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게스트하우스 문화해설사가 지어 올린 한옥 김완숙 기자 내비게이션을 찍고 ‘나비야(野)’를 찾아가는 길. 강원도 춘천시 서면 서상대교를 건너 조금 가면 툇골 게스트하우스 마을이 나온다. 입구에 세워진 나무 간판을 따라 들어가니 ㄱ자 모양의 커다란 기와집 두 채와 앞마당·뒷마당·장독대, 그리고 실내 바비큐장과 쉼터 등이 있는 게스트하우스 나비야가 있다. 나비야는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 드는 한옥 게스트하우스다.아이 특별한 계획 없이 강릉에 왔다면 장일호 기자 강릉은 다양한 얼굴을 품고 있는 도시다. 크게 시내권, 경포권, 정동진권, 대관령권, 소금강·주문진권으로 나눌 수 있다. 어느 권역을 여행하느냐에 따라 바다와 호수와 산을 동시에, 혹은 각기 다르게 느낄 수 있다. 농촌과 어촌과 도심을 모두 아우른다.외지 사람에게 강릉과의 첫 만남은 보통 강릉고속버스터미널(혹은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작된다. 강릉역은 2 세면대는 없지만 내 집처럼 편안해 장일호 기자 강릉을 떠올릴 때 사람들은 두 가지를 생각한다. 경포대와 커피. 경포대 간다는 사람이 진짜 경포대 가는 건 못 봤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경포대는 경포해변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왕 경포해변까지 갔으면 해변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인 경포대도 가볼 일이다. 경포대 주변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경포호를 휘 둘러보는 것도 ‘제대로’ 강릉을 경험하는 방법 그 계곡 근처엔 ‘몸뻬’가 유행이다 고재열 기자 게스트하우스 소개를 위해 취재를 가겠다고 하자 심야식당 게스트하우스(이하 심야식당) 주인장은 기자를 말렸다. 내세울 것이 없는 곳이라는 거다. 괜히 먼 길 와서 헛걸음하지 말고 다른 게스트하우스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도 했다. 그래서 거꾸로 기자가 주인장을 설득했다. 시설이 좋으면 호텔이지 게스트하우스냐고.단양·영월 지역은 ‘내일러(코레일에서 방학 등에 존 버거처럼 타샤 튜더처럼 고재열 기자 평창의 운교산방은 지금 완공을 기다리는 게스트하우스다. 그런데도 이곳을 자신 있게 권하는 이유는 주인장의 남다른 감각과 숙박에 대한 철학 때문이다.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 편집부장이었던 김경씨는 ‘가난뱅이’ 화가 남편과 함께 4년 전 이곳 강원도 평창으로 이사를 왔다. 다만 업체 손을 빌리지 않고 집을 직접 짓고 싶다는 남편의 뜻을 존중한 까닭에 아직껏 호미와 바구니 들고 갯벌로 가자스라 차형석 기자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때는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이었다. 숙소(안면도 게스트하우스&블루아라 펜션)에 급히 짐을 풀어놓고 길 건너편에 있는 밧개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서 여럿이 바지락, 고둥 등을 캐고 있었다. 안면도 ‘친정’에 왔다는 한 아주머니의 바구니에는 바지락이 많았다. 썰물이 빠진 새벽녘에 나오면 더 많이 캘 수 있다고 했다. 화투짝에 새긴 군산의 풍경 장일호 기자 몸보다 마음이 먼저 군산 여행을 시작했다. 군산으로 향하는 고속버스가 출발할 즈음, 장문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숙박을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 이웃의 ‘이웃남’ 3인이 추천하는 군산의 명소와 맛집 목록이었다. 현지인이 별점까지 붙여 선별한 목록을 보다 보니 여행 전 구입한 가이드북이 무색했다.건축물대장도 없는 적산(敵産)가옥. 1920~1930년께 지어진 입이 즐거운 도시 예술이 몽실몽실 이상원 기자 숙소까지는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렸다. 수다스러운 택시 기사의 추천 맛집 리스트가 동날 때쯤이었다. 미터기를 끄며 기사가 말했다. “전주는 눈보다 입이 즐거운 도시예요.”전주 서학동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몽유화원’은 눈도 꽤 즐거운 곳이다. 이곳 간판에는 ‘화가의 집’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수사가 아니다. 담장에는 벽화, 마당에 토르소 순창 고추장만큼 유명한 숙소 김은남 기자 “아직꺼정 밥을 못 먹었소? 워째쓰까잉~.” 식당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던 주인장이 결국엔 골목 밖으로 직접 나서 객들을 안내한다. “저긴 매운탕을 잘하는 집” “저긴 한정식이 유명한 집”이라며 일바지(몸뻬) 차림에 잰걸음으로 식당가를 소개하는 그가 바로 금산여관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홍성순씨다.2014년 여름 전북 순창읍내에 문을 연 금산여관은 시간의 무게가 이불이 되어주다 차해나 (자유기고가)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는 광주 양림동의 야트막한 뒷동산에 자리하고 있다. 광주 기독병원을 등지고 그리 높지 않은 언덕길을 오르니 하늘로 곧게 뻗은 굵직한 흑호두나무들이 보였다. 함께 늘어서 있는 것은 수령이 200년 넘은 호랑가시나무였다. 나뭇가지에 드리워진 전구 불빛을 통해 게스트하우스의 윤곽이 드러났다. 70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품고 옥상정원에서 만난 여수의 풍경 김연희 기자 “씨앗 너무 애쓰지 마. 너는 본디 꽃이 될 운명일지니.” 붉은색 ‘그림정원’ 인장이 찍힌 캘리그래피가 입구부터 손님을 반겼다. 게스트하우스 ‘그림정원’ 안주인 김지혜씨(39)가 직접 쓴 캘리그래피다. 건물에 들어서니 상쾌한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역시 안주인의 솜씨로 만든 수제 방향제가 바람결에 풀어낸 향이다.전남 여수시 관문서 8길 10-2. 이 자리는 자러 가니? 난 ‘느끼러’ 가 시사IN 편집국 여행을 떠날 때,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을 알아보는가. 아마도 교통편, 그다음은 숙박일 것이다.선택의 가짓수가 많지 않은 교통편에 비해 숙박은 그 종류가 참으로 다양하다. 호텔·모텔·민박·펜션·B&B…. 그중에서도 요즘 주목받는 것이 게스트하우스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전국의 게스트하우스는 1209곳에 이른다. 330여 게스트하우스는 숙박의 미래 시사IN 편집국 감동 하나. 제주도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일이다. 따사로운 오후 햇살을 맞으며 눕거나 앉거나 서서 환담하던 손님들이 “저녁엔 국수나 말아먹어 볼까?” “국수는 내가 살게, 어제 귤 따고 받은 돈 있어” “그럼 내가 옆집에서 김치를 얻어올게” 등의 대화를 주고받고 나서 ‘국수 파티’를 여는 모습을 보았다.감동 둘. 제주도 쫄깃쎈타에서의 일이다. ‘우리가 왁자지껄보다는 도란도란하게 전혜원 기자 길치라면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다. 강화터미널에서 도보 10분. 세탁소와 미용실 사이 골목으로 걸어 들어가 다시 횟집과 미용실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밝은 황토색 나무 간판이 보인다. ‘asacasac guesthouse’. 아삭아삭 순무 민박은 다세대 2층 주택의 1층에 위치해 있다. 강화 순무가 유명하다는 데서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 노란색 페인트로 칠 낯선 여행지에서 들른 ‘친구네 집’ 신한슬 기자 3월의 가평역은 MT를 온 대학생 무리로 가득 찼다. 인파를 뒤로하고 남이섬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어갔다. 인도가 없는 길을 5m 정도 걷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단독주택이 나온다. 가평의 여성 전용 게스트하우스 ‘꾸다’. 초행길에 찾아가기 쉬운 편은 아니다. 홈페이지 안내를 미리 꼼꼼하게 읽고 가길 추천한다. 집 앞에는 작은 자전거가 서서 ‘GOODA’라 ‘샤방샤방’에서 보내는 하룻밤 김은남 기자 이름이 왜 ‘길건너’인가 했다. 단순했다. 순천역과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게스트하우스가 있기 때문이다. 길건너 게스트하우스는 ‘내일러’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숙소 중 하나다. 내일러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판매하는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전국을 다니는 젊은 여행자 그룹을 말한다(76~ 77쪽 기사 참조). 길건너 게스트하우스는 방명록에 적힌 “다시 왔다 간다” 김은남 기자 해남읍내를 지나니 비로소 ‘땅끝’이라 쓰인 도로 이정표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땅끝이라… 초행길이 아닌데도 가슴 한쪽이 살짝 두근거린다.케이프 게스트하우스는 이곳 땅끝마을에 자리한 유일한 게스트하우스형 숙소다. 여관이나 민박, 펜션 같은 가족 단위 숙소는 많지만 게스트하우스는 이곳 하나라는 얘기다.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단비 같은 숙소다. 더 반 남도가 내세우는 ‘격이 다른’ 고택 정희상 전문기자 녹차와 판소리의 고장 전남 보성 지방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꼭 한번 들러봄직한 이색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보성 녹차의 명소 대한다업에서 6㎞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한 전통 한옥 ‘거북정’이다.마을 꼭대기에 터를 잡은 거북정은 본래 400여 년 역사를 지닌 영광 정씨 종택이었다. 거북정은 정씨 고택의 별칭으로 안채, 사랑채, 사당, 내삼문, 외삼문, 한반도 모양 그 게스트하우스에 간판이 없는 이유 김은남 기자 구례옥잠은 지난해 여름 전남 구례에 문을 연 게스트하우스다. 지리산을 걷거나 섬진강 자전거 트레킹을 즐기는 나 홀로 여행자가 많은 만큼 곳곳에 찾아보면 괜찮은 게스트하우스가 숨어 있는 곳이 구례다. 이번 부록에 참여한 여행 전문가들은 운조루 옆 산에사네, 하동군 도시고양이생존연구소 등을 괜찮은 숙소로 추천하기도 했다.그중 구례옥잠을 굳이 앞세워 소개하는 것 한옥 툇마루에서 재즈를 들어보자 양정민 (자유기고가) 판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려면 다리보다는 마음이 더 튼튼해야 한다.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버스로 20여 분. 경부선 대구역이나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출발한다면 걸어서 10여 분. 길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찾아가는 내내 ‘설마 이런 곳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을까?’ 하는 의심과 싸워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판 게스트하우스가 자리한 북성로는 원래 공구상이 모인 골목이다. 시내 중심가인 동성로와 지척에 있으면서도 대구 시민들조차 잘 모르는 곳이다. 그 의심을 걷어내면 골목길 사이로 ‘판’이라는 작은 간판이 고개를 내밀어 방문객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