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피니언 7년 전 3월10일,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다 [기자들의 시선] 전혜원 기자 역사 속 오늘“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7년 전인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다.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해 헌법,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배했다고 판단했다. 7년 뒤인 2024년 3월, 탄핵 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리한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 지역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이 주의 취소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정우택 후보(국회 부의장, 충북 박정훈은 외딴곳에 있고, 이종섭은 호주에 있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돌이켜보면 윤석열 정부의 수해 대응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폭우가 쏟아진 2022년 8월8일, 서울 신림동 빌라 반지하에 살던 세 모녀가 불어난 물 때문에 숨졌다. 이들은 119에 수차례 연락했다. 신고가 많았던 탓에 구조가 여의치 않았다. 이튿날 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어떻게 여기 계신 분들 미리 대피가 안 됐나 모르겠네” “아, 주무시다 그랬구나” 같은 말을 했다. 대통령실은 반지하 앞에 우산을 쓴 채 쭈그리고 앉은 대통령의 모습을 카드뉴스로 만들었다.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현장 ‘도주 대사’ 비판에도 이종섭 임명 철회 안 한다는 대통령실 [기자들의 시선] 김은지 기자 이 주의 외신3월12일 오스트레일리아(호주) 공영방송 ABC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임명 소식을 상세히 다뤘다. 기사 제목은 ‘이종섭 대사, 한국에서의 비리 수사에도 불구하고 호주 입국’이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현재 피의자 신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그를 호주 대사로 임명했다. 뒤늦게 공수처의 출국금지 사실이 알려지자, 4시간 약식 조사 후 법무부는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야당은 “런종섭” “도주 대사” “조폭영화의 한 장면” 식의 비판을 쏟아냈다. 대통령실은 ‘임명 철회는 없다’ 한류는 ‘국뽕’과 가장 멀리 있다 김영화 기자 문화팀에 있으면서 ‘K’라는 수식어를 자주 쓰게 된다. 웹툰부터 드라마, 음악까지 해외로 뻗어나가는 K콘텐츠의 면면을 조명할 일이 많아진 까닭이다.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 때가 많다. 자문화 중심주의나 우월주의에 기반한 ‘K’의 오남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한국의 어떤 것이 해외에서 인기라는 소식을 들으면 어쩔 수 없이 궁금해진다. 도대체 왜? 어떻게 가능했을까?얼마 전 미국에서 히트 친 냉동 김밥에 관한 기사를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시사IN〉 제858호 ‘그 냉동 김밥은 어쩌다 미국에서 품절되었나?’ 기사 참조) 대학생들이 쓴 기사 기성 언론 못지않다 장일호 기자 〈시사IN〉이 2009년 대학기자상 시상을 시작한 이래 대학 언론은 언제나 위기였다. 동시에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줄임말도 될 수 있다. 올해 출품작은 177편. 제15회 대학기자상 실무를 담당한 이상원 기자도 더불어 분주했다.〈시사IN〉은 왜 대학 언론을 응원하나?대학 언론의 활성화가 대학 사회와 언론 토양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기자상은 대학생 개인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이미 대학 매체에 보도된 작품’만 대상으로 한다. 학내 언론 활동을 응원하려는 취지다.‘후배’ 언론인의 결과물을 지켜본 소감은?수상작 오스카 트로피 들고 전쟁을 규탄하다 이종태 기자 유대계 영국인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59)은 3월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로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았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홀로코스트(집단학살)를 다룬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담장에 바짝 붙은 목가적 저택에 사는 수용소장 루돌프 회스와 가족들의 평온한 일상을 따라가며 홀로코스트의 잔혹성을 드러낸다.글레이저 감독은 유대계이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해왔다. 홀로코스트에 분노한다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 매일 점심 방심위 직원들이 ‘1인 시위’ 나선 까닭 [사람IN] 이은기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방송과 통신의 내용을 심의하고 감독하는 기구다. 2003년 방심위에 입사한 탁동삼(49) 방심위 명예훼손분쟁조정팀 연구위원은 21년 동안 ‘최소 규제의 원칙’에 따라 심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방송 심의는 언론의 자유와, 통신 심의는 개인의 표현의 자유와 맞닿아 있다. “필요한 때에만, 신중하게 논의해, 최소한으로 심의 규정을 적용”하는 건 “방심위 존립을 굳건히 하려는 노력”이기도 했다.그런 탁동삼 위원이 보기에 최근 방심위에서 ‘전례 없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청부 의대 증원은 정말 총선용일까?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의료·보건계 이슈를 제대로 알고 싶을 때 찾는 기자가 있는가? 있다면 김연희 기자일 가능성이 높다. 없다면 앞으로 김연희 기자의 기사를 따라 읽으면 된다. 김 기자가 ‘의대 증원’ 이슈를 깊이 들여다봤다.윤석열식 ‘법과 원칙’ 의사에게도 관철될까?2월29일을 디데이처럼 선포하고 그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표했으니 조만간 알게 될 것 같다. 2020년 의대 증원 무산, 2022년 간호법 반대 등 모든 변화를 거부하는 듯한 모습에서 의사 집단에 깊은 문제의식을 느끼지만 시민 건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직군 가계부채 다이어트, ‘유산소 운동’ 멈추라는 대통령실 [프리스타일] 김동인 기자 얼마 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련 기사를 쓰면서,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예시로 들었다. ‘온건한 방식’으로 가계부채 감축에 성공한 사례다. 당시 지면 사정으로 다루지 못했던 이들 나라의 특징을 추가로 말씀드리고 싶다.첫째, 덴마크·네덜란드는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의 비율이 높다. 이들 나라의 가계부채도 주로 모기지론에서 비롯됐지만 한국처럼 ‘집값에 전 재산이 쏠려 있는’ 구조는 아니었다. 부채를 줄이더라도, 한동안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금융자산 비중이 높아 가계가 버틸 체력이 있었다. 둘째, 이들 나라는 금융자산 가운데 〈전국노래자랑〉 MC 갑자기 바뀐 이유 [기자들의 시선] 주하은 기자 이 주의 계약한국 프로야구 팬들에게 한 가지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3월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OTT 서비스 티빙(TVING)과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계약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이다. 이 계약의 결과로 올해부터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프로야구를 시청할 방법이 사라졌다. 지난해까지는 네이버·웨이브 등을 통해 프로야구를 무료로 볼 수 있었다. 시범경기가 개막하는 3월9일부터 4월30일까지는 특별 이벤트로 무료 시청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로는 티빙 유료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번 나의 몸, 나의 선택 [기자들의 시선] 김영화 기자 이 주의 헌법‘나의 몸, 나의 선택(My Body, My Choice).’ 3월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불 켜진 에펠탑에 이런 메시지가 띄워졌다. 프랑스 의회가 여성의 임신중지 자유를 명시한 헌법 개정안을 승인한 직후다. 찬성 780표 대 반대 72표라는 압도적 가결이었다. 이로써 헌법에 임신중지 자유를 보장한 첫 번째 국가가 되었다(프랑스에서는 1975년부터 임신중지가 허용되고 있다). 미국 대법원이 2022년 6월 임신중지권을 허용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여성 인권이 후퇴한다는 경각심에서 이번 결정이 나왔 과일값, 농산물 가격은 왜 이렇게 널뛰는 걸까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3월5일과 3월6일, 두 가지 통계가 발표되었다. 하나는 3월5일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이다. 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3745달러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달러 기준). 2022년에 7.4% 줄어들면서 타이완에 20년 만에 역전된 바 있는데, 1년 만에 타이완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국민총소득이 늘었다니 기분은 좋은데, 실제 체감이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다.다른 하나는 3월6일에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이다. 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 의대 증원, 누가 승자이고 패자일까 김연희 기자 얼마 전, 의대 증원을 주제로 좌담 기사를 썼다. 오랫동안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 속에서도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온 의대 교수는 요즘 무척 괴로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만큼은 아니겠지만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의료 공백 현상을 취재해왔던 기자로서 나도 심란함을 떨쳐버리기가 어렵다.내 의견을 묻는다면,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의사 인력이 크게 모자라는 것은 팩트라고 답하겠다. 최근 몇 년 사이 나온 의사 인력 수급 추계들은 숫자에 차이가 있을 뿐, 한국에 의사가 부족하고 이대로라면 인력난이 점 합계출산율 0.72명 어찌하리오 장일호 기자 아이가 있는 미래는 무엇으로 가능할까. 매년 최저 출산율 기록만 바뀔 뿐 반등의 징조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동인·주하은 기자가 한국 사회가 받아든 성적표인 합계출산율 0.72명 시대를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2023년 합계출산율이 2월28일 발표됐다.저출산은 복합적 문제다. 출산 이전에 결혼 거부 문제가 있고, 그 이전에 청년의 삶이 있다. 무엇보다 여성이 아이를 가짐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게 많다. 사회의식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한국식 가족문화가 못 쫓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압축성장의 후유증이다.유일하게 합계출산율 손에 붕대 감고 주민센터 가는 이유 주하은 기자 소경수씨(43)에게 2022년은 혼란스러운 시간이었다. 21년간 부사관으로 몸담았던 군을 떠나 제2의 인생을 앞두고 여러 가지 고민이 생겨났다.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답이 없는 질문들이 불쑥불쑥 솟아났다. 그러다 지난해 우연히 서울시 중랑구 ‘태청야학’이란 곳에서 선생님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야학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홀려 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그는 지난해부터 야학 교사가 되어 정규교육에서 고통과 슬픔에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시사IN〉 온라인판에 연재되고 있는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 기록이 반환점을 돌았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4월16일까지 ‘세월호 사람들’ 100명을 만나는 기획으로 사진팀 전원이 투입되었다. 기획을 맡은 기자 네 명에게 어떤 마음으로 기록하고 있는지 물었다.조남진:세월호 참사 당일 기억이 여전히 너무 선명하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한국 사회에 필요하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찾는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학생이 아닌 일반인 희생자들의 이야기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 “노란버스는 공공재다” [사람IN] 변진경 기자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만큼이나 어린이들이 오래 머무르는 곳이 있다. 바로 그곳까지 아이들을 태워 데려다주는 ‘노란버스(어린이통학버스)’ 안이다. 노란버스 없이 대한민국 보육과 교육은 돌아가지 못한다.전국셔틀버스노동자연대(이하 셔틀연대) 박사훈 위원장(66·왼쪽)과 홍수인 사무처장(50·오른쪽)은 노란버스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 일은 곧 노란버스를 타는 어린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셔틀연대는 전국의 어린이 통학버스 차량 대수를 30만 대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미루기’ 좋아하는 동지들에게 [프리스타일] 김다은 기자 ‘미루기’는 불치의 병이다. 혼자선 치료가 안 된다. 게다가 ‘미루기’와 오랫동안 친애의 정을 나눠온 나로서는 이것을 박절하게 끊어내기가 쉽지 않다. 소심하게 몇 권의 책을 읽어보기도 했다.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 〈힘든 일을 먼저 하라〉 같은 책들. 효과는? 글쎄.책상 위에 할 일을 쌓아놓고 소파에 누워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가 〈미루기의 천재들〉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미루기 중증 환자들끼리만 아는 내밀한 이야기가 있을 터. 첫 등장인물은 미루기 세계의 영웅, 찰스 다윈이다. 비글호를 타고 세계 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주머니 사정 늘 빠듯한 이유 [기자들의 시선]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죽음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끝을 알 수 없는 참상이 이어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에서 생후 2개월 아기가 급성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2월25일 보도했다. 아기의 이름은 마무드 파투. 파투는 숨을 헐떡이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지만 곧 숨을 거두었다. 병원 관계자는 “영아를 위한 분유가 완전히 동이 났다. 아기가 수일 동안 분유를 전혀 먹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원래도 식량난이 심각했는데 구호품까지 끊겨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영유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구호품의 대부분이 하마스에 합계출산율 0.72명의 시대, 최고책임자의 말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이런 산아제한 ‘표어’가 있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 요즘 아이들은 ‘이해 불가’ 표정을 짓는다. 한 반에 60명이 넘고 과밀학급 때문에 오전반·오후반으로 나누던 내 세대의 기억은 너무 먼 과거가 되어버렸다.0.72명. 2월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합계출산율이다. 저출생 문제를 다룬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는 이 수치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숫자인지를 간단한 계산으로 보여준다. 인구가 총 100명이라고 가정해보자. 합계출산율이 0.72명이면, 자녀 세대는 총 36명으로 줄어든다. 이 합계출산율이 그대로 유지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