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형틀목수의 꿈, 여성이 행복한 일터 [나는 ‘건폭’이 아닙니다②] 변진경 기자 건폭, 조폭, 깡패, 가짜 근로자, 귀족 노동자, 무법자, 가짜 약자, 민폐 집단…. 요즘 우리 사회가 어떤 부류의 국민을 부르는 말이다.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조어(措語)하고 입에 올리면 다수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는 단어다. 이 모진 말들이 향하는 대상은 건설 현장 노동자, 그중에서도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들이다.머리띠를 두르고 조끼를 입고 거리로 나서 집단행동을 벌이는 이들을 보고 사람들은 가끔 잊는다. 이들의 개별성을. 이들 각각이 누군가의 가족이고 이웃이고 친구이고, 또 시민이고 국민이라는 사실을. 건설 노동자 한 명 한 윤 대통령 ‘불법 파업’ 낙인, 그는 왜 스스로를 가두었나 거제·나경희 기자 6월22일 오전 8시30분, 유최안씨는 평소처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로 출근했다. 1도크(선박을 만들어 바다로 내보내는 공간)에서 30만t급 원유 운반선을 만들고 있었다. 유씨는 원유를 저장하는 시설인 탱크톱 바닥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중간에 책상처럼 생긴 구조물이 있었다. 그는 몸을 숙여 그 안으로 들어갔다. 손에는 휘발성 물질인 시너가 든 통과 유언장이 들려 있었다.유씨는 전날 준비해둔 철판 자재들로 입구를 막았다. 20여 년 동안 용접 기술 하나로 버텨온 하청노동자의 손놀림은 빠르고 꼼꼼했다. 사방이 다 막히자 그는 비로소 안도 가축전염병의 계절, 최전선에 선 사람들을 만나다 포천·김다은 기자 가축전염병이 돈다. 10월이 되면 여지없이 시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해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를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지정한다. 올해 겨울은 특히 심상치 않다. 지난 1~8월 유럽에서 이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해에 비해 40배 이상 발병했다. 유럽과 한국의 철새 이동권역은 시베리아에서 겹친다. 정부에서는 교차감염을 통해 AI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AI 발병이 3배 이상 증가했다.‘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심각한 가축전염병이다. ASF 우리가 모르는 ‘지하철의 노동’, 카메라로 기록하다 이상원 기자 영화 〈언더그라운드〉에는 배경음악이 없다. 경쾌한 리듬도 구슬픈 곡조도 깔리지 않는다. 쇠를 긁고 철문을 들어 올리며 기계를 삐걱대는 소리만 들린다. 관객 대부분에게 낯선 소리, 일상에서 접하면 자리를 뜨게 하는 소리이다. 하지만 영화 속 ‘소음’은 끈질기게 관객을 따라붙는다. 밀폐된 지하에 울려 퍼지는 쇳소리가 조금 익숙해질 때쯤, 매일 이 소리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무심한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8월19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언더그라운드〉는 지하철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았다.김정근 감독은 전작 〈버스를 타라〉(2012) 산재는 왜 반복될까,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 3명이 답하다 전혜원 기자 ‘익숙하지 않은 일에 사람을 투입한다. 안전모 등 보호 장구를 지급하지 않는다. 위험한 작업을 할 때 규정된 안전조치를 하지 않는다. 감시 인력이 현장에 없다.’지난 4월22일 일어난 평택항 이선호씨 사망사고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실은 거의 모든 산업재해(산재)에서 반복되는 일이다. 사회적 논의는 매번 ‘처벌이 능사가 아니다’ 대 ‘원청이 책임져라’를 반복하는 데 그친다. 어쩌면 문제는 처벌 외에 다른 데도 있는 게 아닐까? ‘산재라는 질문’은 왜 해결되지 않는가?〈시사IN〉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해본 적 있는 청년 3명을 나, 최초의 여성 지부장 왜? 불합리한 게 많아서 부산/글 송지혜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설날 다음 날인 2월13일 토요일, 김지나 민주노총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 서부지부장은 경남 진해에 위치한 부산신항에 나와 있었다. 연휴 중 주차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수백 대에 이르는 화물차가 주차할 곳이 없어서 넓은 도로에 불법으로 세워져 있었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는 “물류단지 근로자 및 이용자의 주차 편의를 위한 공영주차장의 설치가 검토되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 신항에는 공영주차장이 없다. 화물차 기사들은 준법 주차를 하고 싶지만 주차할 데가 없어서 딱지를 떼인다. 보행자의 안전 역시 위험할 수밖에 없 일진다이아몬드 본사에서 일어난 일 윤지선 (‘손잡고’ 활동가) 지난 1월이었다. 집회 도중 인근 음식점 사장이 사회자에게 소리를 질렀다. “왜 우리 집 앞에서 난리예요!” 사회자는 “이 아파트에 사는 ○○○ 회장이 직원 임금을 떼먹었어요. 양해 부탁드려요”라고 답했다. 그러고도 그 사장은 한참을 임금 떼인 노동자들을 향해 화를 내고서야 돌아섰다. 원인을 제공한 사용자보다는 눈앞에 농성하는 노동자가 먼저 보이는 탓이었을까. 그때만 해도, 말로 따지는 걸 넘어 ‘소장’으로 응수하는 제3자를 보게 될 줄 미처 알지 못했다.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와 간부 2명 앞으로 ‘146명에게 1인당 84만원씩 세상은 고졸 청년을 ‘없는 존재’로 여긴다 변진경 기자 시행 4년 차를 맞은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 사업)은 지난해 정책 대상을 조금 변경했다. 애초 ‘만 29세 이하 미취업 청년’에서 ‘졸업 및 중퇴 후 2년 이상의 만 34세 이하 미취업 청년’으로 바꾸었다. ‘졸업 및 중퇴 후 2년 이내 청년’으로 설정한 고용노동부의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의 정책 대상과 중복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더 높은 점수를 주고, 특정 연령대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20대 초반·20대 후반·30대 초반 연령별로 쿼터도 두었다.그랬더니 뜻밖의 결과가 일어났다. 청년수당 참여자 가운데 고졸 ‘노조 혐오’ 부추긴 사장님의 직장폐쇄 이창근(쌍용자동차 노동자) ‘한 방에 끝내라.’ 화장실 벽에 붙은 작은 전단지에 눈이 갔다. 노조에서 만든 전단인 줄 알고 천천히 읽다 보니 회사가 만든 것이었다. 이른바 ‘주먹밥 이론’이라며 절차와 과정을 과감하게 건너뛰는 혁신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 옆에 노조에서 붙인 ‘총파업’이란 스티커와 묘하게 어울렸다. 회사가 강조하는 어떤 메시지에 가끔 실소를 금할 수 없는데 이 경우도 그랬다.쌍용차 해고 사태 당시 매우 불쾌했던 회사의 구호 가운데 하나는 ‘가장 모범적이고 가장 존경받는 회사’였다. 얼마나 약이 오르던지 몇 번이고 지우거나 찢어버리고 싶을 지경이 인천공항 정규직의 ‘무임승차론’이 폭로한 것 전혜원 기자 “저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지난 수년간을 고시촌에서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번번이 좌절했고 결국 그 결과에 승복해서 시험을 그만뒀고, 그 결실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와서 맺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이것이 오늘날 이 땅의 청년 구직자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11월23일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 공청회장. 한 인천공항 정규직 사원의 발언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난 5월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방문했을 때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은 “공항 가족 1만명 모두를 금 안전하신가요 전혜원 기자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막상 직접 보니까… 제가 아무것도 몰랐다는… 걸…. 흑흑.”원래 울보다. 〈달려라 하니〉 마지막 회를 보며 눈이 퉁퉁 부었다. 치과에 가도 울고, 선배한테 혼나도 운다. 그리고 춘천소방서 동행 취재(〈시사IN〉 제361호 ‘동료를 잃고 나는 구하러 가네’)가 끝난 7월31일, 소방관들을 앞에 두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