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옆에 선 노동자의 외침 박희정 (인권 기록활동가) 두 해 전이었다. 노동절로 법정 공휴일이었지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평소처럼 분주했다.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오렌지빛의 거대한 800t급 골리앗크레인과 32t급 지브크레인 역시 쉬지 않았다. 북해에 정박해 석유를 퍼 올릴 해양플랜트 ‘마틴 링게’ 모듈의 건조 공정이 예정보다 훨씬 뒤졌기 때문이다.휴식 시간을 7분 앞둔 시각에 사고가 일어났다. 오후 2시53분, 천둥 같은 소리와 함께 지브크레인의 붐대와 와이어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레일을 따라 직선으로 이동하던 골리앗크레인이 정지해 있던 지브크레인을 보지 못하고 밀어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