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 승자, 6개 경합주 결과에 달려 있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16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경선이 치러진 ‘슈퍼 화요일(3월5일)’을 기해 11월5일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81) 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7·이하 직함 생략). 이제 남은 절차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뿐이다. 공화당은 7월, 민주당은 8월에 열린다. 전현직 대통령 간의 재대결은 1892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대진표가 확정되자 다급해진 건 바이든이다. 설마설마했는데 트럼프가 다시 경쟁 상대로 등장했다. 바이든은 유세 모드로 전환했다. 슈퍼 화요일 직후 지난 대선에서 1만2000표 ‘불멍’에서 에크모까지, 그곳에는 산소가 있다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건강식품에도 유행이 있는 듯싶다. 한동안 온갖 열매며 잎사귀를 발효시켜 만든 ‘효소’가 인기였다. 효소(enzyme)의 교과서적 정의는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생물학적 촉매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일컫는다. 하지만 각종 미디어에서는 삼투압 효과에 의해 추출된 식물의 액체 성분이 포함된 설탕물을 효소라고 불렀다. 소화불량 개선에서부터 항균, 혈관 건강, 피부 미용, 관절염 완화에 이르기까지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효과들 속에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된 것은 혈당을 높인다는 점이었다.이어서 ‘디톡스(detox)’가 유행했다. 무림고수의 독공(毒攻 ‘비주류’ 디스코는 어떻게 세계를 제패했나?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디스코라는 장르가 있다. 흑인들이 만든 장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강력한 반대의 벽에 부딪힌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기어코 그 벽을 허물고 세계를 제패한 장르이기도 하다. 요약하면 팝 음악사를 통틀어 디스코만큼 드라마틱한 운명을 겪어야 했던 장르는 없다.태초에 블루스가 있었다. 미국 남부 흑인 노예들이 아프리카 선조들의 음악을, 목화 따면서 불렀던 게 블루스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1900년대부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병충해로 목화 산업이 타격을 입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미국 북부에서 군수산업의 노동 수요가 높아진 ‘억 소리’ 나는 미국 대학 등록금, 대선 의제로 떠오르나 뉴욕·양호경 (자유기고가) 스티브 씨(25)는 미국 보스턴 칼리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코로나19 유행기에 취업했다. 최근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다시 구직 중이다. 연간 평균 7만5000달러(약 1억원)가량 되는 등록금이 부담스러웠지만, 다행히 정부와 학교의 장학금 덕분에 학자금 대출 빚은 1만9000달러(약 2500만원)만 지고 2021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선거 때 약속한 1만 달러(약 1330만원) 학자금 대출 탕감 공약에 “기대가 컸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보편적 대출 탕감 정책은 지난해 6월 연방 대법원의 무 ‘금융 이해력 갖춘 시민’ 위한 미국의 노력과 고민 새크라멘토·샌프란시스코/글·주하은 기자, 사진·박미소 기자 부(富)에 대한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다. 사람들의 관심도 많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에는 저금리에 힘입어 투자 붐이 일기도 했다. 갖가지 일확천금 이야기가 일상을 자극했고, 욕망을 건드리는 서사가 넘쳤다. 누구나 쉽게 돈을 불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가득했던 시대를 겪으며 우리는 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자극받은 욕망은 리스크로 변해갔다. 물가상승과 부채로 인한 부담은 점점 커진다. 뒤늦게 우리는 막상 돈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았다는 점을 깨닫는다. 돈을 어떻게 쓰고 관리해야 하는지 교육받아본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걸림돌은 연방 대법원?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적’은 공화당이 아니라 연방 대법원인가? 최근 연방 대법원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야심차게 추진해온 핵심 국정 목표는 물론이고 진보적 가치가 담긴 어젠다를 잇달아 물거품으로 만들자, 진보 진영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종신직인 대법원 판사의 임기를 제한하고 보수 판사로 치우친 대법원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연방 대법원은 1960년대 후반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소수인종 출신의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특전을 제공해온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 예수께서 묻노니, 내가 너희에게 날씬하라 하였느냐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두 개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는 페데리코 핀첼스타인이 쓴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호밀밭, 2023)는 탈진실 시대로 묘사되는 지금, 파시즘이 부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이 2020년에 출간된 것을 보면 지은이로 하여금 이런 우려를 하게 만든 장본인은 도널드 트럼프다(‘열대의 트럼프’라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와 헝가리의 독재자 빅토르 오르반도 이런 우려에 기여했다). 트럼프는 영광스럽게도 이 책에서 파시즘의 창시자 무솔리니와 파시즘의 완성자 히틀러와 동격이 되었다.지은이는 파시즘의 가장 큰 특색이 “주로 진실을 미국 대입 ‘소수인종 우대정책’ 폐지, 그러면 ‘레거시 제도’는?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지난 6월28일 보수 판사들이 장악한 미국 연방 대법원이 오랜 세월 미국 대학의 관행으로 굳어진 신입생 선발 제도를 송두리째 뒤집어 사회적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입제도의 ‘소수인종 우대정책(어퍼머티브 액션, Affirmative Action)’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린 것이다. 비영리 보수 단체 ‘공정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이 2014년 하버드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상대로 ‘신입생 선발에 인종적 요인을 고려한 행위는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지 약 9년 만에 나온 판결이다.미국에는 지역 분교를 포함해 대학이 약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이 ‘트럼프 법원’ 탓이라고? 이상원 기자 미국 대입에 ‘소수인종 우대정책(어퍼머티브 액션, Affirmative Action)’이라는 제도가 있다. 입학생 인종을 안배하는 제도다. 평균 성적이 높은 아시아계 학생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혜 대상이 아니다. 아프리카계(흑인)·히스패닉이 주로 혜택을 받는다. 시초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1961년 행정명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62년간 미국 연방 대법원은 세 차례 이 법을 심사했는데, 세 번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계 학생들이 주축인 단체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들(SFFA)’이 하버드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입학 전형에서 소수인종 우대, 미 대법원이 ‘위헌’으로 판단한 이유 이종태 기자 미국 대학교들은 지난 40여 년 동안 입학 전형에서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등 소수 인종 지원자를 우대해 왔다. 관련 제도의 이름은 ‘긍정적 개입(Affirmative Action)’이다. 6월29일, 미국 대법원은 이 정책을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고등교육기관 입학에서 소수자 우대를 하는 것에 대해 미국 대법원이 판단을 한 것이지만, 취업이나 승진, 공적 지위의 취득 등 광범위한 사회 부문에서 소수자 우대가 어느 정도 제도적으로 정착된 상황에서 이번 대법원의 판단이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 우리 그래미 어워드가 달라졌어요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제65회 그래미가 끝났다. 시상식 결과만 놓고 봤을 때 가장 균형 잡힌 시상식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BTS의 수상 여부가 가장 큰 화두였지만 후보에 오른 곡들 또한 쟁쟁했다. 3회 연속 노미네이트만으로도 대단한 기록이다.그래미 역사를 통틀어 노미네이트만 되고 수상하지 못한 뮤지션·밴드는 셀 수 없이 많다. 브라이언 맥나이트는 17회, 스눕 도그는 16회, 비요크 역시 16회, 마티나 맥브라이드는 14회, 케이티 페리는 13회, 니키 미나즈는 10회, 시아는 9회 노미네이트되었지만 단 한 차례도 그래미를 품에 안지 못 그룹 활동 중단 BTS의 마지막 메시지, “Stop Asian Hate” 임지영 기자 왜 방탄소년단(BTS)이었을까. ‘아시아계·하와이원주민·태평양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5월)’ 마지막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찾은 BTS는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를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BTS의 전속 무대가 된 그날의 분위기를 전하며 ‘주요 우선순위를 환기시키기 위해 유명인의 힘을 활용한 백악관의 최신 사례’라고 정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권운동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할 당시를 회상하며 “유명 아티스트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흑인 여성 대법관 지명이 바꿀 바이든 정부의 미래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학의 신입생 선발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소수인종 학생들에게 특전을 부여하는 ‘소수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의 정당성에 대한 소송을 심리한다고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소송을 낸 원고는 보수 단체인 ‘학생 공정입학(SFA)’으로, 하버드 대학이 소수인종에게 특례입학을 허용하는 제도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만약 연방대법원이 SFA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 지난 50여 년 동안 대다수 미국 대학들이 시행해온 ‘소수인종 우대정책’은 일대 전환이 불가피하다. 한 자료에 따르면, 다이어트가 순응이라면, 거식증은 세계를 향한 저항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캐럴라인 냅이 생애의 마지막까지 매달렸던 〈욕구들〉(북하우스, 2021)은 그녀가 마흔두 살에 작고하고 난 이듬해에 출판되었다. 이 책은 원래 같은 출판사에서 〈세상은 왜 날씬한 여자를 원하는가〉(2006)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바 있으나, 이번에 역자와 제목을 달리하여 재출간했다. 집 근처의 도서관에서 이 책을 대출하려면 밀린 예약자가 있을 것이기에 인내가 필요하다.지은이는 대학생이던 스물한 살 때부터 도넛 한 개와 여러 잔의 커피로 하루의 식사를 때웠다. 키 162㎝에 37㎏이었다니, 해골과 뼈에 살점이 약간 붙은 정도였다고나 할 [사람IN]과학사에 기록될 모더나 백신 개발자 김연희 기자 키즈메키아 코벳(35)은 젊은 과학자다. 2014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사스·메르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수행했다.“2019년 12월31일이었죠. 새벽 6시에 그레이엄 박사한테 메일이 와 있더라고요. 우리한테는 흔한 일이잖아요(웃음). 중국 우한에서 호흡기 바이러스가 돌고 있으니 2020년을 준비하라는 내용이었어요.” 5월28일 프랜시스 콜린스 국립보건원장이 진행한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코벳 박사는 코로나19에 대한 첫 기억을 이렇게 떠올렸다. 얼마 뒤인 2020년 1 아시아계 미국인 향한 뿌리 깊은 적대감 양수연 (해외 언론인·<뉴스엠> 편집자) 지난해 3월16일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처음 지칭했을 때, 미국에 사는 많은 아시아인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난해 1월 이후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한 증오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던 시기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나서서 ‘우한’ 혹은 ‘중국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트럼프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러스 명칭엔 발생한 국가를 명시하는 것이 관례’라며 ‘중국 바이러스’가 인종차별 요소와는 관련이 없다고 발뺌했다.그러나 트럼프의 트 낙서화가의 5억원짜리 작품에 낙서한 관람객 김현화 (<현대미술의 여정> 저자·숙명여대 미술대학 교수) 미술과 실정법의 틈새를 푹 치고 들어온 재미있는 소동이 일어났다. 올해 3월 말, 롯데월드몰 지하 1층 〈거리의 소음(Street Noise)〉 전시에 출품된 미국인 미술가 존원(JonOne, 본명 John Andrew Perello)의 작품 ‘무제(Untitled)’가 관람자에 의해 훼손당했다. 전시를 보러 온 20대 커플이 이 작품에 청록색 물감으로 낙서를 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전시 주최 측에서 존원과 원만히 협의하여 고발은 취소되었지만 작가가 작품 복원을 원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존원은 도미 ‘옐로 피버’, 아시아 여성 향한 왜곡된 선호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이것은 하나의 현상이다. 백인 남성과 아시아 여성의 조합. 스페인 남성과 결혼해 스위스에 정착한 나는 그 현상의 일부다. 거리에서 우리 같은 조합을 보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남편 직장에서도 그의 팀원 중 약 절반이 백인 남성-아시아 여성 커플이다.페이스북에 ‘관심 있나요(Are you interested, AYI)’라는 데이팅 앱이 있다.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의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들면 ‘yes’를 눌러 상대에게 알람이 가도록 하고, 관심이 없으면 ‘skip’을 눌러 다음 사람 프로필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yes’를 받은 상 당신과 함께 추락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정희원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Turn into the skid.”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다. 상처 입고 추락하던 나에게 그녀가 단호하게 남긴 말이다. 그녀는 문화기술지를 쓰고, 시를 노래하고, 때로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나이 지긋한 지식인이며, 내가 무척 사랑하는 동료이자 친구다. 히스패닉 유대계 미국인이라는 복잡한 정체성을 갖고 있고, 언제나 여성들과 소수자들의 삶에 우선적인 관심을 둔다. 그녀의 커다란 눈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운이 넘쳐서, ‘단호한 눈빛’이라는 말은 마치 그녀를 두고 만들어진 표현 같다.그녀는 꽤 오랫동안 미국의 네이티브 아메리 미국 백시네이션에서 ‘공정’이 화두인 까닭 정웅기 (존스홉킨스 대학 정치학과 박사 수료·보건정책 연구자) 집단면역은 우리나라만 달성한다고 완성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백신을 접종한다 하더라도 나라 밖 다수가 접종하지 않으면 우리는 여전히 갇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의 백시네이션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쟁점을 미리 알아두면 우리도 준비하고 대응하는 데 긴요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른 나라 백시네이션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해외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어떤 난관이 발생했고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시사IN〉은 해외 코로나19 백시네이션의 현황과 쟁점, 과제를 살펴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