다”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장(醬)은 식문화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어왔다.그러나 장류 소비는 해마다 줄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간장·된장·고추장 등의 소비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1인 가구의 증가, 외식 문화의 확산 등으로 ‘집밥’을 먹는 사람 소비자의 ‘알 권리’보다 ‘영업 비밀’이 먼저? 김은남 기자 간장을 고를 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유전자변형 식품(GMO)이 원료에 포함됐는지 여부다. 한국은 매년 800t 내외의 GMO를 수입하고 있어서, 이미 일본과 더불어 세계 1~2위 수입 대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대두·옥수수 수입 물량의 약 70%는 GMO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밝히고 있다. 대두의 국내 자급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