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명품 지역축제 DMZ 근처에서는 영화도 달라 보인다 이형복 (경기일보 기자) 이미 분단의 상징이 되어버린 DMZ(비무장지대). 서울역에서 경의선 기차를 타고 파주에 이르면 그 철로는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 수십 년간 문산에서 끊긴 경의선 철도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2002년 2월 도라산역까지 민간인의 발길을 허락했다. 그러나 아직도 남북 대치의 생생한 현장인 DMZ에는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전 세 가슴 뒤흔드는 음악가와 김치 최민석 (무등일보 기자) 가을은 모든 이의 가슴을 흔들어놓는다. 빨갛게 물든 단풍과 구르는 낙엽, 바람에 넘실대는 억새와 갈대 등이 잊었던 추억을 어슴푸레 떠올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론가 문득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떠나고 싶다면 맛과 멋,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남도로 발길을 돌려보자. 이 가을, 광주에서는 광주정율성국제음악제와 세계김치문화축제가 열린다.광주 출신 음악가를 기 정월대보름 날에 Go, 싸움장으로 오윤현 기자 돌이켜보면 음력 정월 대보름에는 마을 단위 놀이가 꽤 많았다. 달집태우기, 달마중놀이, 고싸움, 줄다리기, 차전놀이, 횃불싸움, 쥐불놀이, 윷놀이…. 많은 놀이가 사라졌지만, 신통하게도 광주 남구 칠석동 돌마을에 가면 여러 정월대보름 놀이를 한꺼번에 보고 즐길 수 있다. 돌마을에서 가장 앞세우는 놀이는 고싸움놀이다. 전국에서 이 놀이를 즐기는 “임자도 튤립 보러 임자도 오시구려” 이종태 기자 신안튤립축제는 ‘먼 바다의 섬에서 열리는 꽃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신안군은 크고 작은 섬 1004개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천사(1004)의 섬’으로 불린다. 이런 섬 중에서 신안튤립축제가 열리는 임자도는, 예전에는 목포에서 배로 수시간 동안 항해해야 겨우 닿을 수 있는 먼 곳이었다. 물론 근래 들어서는 교량의 설치로 통행이 간편해졌다.임자도는 원래 보리피리 불며 나비 쫓아 ‘훨훨’ 이종태 기자 전남 함평군이 매년 늦봄에 개최하는 행사가 있다. 바로 함평나비대축제다. 다른 지역과 달리 그냥 축제가 아니라 ‘큰(大)축제’다. 큰 대(大)자를 붙인 이유는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에 열리는 이 행사는 최근 2년 동안 17일간 진행해 다른 지역축제보다 훨씬 길었다. 심지어 2008년에는 45일 동안 열었다. 그리고 볼거리 무성한 갈대밭 너머 황홀한 낙조와 철새 최민석 기자 (무등일보 기자)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대로도 잘 알려진 순천만은 세계 유일의 연안 생태 습지로 흑두루미 등 철새 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맘때 순천만은 은빛 갈대와 붉은 낙조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곳이다. 갈대는 가장 황폐하고 척박한 땅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그런 갈대가 가을을, 순천만을 가장 아름답게 수놓는다. 세상 모든 꽃도 갈꽃을 끝으로 더 이상 모 100리 벚꽃 길가, 왕인 박사의 흔적 정희상 기자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전남 영암 월출산 자락은 해마다 4월이 되면 주변 100리 길에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그중 가장 흐드러지게 피는 곳은 영암군 읍내 구림리의 도갑사와 왕인 박사 유적지 앞길을 지나 독천리에 이르는 15km쯤 되는 구간이다. 벚꽃 길이 시작되는 구림마을은 1600년 전 백제시대 왕인 박사가 태를 묻은 곳으로 월출산 자락에서 가장 ‘용의 아들’ 춤 보고 ‘월드 뮤직’ 듣고 김은지 기자 비보이와 처용이 만난다? 제44회 처용문화제·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는 새로운 버전의 처용이 등장한다. 처용이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 배우자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고도 쿨하게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뉘 것인고, 본디 내 것이었다마는 빼앗아간 것을 어찌하리오”라고 노래하며 추었던 춤을 비보이가 재현한다.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처용무 가자, ☆을 찾아서 보자, 나만의 ☆을 오윤현 기자 2008년 말 현재 세계에서 공식 발견한 소행성은 모두 18만9407개. 그중 국제천문연맹으로부터 공식 이름을 부여받은 소행성은 8만여 개에 달한다. 이 중 해발 1124m에 자리 잡은 영천 보현산천문대가 2002년 4월부터 2006년 2월까지 발견한 소행성은 모두 10개. 보현산 별·최무선 별·이천 별·장영실 별·이순지 별·허준 별·김정호 별 등이 그것이 그 옛날 선비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허미선 (자유기고가) 웅장한 산세에 맥이 뚜렷한 소백산맥을 따라 선비의 충절과 숨결이 살아 숨쉬는 경북 영주시. 이곳에서는 매년 4월 선비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가 열릴 즈음이면 영주시 선비촌 일원에서 흥미로운 풍경이 연출된다. 엿장수의 가위 소리 장단에 춤을 추는 동네 꼬마들, 아슬아슬 물동이를 인 아주머니, 향피리·해금 등을 연주하는 초로의 할아버지, 떡메를 높이 치켜든 장 전통과 해학 가득한 세계 탈 쓰고 ‘얼쑤’ 조두진 (매일신문 기자) 2010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9월24일부터 10월3일까지 안동시내 일원(탈춤공원·하회마을 등)에서 열린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가산오광대·강릉관노가면극·고성오광대·동래야류·수영야류·통영오광대·하회별신굿탈놀이 등 다양한 탈춤공연이 펼쳐진다.해외팀 공연으로 인도네시아 싱가라자 탈춤공연단의 ‘싱가라자 12개 나라 오페라 푸치니를 넘어서다 이동관 (매일신문 기자) 9월30일부터 한 달 동안 폭염의 도시, 섬유·패션의 도시, 보수의 도시 대구가 오페라에 빠져든다. ‘오페라, 문학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는 프랑스, 러시아, 독일, 타이완,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한국 등 12개국 오페라단이 참가한다. 공연 횟수는 총 27회. 유료 관객 3만명을 목표로 한다. 7회 대회까지 관객 점유율 옛이야기 무대에서 만난 ‘의좋은 형제’ 김수영 (대전일보 기자) 추수를 끝낸 형과 아우가 한밤중에 상대방 벼 낟가리에 볏단을 가져다 놓는다는 내용의 ‘의좋은 형제’ 이야기. 옛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진한 형제애를 보여주었던 이 옛이야기의 실제 무대는 충남 예산군 대흥면이다. 이 밖에도 예산은 심청전의 원형 설화로 알려진 ‘원홍장 이야기’ 등 다양한 옛이야기의 현장이다. 그 덕에 예산에서는 옛이야기라는 테마로 다른 지역 쉿, 입 다물고 보는 탐조의 짜릿함 김은남 편집국장 벼이삭이 늘어지기 시작하면 탐조 마니아들의 가슴도 덩달아 뛴다. 철새의 도래가 임박했다는 신호이다. 지난해 신종플루로 취소돼 탐조객들을 애태웠던 서산 천수만 세계철새기행전이 10월27~31일 천수만 간척지 일대(충남 서산시 부석면)에서 다시 열린다. 천수만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이다. 매년 철새가 300여 종이 날아든다. 개체 수도 풍부해 하 부산 앞바다에서 한바탕 고기잡이 오윤현 기자 인기투표를 안 해봐서 모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은 고등어가 아닐까. 고등어 노래가 세 곡이나 되는 것도 그 덕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고등어는 값이 싸고 영양이 풍부해 예로부터 서민이 많이 먹어온 생선이다. 특히 DHA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만점이다. 가수 루시드 폴은 그 고등어를 이렇게 노래한다. 고등어의 ‘ 불꽃폭포 보며 미더덕 먹는 감동 박종순 (경남도민일보 기자) 이축제에 들르면 그 무뚝뚝하던 아버지도 “잘 봤다” “괜찮네”라는 한마디를 남긴다. 낮에는 ‘제철의 맛’을, 밤에는 ‘낭만적인 불꽃폭포’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마산불꽃낙화&미더덕축제가 바로 그것이다.축제가 펼쳐지는 곳은 1970년대만 해도 ‘도심 속 해수욕장’으로 각광받던 마산 합포구 진동면 광암항이다. 아이들은 물에서 헤엄을 치고 엄마들은 바지를 야무지 아아, 어찌 잊으랴 ‘장렬한 과거’를 이종태 기자 전사이 가도난(戰死易 假道難:싸우다 죽기는 쉽되, 길을 내주기는 어렵다).1592년 4월, 일본 침략군 1진을 맞은 동래부사 송상현이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를 향해 던진, 목판에 새긴 단호한 답변이다. 임진왜란의 문을 연 이 싸움에서 고니시는 동래읍성 방어력의 10배에 가까운 1만9000여 병력으로 성을 둘러싸고 부전즉가도(不戰則假道: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 해안길 걸으며 윤이상 음악 여행 박종순 (경남도민일보 기자) 통영 톨게이트를 지나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는 푸른 바다. 톨게이트 인근 아파트 벽면의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제 고인이 된 ‘색채의 마술사’ 전혁림의 작품이 벽화로 거듭났다. 통영 들머리로 들어서기 전부터 마치 고향을 찾은 듯 편안해지는 기분, 통영국제음악제를 찾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받는 느낌이다. 통영 시내에 들어서면 묘한 설렘마저 일렁인다. 전쟁 상흔이 밟히는 눈물의 층층대 오윤현 기자 (항아리 안에서 울리는 듯한 소리로) 흠흠. 안녕하시오? 40계단이라고 하오다. ‘40계단이 뭐요’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간단히 내 소개를 하겠수. 나는 부산 중구에 비스듬히 놓여 있는 계단이라오. 나이는 이순(耳順)을 넘어 고희(古稀)쯤 되었으려나(내 나이쯤 되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오). 그런데 어째 40계단이냐, 이 말이지. 계단 수가 40개라서 그 아랑의 넋 달래며 한바탕 놀아보세 전혜원 인턴 기자 “날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밀양아리랑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흥얼대는 민요이지만, 그에 얽힌 비화(悲話)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선시대 밀양 사또의 외동딸 아랑은 영남루로 달구경을 갔다가 젊은 하인에게 겁탈당한다. 아랑은 끝까지 저항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