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압승’ 제22대 총선 결과가 던지는 세 가지 질문 전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24년 총선에서 175석을 얻었다(지역구 161석+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을 합하면 범야권 의석수는 187석이다.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 포함 180석이라는 기록적 압승을 거뒀던 2020년 총선보다도 더 많은 의석수다. 국민의힘은 108석(지역구 90석+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 18석)으로 현 의석보다 6석 줄었다. ‘범야권 압승, 여당 참패’로 요약된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하게 됐다.‘대통령 임기 중에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심판론이 작동하며, 엑셀 대신 세상과 싸우는 ‘게으른 해커들’ [테크 너머] 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 지금까지 여러 지면에 테크 업계나 그 서비스를 비판하는 칼럼을 자주 기고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기술 반대론자인 건 아니다. 오히려 나는 기술을 꽤 사랑하는 편이다. 학창 시절 취미로 시작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삼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술에 몰두하며 보냈다. 무엇보다 내가 동경한 기술의 세계는 언제나 ‘열린 문’이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이 많았고, 많은 사람이 선뜻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처음 접하는 오류 메시지라도 무섭지 않았다. 구글에 메시지를 넣어 검색하면 언제든 답 민주당 공천 갈등의 본질은 ‘이것’이다 전혜원 기자 공천이란 공인된 정당에서 선거에 출마할 당원을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일을 말한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현역 의원은 2월22일 현재 163명이다. 불출마 선언한 일부를 제외하면 의원들 대부분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다시 당선되기를 바라지만, 새로 정치에 뛰어들려는 사람도 있다. 이들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골라 후보자로 내보내는 게 정당의 임무다.현역 의원은 의정활동을 4년 가까이 한 사람들이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을 평가해 하위 20%에 속한 의원에게는 경선에서 불이익을 준다. ‘컷오프(공천 배제)’까지는 아니지만, 하위 1 민주당의 통합비례정당이 연합정치이고 진보일까 전혜원 기자 총선에서는 지역구 후보 외에 지지하는 정당에도 투표한다. 이때 정당 투표로 결정되는 게 비례대표 의원이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을 따로 뽑았다. 즉 A당이 정당 투표에서 10%를 득표했다면, 이 당은 47석의 10%인 4~5석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받는다. 여기에 지역구 의석을 더하면 그 당이 얻은 총선 결과가 된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따로따로 계산한다고 해서, 나란히 선다는 뜻의 ‘병립(竝立)형’이라고 부른다.한국은 지역구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한 명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를 취하고 있다 고발 사주 징역 1년, 남은 질문 ‘윗선은요?’ [고발 사주 법정 중계] 나경희 기자 ■ 1월31일 손준성 공직선거법 위반 등 1심 선고약 1년9개월에 걸친 재판 끝에, 이날 손준성 검사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손준성 검사가 1·2차 고발장의 일부 작성·검토 등에 관여했고,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보낸 것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당시 여권 인사를 노리는 고발장을 만들어 야권을 통해 제출하려 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의 핵심 부분이 인정된 셈이다.앞서 2022년 9월29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고발 사주 의혹 사건으로 넘겨진 김웅 의원에 대해 김 “비트코인이 그렇게 혁신적이라면 왜 기존 금융시스템 재현만 하나” 주하은 기자 2024년 1월10일, 암호화폐 역사에 큰 변곡점이 생겼다.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2013년 윙클보스 형제가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지 11년 만이다. 평가는 극명히 갈렸다. SEC의 판단이 역사적인 진보라고 자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금융 안정성을 해치는 악수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의 말이 맞을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이 결정으로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기초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ETF 제3지대 신당, 한국형 다당제의 시작일까 전혜원 기자 지난해 12월2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한 데 이어, 1월11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준석 신당은 ‘개혁신당’, 이낙연 신당은 ‘새로운미래’라고 이름을 정하고 창당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민주당 의원 3명(김종민·이원욱·조응천)도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3명은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1월14일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를 열었다.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 금태섭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그의 결정 주목하는 까닭 이종태 기자 ‘암호화폐의 봄’이 올 것인가? 암호화폐의 대명사 비트코인 가격이 2023년에 크게 올랐다. 글로벌 금융 데이터 제공 업체인 레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2023년 12월27일 현재 1BTC(비트코인 단위)가 54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해 1월 초 시세(2100만원대)에 대비하면 1년 동안 170% 가까이 오른 셈이다.암호화폐들은 2022년에 혹독한 ‘겨울’을 겪었다. 그해 초부터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려나갔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손실 위험이 적은 자산)을 선호하는 대신 암호화 정부의 퇴행 속에서도 등불처럼 빛난 올해의 책들 [2023 행복한 책꽂이] 김영화 기자 “출판부터 결과까지 그 모든 과정이 출판계에 던진 하나의 문제 같다.” 〈세이노의 가르침〉을 올해의 책으로 뽑은 한 응답자의 답변이다. 최근 몇 년간 출판인이 꼽은 올해의 책 목록 가운데 자기계발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세이노의 가르침〉이 그 기록을 깼다. 1955년생 1000억원대 자산가가 자수성가하면서 경험한 바를 담은 자기계발서로, 2000년부터 세이노(SayNo, 현재까지 믿어온 것들에 대해 ‘노’라고 말하라는 의미)라는 필명으로 써왔던 글을 엮은 것이다. 출간 9개월 만에 75만 부를 돌파하며 교보문고·예스24 등에서 올 5년 구형한 공수처, “당혹스럽다”는 손준성 [고발 사주 법정 중계 24차 공판] 나경희 기자 ■ 11월27일 손준성 공직선거법 위반 등 24차 공판선고가 나오기 전 마지막 공판(결심공판)이 열린 이날, 약 2시간30분 동안 피고인 신문과 검찰 측 최종 의견 프레젠테이션, 변호인 측 최종변론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다. 공수처는 피고인 손준성 검사에게 5년 형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고, 변호인은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김옥곤 부장판사(이하 재판장):피고인 신문 진행하겠다. 피고인은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는데, 오늘 피고인은 진술을 거부할 예정인가?피고인(손준성 검사):이 사건과 관련해 금명간 유리하면 ‘국민 여론’, 불리하면 ‘여론조작’? 변진경 기자 경기 종료 1시간30분이 지난 뒤부터였다. ‘이상 클릭’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국 6.8%(211만 건) 대 중국 93.2%(2919만 건). 10월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국-중국 8강전을 두고 벌어진 ‘다음(Daum) 클릭 응원’의 최종 비율이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투표 서비스에서 한국 대신 중국이 압도적 응원을 받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곧바로 이 일은 정치적 사안이 되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월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포털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대입제도 개편, 경쟁 완화할 수 있을까? [기자들의 시선] 문상현 기자 이 주의 발표 1국가정보원이 두 달여에 걸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를 10월10일 내놓았다. 국정원은 “북한을 비롯한 외부 해커가 마음만 먹으면 해킹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국정원은 실제 선거 결과가 해킹으로 조작된 사례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선관위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기술적인 해킹 가능성을 두고 부정선거를 말하는 건 위험하다”라고 맞받으며 “기술적 가능성만을 부각해 조작을 언급하는 건 선거 불복을 조장하고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이 주의 발표 2교육부가 1 유럽연합 AI 규제법만으로는 위험을 막을 수 없다 [평범한 이웃, 유럽] 김진경 (자유기고가) 지난해 이사를 하면서 가구를 몇 가지 바꾸고 싶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새집의 크기와 구조에 맞으면서도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이케아 해킹(IKEA hacks)’이다.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를 대량생산하는 브랜드다. 소비자가 주어진 매뉴얼에 따라 단계적으로 조립을 하면 카탈로그에 등장하는 가구가 완성된다. 그런데 이케아 완제품에 만족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일부 부품을 교체하는 일탈, 즉 해킹을 시작했다. 서랍장 다리 길이나 책장의 폭을 자신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바꿔 카탈로그에 없던 ‘박하경 여행기’, 여가가 불가능한 시대의 방랑자들 [K콘텐츠의 순간들] 김선영 (칼럼니스트) 여행자의 가방은 꽤 많은 것을 말해준다. 크고 튼튼할수록, 멀리 떠나 오래 머무를 확률이 높다. 박하경(이나영)의 경우, 작은 짐 하나가 전부다. 때론 교통카드 하나만 챙겨 집을 나서기도 한다. 해남의 어느 절에서 만난 보살님은 하경과의 첫 대면에서 그의 가방부터 눈여겨보았다. “가방을 단출하게 잘 싼 거 보니까 여행 고수인갑네. 난 여기 절에 처음 올 때 45리터짜리 가방에 온갖 거를 다 챙겨왔어요.” 하경의 짐이 가벼운 것은 그가 “당일치기 여행자”라서다. 제한된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일정표를 꽉 채울 만도 한데, 하경의 여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하러 갔다가 수산물 ‘혹’ 붙여 오겠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장일호 기자■ 대담 : 박성민 민주당 전 최고위원,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심리적으로 G8? ‘핵 느낌’ 김태효 1차장 떠올라… 심리와 느낌으로 정치하나?”“한국 반도체 절반 이상 중국 수출, 외교 문제는 곧 경제 문제”“중국에 한국 반도체 팔지 말라는 미국의 도 넘은 참견, 경제 주권 침해한 것”“미-중, 일-중 교역은 전혀 줄지 않고 늘어나는 중, 한국은? 무역적자 사상 최대”“세수 부족 ‘AI 그림 시대’ 창작이란 무엇인가 전혜원 기자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말만 무성할 뿐 검증된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떤 분야에서는 이미 현실로 느끼고 있다. 놀랍게도 그림 업계가 그렇다. 물론 그중에서도 일부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파장은 작지 않다. 비단 한 업계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소설을 ‘웹소설’이라고 한다. 웹소설 작가가 되려면 네이버·문피아·조아라 등 플랫폼에 무료 연재를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독자 반응이 좋으면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계약을 하는 식이다. 이때 독자를 끌어모으기 위 406개 판결문으로 본 ‘법원으로 간 학폭’ 변진경ㆍ김연희 기자 지금 학교는 총성 없는 전쟁터다. 지난해 초·중·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심의 건수는 2만여 건. 피해 학생을 보호하고 가해 학생을 선도·교육하며 그 둘의 관계 회복을 도모하는 원래의 취지와 다르게 학폭위는 종종 승패가 갈리는 싸움터로 변한다. 학교폭력을 신고한 학생 측(피해 학생)은 상대방의 학교생활기록부에 어떻게든 더 강한 처분 기록을 오래도록 남기기 위해, 신고를 당한 측(가해 학생)은 어떻게든 낮은 처분을 받아내기 위해 증거를 모으고 변호사를 선임하고 목격자 진술을 찾아 나선다.전쟁은 때로 학교나 교육청 단위도 넘어 정찰 풍선과 미·중 관계 다시 뜰까, 가라앉을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던 미국과 중국이 최근 미국 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용 풍선 문제로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미국은 정상회담 후속타로 준비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을 전격 취소했다. 문제의 풍선이 수집한 정보가 미국 내 민감한 군사기지에 관한 내용으로 판명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내 미·중 관계는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높이 60m, 무게 907㎏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풍선은 2월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약 2만m 상공에서 미국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을 맞고 격추됐다 시사IN 제799호 - 문재인 케어 어퍼컷?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연희 기자 기자들의 시선/이종태 기자COVER STORY IN고령화의 해일에서 건강보험을 지키려면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건강보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정부는 고령화라는 해일에서 건강보험을 지켜낼 수 있을까? 건강보험 개혁은 곧 한국 보건의료 개혁과 동의어다.ISSUE IN 정치적 성과인가, 부당한 거래인가 “그런 태도로는 민주주의 못한다, 검사를 해야지” 삼성생명법 논란이 간단치 않은 이유 그날 국회는 유족에게 규정을 들이밀었다 지방 건설사 무너지 시사IN 제 749호 - 나는 지구에 투표하겠다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들의 시선/주하은 포토IN/ “늘 그랬듯이 우리는 그곳에 갔습니다”COVER STORY IN기후·환경 정치, 그 가능성이 보인다우리 사회 시민들에게 대선후보들의 기후 공약은 어렴풋이 보이는 무지개나 다름없다. 하지만 기후위기 이슈를 매우 중시하는 유권자 집단이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달라도 한참 다른 ‘기후위기’ 체감도ISSUE IN “‘희망사항’보다는 과학의 예측을 믿자” 종착역 향해 가는 대장동 의혹 수사 대선 뒷담화/‘여성가족부 폐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