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가진 정부를!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교 교수) 촛불로 밝힌 시민의식이 대통령 탄핵으로 마감되었다.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부패, 국정 농단이 무혈의 시민혁명으로 귀결된 것은 천만다행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진 국정 수행의 수준과 행태가 부끄러울 정도였지만 시민 민주주의의 강화라는 점에서 자랑스럽기도 하다. 그동안 불통과 무능 정치로 인해 본 손해는 계산할 수도 없다. 특히 외교적 소외와 그로 인한 국제적 고립감은 국가 생존의 위기까지 느끼게 하는 상황이다. 북한 선제공격론 등 대한민국의 운명이 강대국의 손에 맡겨진 상황에서 대선 후보자들이 주장하는 공약은 공허하고 한가하게... 다음 대통령의 자질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다음 대통령은 어떠한 자질을 가진 사람이어야 할까?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과연 그 사람이 어떤 존재인가를 더 살펴보아야 한다. 선거공약은 주변 참모들이 만들어준 리스트에 불과할 수도 있다. 공약이 모두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보면 알 수 있다. 대통령 후보로서 어떠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졌으며 헌법에 기술된 인간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지 검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상대방과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러한 검... 박근혜 게이트를 기회로 삼으려면…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탄핵 소추된 사항만이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할 이유는 아니다. 스스로 사임하지 않기 때문에 헌법재판소가 탄핵 절차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1월1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발언한 내용을 보면 대통령 이전에 한 개인으로서도 의식세계나 사고 수준, 몰염치 등 수준 미달의 진면목이 여실히 드러난다. 최순실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됨됨이를 수십 년간 관계하면서 완벽하게 파악했기 때문에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 수 있었다. 박근혜 게이트는 비록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실상을 보여주었지만 전화위복 기회로 삼는다면 새로운 한국을 만... 백만 촛불에 잠룡들이 답할 차례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점입가경이다. 매일 새롭고 충격적인 내용이 밝혀지고 있다. 특검 수사가 현실화되자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소는 못 했지만 대통령을 사실상 피의자로 판단했다. 법원에서 기소된 사실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기소한 내용만이라면 형량이 별로 무겁지 않을 것이라서 추가적인 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 이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탄핵 절차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현행 대통령제가 얼마나 문제가 많고 위험한 제도인지 여실히 드러냈... 침묵이 지배하는 불안 사회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특히 일본의 생존가방이 언론에 소개되고 인터넷에서 판매도 하고 있다. 태풍 차바가 해운대 고층 아파트를 향해 파도를 쏟아붓고, 울산 등 인근 지역의 폭우 피해 상황을 보면서 정말 생존가방을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지 불안하다. 인간에게 불안감은 보편적이다. 누구나 선택의 순간이나 선택으로 내몰리는 순간에 불안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인이 느끼는 불안은 본인의 선택 여부와 상관없고 외부 환경에 의해 생겨난 ‘외인성’ 불안이다. 유형도 다양하고 정도도 심각하다. 자연재해로부터 느끼는 불안감...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나라가 아니다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근혜 대통령의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와의 오찬 메뉴도 문제가 되었다. 생소한 호화 메뉴가 시민들의 눈총 대상이었지만 코끼리 상아처럼 거래가 금지된 상어 지느러미를 드셨다니 그 무감각이 놀라울 뿐이다. 모피 코트를 입고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싼 전기료 때문에 에어컨도 마음대로 켜지 못하는 ‘개·돼지’는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애완견’이 우리 사회에서는 어느새 ‘반려동물’이 되었다. 반려라는 말은 사람에게 사용하는 말인데 개에게도 사람대접을 하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람이 한 공무원에 의해 졸지에 개·돼지가 되었다.“민중은 개·돼지”라고 표현한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을 듣고 이 나라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발언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설 스크린도어에 낀 한국 사회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열아홉 살 젊은 용역 직원의 죽음에 대한 애도가 이어진다. 그의 가방 안에서 컵라면 한 개와 스테인리스 숟가락, 나무젓가락과 작업공구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마음을 더욱 아리게 한다. 가족들이 느낄 슬픔의 깊이를 헤아릴 길은 없다. 참혹한 비극을 당한 사람에게 위로는 오히려 미안한 일이다.이번 사고는 유권자가 제일 잘 안다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4·13 총선은 집권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투표 결과는 유권자에 의한 선거 혁명이었다.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주권자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과거의 선거 행태로부터 결별을 의미하고 한국 선거사에 획기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필자를 포함해 선거 전 대다수의 예상은 새누리당의 압승을 당연시한 채 야당이 어느 정도 의석을 확보할 것인가에 후퇴하는 민주주의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더 무서운 놈이 온다. 할리우드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테러방지법(정식 명칭은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이다)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이후 이제 사이버테러방지법률안(정식 명칭은 ‘국가사이버테러방지 등을 위한 법률’)을 통과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또다시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은 연일 북한의 해킹과 사 사회적 현안을 해결할 수단은 투표뿐이다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선거철이 다가오면 야당은 탈당과 창당, 합당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그리고 선거일 직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위해 협상을 벌이곤 한다. 한국 정치의 후진적 양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이해할 수도 없고 보기도 힘든 특이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정권교체를 기적으로 여기게 만들어버린 것은 이러한 야권 분열 탓이다.야당 탓만은 아니다. 구조적인 원인이 더 야권분열 방아쇠 당긴 안철수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 정치는 지역주의 기초 위에 세워진 승자독식 구조다. 대통령 선거는 1% 차이로도 당락이 갈린다. 결과적으로 2등 이하에 투표한 유권자가 50%를 넘더라도 의미가 없다. 국회의원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소선구제 아래에서 2등과 3등은 의미가 없다.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야당이 주장하고 있지만 관철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설사 채택한다고 하더 민주주의 역진의 배후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사의 시계추가 거꾸로 가고 있다. 광풍이 부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2008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 외국 언론이나 조사기관의 분석이다. 지표상으로도 그렇고 개인들의 행태도 그렇다. 극우 인사들은 아무리 말의 행패를 부려도 끄떡없는 것이 지금의 한국이다. 민주주의가 한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지속적인 감시와 영국에는 코빈, 미국엔 샌더스… 한국 야당에는?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당내 투쟁이 치열하다. 목표는 오직 하나,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권 장악이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 및 친박 세력과 김무성 대표 간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 측과 반대파 간의 당내 투쟁 파열음이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크다.오픈 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니 안심번호제니 하는 생소한 용어가 정치권 통치는 하되 책임은 지지 않는다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서울 시내 대형 건물의 외벽은 초대형 태극기로 뒤덮였다. 자발성보다는 관제의 냄새가 난다. 본디 애국심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나 부모 등 자신과의 동질성이나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에 그 근원이 있다. 그리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 인간으로서 존엄성 등 기본적 가치를 보호해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강요된 애국심은 권력의 독 참 나쁜, 대통령의 말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치는 말의 힘으로 작동한다. 국민을 설득하는 힘도 말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특히 정치인의 말에는 현상을 분석하는 내용과 함께 품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인들의 말은 직설적이고 감성적 표현이 앞선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라는 표현을 쓰고 그런 정치인들은 선거로 심판해야 한다고 하는 바람에 나라가 온통 전근대적 대학의 살풍경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학 총장이 CEO형이어야 한다는 논리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도 오래되었다. CEO형 총장이란 대학을 기업처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기부금 확충 등을 통해 대학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총장을 의미한다. 재정이 대학 발전의 토대가 되는 만큼 재정적으로 튼튼한 대학을 만들어내는 총장이 바람직한 총장상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대학 재정이 누구를 누가 4월을 ‘잔인한 달’로 만드는가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완구 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4월은 어떤 달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대답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중심인물로 등장하면서 이 총리의 금품 수수 여부가 논란이 되는 상황이니만큼 그에게 2015년 4월은 잔인한 달일 수도 있다.우리 정치사에서 돈의 힘으로 정계에 진출한 기업인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성공적인 정치인으로 변신 부패를 단죄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부패 현상은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동기나 효과도 단순하지 않다. 공직 부패가 모두 부정적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이를테면 기름칠이 부족하면 기계가 멈추듯이 게으른 공무원을 부지런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부패하다고 반드시 비윤리적이거나 비도덕적인 것도 아니다. 정의로운 목적을 위해 관리를 매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술집 개가 무서우면 손님이 오지 않는다’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고사성어가 유행이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지록위마(指鹿爲馬)’가 대표적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는 진나라 말 환관 조고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대신들의 속마음을 떠보기 위해 어리석은 황제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말이라고 한 데에서 비롯된다. 이때 사슴을 사슴이라고 말한 대신들은 죽였고, 조고를 따라 말이라고 한 대신들은 살았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