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가 말한 ‘대담한 현상 변경’은 평양 연락사무소? 남문희 편집위원 북·일 관계는 답이 이미 정해져 있다. 북한은 북·일 수교와 100억 달러 전후 수교배상금이 목표다. 그러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일본은 납치 피해자의 생환을 요구한다. 북한은 더 이상 돌려보낼 사람이 없다고 주장한다. 일본이 납치 피해자라고 한 17명 중 북한이 인정하는 것은 13명뿐이다. 이 중 5명은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 때 돌려보냈다. 나머지 8명은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북한 입장에서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 양측 입장이 팽팽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지 오래됐다. 그런데도 시시때 타이완해협 운명 가를 2027년과 2035년의 지정학 남문희 편집위원 제16대 타이완 총통 선거(1월13일)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이 승리의 최대 조력자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었다. 통일을 앞세우며 타이완을 압박해온 그의 타이완 정책이 결국은 독립주의자 라이칭더의 등장으로 귀결한 셈이다. 지난해 12월26일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언급하며 타이완과의 통일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완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어떤 사람, 어떤 방식도 단호히 방지해야 한다”라며 라이칭더를 겨냥하기도 했다 문정인 “트럼프 당선되면 북한 핵 보유 인정… 한국 대책 있나?”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 (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김정은 신년사, 남북 관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발언… 북을 보는 시각 달라져야”“윤석열 정부가 원하는 남북 관계 정상화? 김정은이 선수 친 것”“2017년보다 훨씬 커진 2024년 안보 불안… 우발적 충돌 우려돼”“미국과의 가치 동맹? 그 결과로써 우리 안전이 더 개선되었는지 의문”“4월 전 한미일 정상회담은 총선 이벤트… 성사된다 해도 큰 임팩 유럽연합 AI 규제법만으로는 위험을 막을 수 없다 [평범한 이웃, 유럽] 김진경 (자유기고가) 지난해 이사를 하면서 가구를 몇 가지 바꾸고 싶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새집의 크기와 구조에 맞으면서도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이케아 해킹(IKEA hacks)’이다.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를 대량생산하는 브랜드다. 소비자가 주어진 매뉴얼에 따라 단계적으로 조립을 하면 카탈로그에 등장하는 가구가 완성된다. 그런데 이케아 완제품에 만족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일부 부품을 교체하는 일탈, 즉 해킹을 시작했다. 서랍장 다리 길이나 책장의 폭을 자신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바꿔 카탈로그에 없던 윤석열 정부, 일본 군사화에 백지수표 내주나?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서서히 안전핀이 뽑히고 있다.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가교이다. 대한민국의 성장과 번영은 가교 국가의 특징을 잘 살린 데서 비롯하였다. 지금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이 다리에 금이 가고 있다. 이러다가 다리가 무너지면 가교 국가인 대한민국의 특징이 크게 손상될 것이다.일본은 꾸준히 군사력을 해외로 확장하려는 채비를 갖추어왔다. 지금 한국 정부는 일본 자위대의 팽창을 수용하고 있다.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에 스스로 균열을 내는 것이나 다름없다.사망한 아베 전 일본 총리는 전쟁 가능한 일본을 꿈꾸면서 자위대의 62년간의 원자력발전, 독일은 어떻게 끝냈나 [기후위기 대응 선진국 독일의 고민 ④]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4월15일 23시59분 독일 네카베스트하임 원자력발전소가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독일에서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던 마지막 원자력발전소였다. 2023년까지 남아 있던 원전 3기 중 엠스란트와 이자르 2호 원전은 이날 23시27분과 23시52분에 몇 분 앞서 운행을 중단했다. 1961년 6월17일 칼 원자력발전소가 처음으로 전기 공급을 시작한 이후 61년 9개월 29일 만에 독일의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원전을 실제 가동했던 나라 가운데에서는 1987년 이탈리아가 국민투표를 통해 탈원전 국가가 된 이후 두 번째 ‘조준된, 실용적 접근’ 군사적 긴장만 높이나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우린 이걸 북한의 발사 시험과 도발 패턴(pattern)의 일환으로 본다.” 북한이 2018년 4월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을 선언한 지 약 4년 만에 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3월16일과 24일)한 것에 대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반응이다.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 시험을 성공하면 미국 서부는 물론 동부까지 타격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중대한 도발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엔 절박감이 보이지 않는다. ‘습관적 도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뉘앙스까지 개성공단 폐쇄 합헌 판결 헌법재판소가 틀렸다 송기호 (변호사) 1월27일 헌법재판소는 2016년 2월 당시 박근혜 정부의 조치인 ‘개성공단 가동 중단’ ‘현지 체류 남한 주민 전원 복귀’ ‘개성공단 방북 불허’ 등에 대해 ‘합헌’을 선고했다. 헌법재판관 9명은 개성공단 폐쇄의 목적이 “강력한 국제적 공조를 유도하여”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므로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개성공단에 토지, 건물, 설비 등을 소유·운영하다가 폐쇄 이후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온 한국인 사업자들의 재산권도 보장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시민권자인 개성공단 사업자들에게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에서 사업하지 이스터섬의 몰락과 아편전쟁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김형민(SBS Biz PD) 짧은 수명을 가진 인간들이 기나긴 역사를 좀 더 쉽게 가늠하고자 만든 게 시대구분이 아닐까 싶다. ‘고대, 중세, 근대’ 하는 시간의 뭉텅이들도 그렇고, 서양 사람들이 만든 ‘세기(century)’나 동양 사람들의 ‘60 간지(干支)’도 비슷한 용도가 아니겠니. 2022년 새해는 임인년(壬寅年)이다(2022년 설 전까지는 엄연히 신축년이지만 공식적으로 해가 바뀌니 얼렁뚱땅 그렇게 쳐보자꾸나). 그런 의미에서 오늘 네게 역사 속의 임인년 이야기 몇 가지를 들려줄까 한다.1722년,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의 임인년 4월5일 부활절에 돈줄죄기냐 강제침공이냐, 러시아의 선택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과 러시아 간에 신냉전 먹구름이 짙게 몰려오고 있다. 1991년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연방)에서 독립한 뒤 그동안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로 급속히 편입 중이었던 우크라이나에 대해 러시아가 무력침공 가능성까지 내비쳤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미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영토이던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 합병한 전례가 있다.2021년 연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금지’ 등 몇 가지 요구사항을 미국에 제시했다. 미국은 2022년 1월부터 협상하자고 나서 일단 일촉즉발의 불은 껐다. 하지만 협상이 열려도 통일 후 30년, ‘기후위기’로 뭉친 독일 녹색당 손어진 (독일 치타우·괴를리츠 대학 정치학 박사과정) 19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990년 10월3일, 옛 동독의 여러 주(州)들이 서독 연방정부에 가입하는 형태로 독일은 통일되었다. 한국인이 ‘독일 통일’에서 연상하는 것은 아무래도 시민들이 베를린 장벽 위에 올라 환호하며 망치로 장벽을 부수고, 이렇게 무너진 장벽 사이로 옛 동독 주민들이 서독 영토로 들어오는 장면일 것이다. 그러나 독일 통일은 모두가 염원하던 것이었을까?베를린에서 만난 구동독 출신 카틀린 뮐러 씨(63, 당시 브란덴부르크주 포츠담 거주)는 “그때 나는 라디오를 들으며 일하고 변한 것은 내가 아닌 한반도와 주변 상황 [프리스타일] 남문희 기자 나에게 ‘변했다’고 말하는 분들을 가끔 뵌다. 내가 이전엔 북한이나 중국에 우호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관점도 바뀐 것 같다고 한다. 나 스스로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볼 때 바뀐 것은 ‘남문희’라는 개인이 아니라 주변 상황이다.정세를 보는 나의 판단 기준은 같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도움이 되는 것은 선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비판의 대상이다. 내가 생각하는 한반도의 평화는 1차적으로 나와 내 가족이 속한 공동체, 즉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 ‘두 마리 요괴’의 흑막 정치… 일본의 민주주의는? 남기정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 지난 8월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일본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포스트 아베’ 시대가 열렸다. 조짐은 8월17일, 게이오 대학병원에 아베 총리가 7시간 반이나 머물면서 검사를 받았다는 뉴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지병이던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악화됐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1주일 후인 8월24일 아베는 다시 병원을 방문했고, 건강이상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최장수 연속 재임 총리가 된 날이었다. 이날 일본 신문들은 아베의 건강이상설과 함께 그의 초라한 성적표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8월28일 저녁 기자회견이 예정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일본이 관건이다 남기정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 “조선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된다 해도 통일정권 출현은 쉽지 않을 것.” 한반도에서 정전이 성립한 직후, 일본 외무성이 작성한 대외비 문서의 결론이다. 일본은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계속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조선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필수라고 보았다. 그러나 ‘타협을 통해 내란이 통일로 발전한 예’도 없기 때문에 ‘남북 두 정권의 성립과 그 상태에서 평화 보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이 정전 성립 이후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국제 회담을 앞두고 일본이 내린 결론이었다. 간단히 정리하면 ‘전쟁도 통일도 아닌, 분 ‘미·중에 결박된 북한’ 한국이 풀어줄 수 있다 남문희 기자 지난 7월10일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는 한반도 주변의 정세 흐름과 관련해 곱씹어볼 대목이 많다. 담화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북한은 미국 대선 기간에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없다. 김여정 담화가 나올 당시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미국 대선 직전의 ‘깜짝 북·미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10월 서프라이즈’가 거론되던 때였다. 이에 대해 김여정은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이익이 될 뿐 북한은 얻을 게 없기 때문에 응할 생각이 없고 응해서도 안 폭파 뒤에 있는 북한의 ‘큰 그림’ 남문희 기자 지난해 북한 지도부가 외무성의 구상을 따랐다면 오늘날과 같은 남북관계 파탄은 없었을지 모른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해 10월5일 스톡홀름 북·미 회담이 결렬된 뒤 11월 중에 미국과 실무회담을 재개하고 연말까지는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밀어붙이려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외무성의 계획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면 북한의 2020년이 지금처럼 절망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3차 정상회담에 적극적이기도 했다. 북한이 한·미 공군의 연합 군사훈련에 계속 불만을 토로하자, 트럼프는 지난해 11월17일 한·미 국방장 미국과의 외교 위해 강경파 밀어냈나 남문희 기자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 중 하나인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리만건이 해임되었다. 3월1일, 미국의 대북 전문 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의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 보도(2월29일자 ‘당 간부 양성기지의 엄중한 부정부패 현상’)를 소개했다. 이 보도의 내용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특별히 소집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리만건 조직지도부장 해임을 발표하면서 부정부패 문제를 제기했다는 정도였다. 이 보도에 RFA가 추가 내용을 보태 해임 배경을 상세히 전했다.RFA에 따르면, 평양에 있는 김일성고급당학교의 학장과 녹색당 창당 40년 무르익는 집권의 꿈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독일 녹색당이 창당 40주년을 맞았다. 1월10일 베를린에서 열린 40주년 기념행사에 1000여 명이 초대되었고, 이 가운데는 독일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도 있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녹색당의 변천을 보여주는 농담을 던졌다. “녹색당을 창당했던 사람들은 40년 뒤 연방 대통령이 창당 기념행사에 초대되어 공식 인사말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 상상은 악몽이었을 테니까.”급진적인 반정부 모임에서 시작한 녹색당은 현재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당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녹색당이 독일의 다양성을 확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반사회적 가족 미셸 바렛·메리 맥킨토시 지음, 김혜경·배은경 옮김, 나름북스 펴냄 “가족은 실로 돌봄의 주된 행위자이지만, 돌봄을 독점함으로써 다른 형태의 돌봄 수행을 어렵게 했다.” 사회제도로서 가족은 더 이상 보편적이지 않다. 이 책이 쓰인 1980년대 영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27.2%로 주된 형태가 된 이래 계속해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강화되고 있는 가족주의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빈곤한 개인은 서류상 부양가족이 있... 김정은 위원장의 탈중국 행보? 남문희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행한 시정연설(〈현 단계에서의 사회주의 건설과 공화국 정부의 대내외 정책에 대하여〉)은 여러모로 곱씹어볼 대목이 많다. 무엇보다 하노이 정상회담 뒤 당사자로서 소회를 밝혔으며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북한이 앞으로 유엔 대북 제재 문제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은 향후 행보와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이 1,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모습과 전혀 다른 게임을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중국 양측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