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뉴욕·신웅재 (사진가) 9월11일 세계무역센터 빌딩 자리에는 ‘프리덤 타워’로 불리는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One World Trade Center)가 우뚝 솟아 있다. 인근 9·11 추모공원에는 유족과 시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2001년 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테러 희생자 유족과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9·11 피해자 지원금 펀드’도 고갈되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법안은 미국 의회에 계류 중이다. 늦은 악수 사진 신웅재·글 은유(작가) 11년 전엔 괴담이었다. 국내 일류 기업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람이 죽고 병을 얻었다는 외침은 ‘말’이 되지 못했다. 듣는 사람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말’의 형태를 얻었다. 삼성 직업병. 반올림, 황상기, 김시녀, 한혜경…. 세상일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아는 시사용어가 된 단어들. 가장 늦게 알아들은 건 삼성이다. “내 딸을 살려내라”는 아비에게 처음엔 500만원을, 산업재해 역학조사가 시작되자 10억원을 내밀던 ‘검은 손’이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을 치르는 ‘하얀 손’으로 돌아왔다. 1023일 노숙 농성을 뉴욕의 ‘반트럼프’ 물결 뉴욕·신웅재 (사진가) 중간선거 전날인 11월5일(현지 시각) 뉴욕 5번가에 위치한 트럼프타워, 폴 로사 씨가 반(反)트럼프 1인 시위에 나섰다. 뉴욕 시 곳곳에는 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블루 웨이브(blue wave)는 결국 블루 리플(blue ripple)에 그쳤다.” 11월7일 〈뉴욕타임스〉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칼럼니스트는 중간선거 결과를 이렇게 정의했다. 반트럼프 정서로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파도(wave)가 상·하원을 덮치리라는 예상을 깨고 하원에서만 승리하는 잔물결(ripple)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반쪽 승리’를 지켜 밝고 건강했던 한 아이가 신웅재(사진가) 1982년 가족과 물놀이를 갔다가 찍은 사진 속 다섯 살 혜경이는 밝고 건강하다. 혜경이는 1995년 고등학교 3학년 열여덟 살에 삼성전자 LCD 기흥공장에 입사했다. 6년간 근무하고 퇴사했다. 퇴사 4년 뒤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과 언어 등에 장애가 생겼다. 7월24일 한혜경씨 등이 속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삼성전자는 조정위원회 ‘중재안 위임’에 합의했다. 조정위원회가 중재안을 내면 무조건 수용하는 방식이다. 젊은 난민들의 희망 제주·신웅재 (사진가) 아내 자멜라는 말했다. “남편이 예멘을 떠나자고 했을 때, 두려움보다는 기쁨이 더 컸다.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안전한 삶과 미래이니까. 전쟁이 없는 제주도에 와서 마음이 놓인다. 한국에 감사하다.”남편 카림은 말했다. “아기에게 한국식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원래는 내 아버지 이름을 따서 ‘갈랄(Galal)’로 지으려고 했는데 한국식으로 ‘갈로’라고 하면 어떨지 생각 중이다.”갈로는 젊은 난민 부부의 희망이다. 갈로를 위해 내전 상태인 조국을 떠났고, 갈로를 위해 한국까지 왔다.우리는 갈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 그들의 후예가 노니는 흑인노예 수용소 신웅재(사진가) 가나의 해안 도시 케이프코스트(사진)와 엘미나. 수백 년 동안 노예무역의 중심지. 1200만명에 달하는 원주민이 제국으로 팔려갔다. 이제는 고급 숙소가 즐비한 관광지가 되었다.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는 백인 관광객들과 어울려 놀거나 구경하며 하루를 보낸다. 전자 쓰레기 처리장의 대명사 사진 신웅재·글 공유정옥(반올림 활동가·직업환경 전문의) 2016년 세계인들이 버린 전자 쓰레기 4500만t 중 80%는 중국이나 아프리카에서 비공식적으로 재활용 처리된다. 가나의 수도 아크라의 아그보그블로시(Agbogbloshie)는 전자 쓰레기 처리장의 대명사이다. 이곳의 공기, 물, 흙과 사람들의 소변, 혈액, 모유에서도 오염 물질이 발견된다.반도체 생산은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지하수 오염, 유산, 기형아 출산, 암을 초래한 뒤 아시아로 거점을 옮겼다. 한국은 2007년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의 백혈병이 알려지고 나서야 그 유해성에 눈뜨기 시작했다. 몇몇 대기업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