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1.4%의 한국 경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은? 이종태 기자 “한국은 끝났다.” 지난해 말, 일본의 한 매체(〈머니1〉)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썼다. 한국 경제가 이미 전성기를 지났으며 퇴락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한국인들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끝났다’라고 한다지만, 당신들이 중국 걱정할 처지냐”라고 비웃는다. 혐한(嫌韓) 성향 매체라니까 ‘하던 짓’을 또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완전한 헛소리일까? 한국 경제가 실제로 ‘장기 하향 추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들이 있다.한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은 1960년대 중반~1990년대 초반 사이에 매년 10%를 넘나들었다. 1997년 외환위 반복되는 보은성 인사, 총선 후엔 낙하산 투하? 문상현 기자 한 민간 경제단체 회장 직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정부가 영향력을 가진 민간기업 수장 후보로 이름을 올려오다가 경제단체장으로 선회해 낙점됐다. 인수위 또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 출신 인사들이 공공기관장, 단체장 직에 오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임자 임기 종료에 맞춰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대선 공신들에 대한 보은성 인사가 반복되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올해 공공기관 사장 약 150명이 임기 만료에 따라 교체된다. 이 가운데 절반은 교체 시점이 오는 4 ‘삼성 미전실 무죄’에 고개 드는 컨트롤타워 부활설 문상현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한 축은 삼성이었다. 재계에서 가장 빨리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와 접촉했고, 가장 많이 최씨 및 그 주변을 지원했다. 삼성과 최씨의 연결고리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지목됐다. 정가·관가·재계·언론에 뻗어 있는 미전실 고위 임원들의 인적 네트워크와 여기서 나오는 정보력, 이를 통해 권력의 중심부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해온 ‘미전실 시스템’이 국정농단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의 시작과 끝에도 미전실이 있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 가계부채 감축 의지, DSR 보면 알 수 있다 김동인 기자 1월17일 금융 당국이 전세대출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2024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공개하며,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주택을 한 채 보유한 사람이 추가로 전세대출을 받은 경우, 이 대출의 이자 상환분을 DSR에 포함시킨다. 본인은 전세로 살고 있으면서 갭투자로 다른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앞으로는 DSR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축소 기조를 선명히 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또 거부권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 [기자들의 시선] 변진경 기자 이 주의 거부권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양곡관리법, 간호법, 노란봉투법, 방송3법, 쌍특검법까지, 지금까지 국회가 의결한 총 9개 법률의 제·개정에 제동을 걸었다. 1월3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가 행정력과 재원을 소모하고 국민의 분열과 불신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라며 이태원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안건을 의결했고, 같은 날 윤 대통령이 재가했다. 역대 대통령 중 거부권을 가장 많이 행사한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총 45건을 행사했다. 2년이 안 된 임기 동안 벌써 9건을 기록 태광그룹의 김치·와인 강매 사건, 그 뒷맛이 쓰네 문상현 기자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사법 리스크 불똥이 정부 결정에도 튀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직후 다시 검경 수사선상에 올랐다. 실형이 선고된 횡령·배임 혐의로 또다시 수사가 시작되고 속도까지 붙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 결정 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연루된 사건을 계기로 대기업 총수 일가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해온 공정거래위원회는 재계가 반발하자 최근 계획을 철회했다. 공정위가 충분한 명분을 갖고서도 수정·보완 없이 제도 개선 계획 자체를 뒤엎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금융 교육의 잃어버린 10년 김동인 기자 한국 사회는 점수화된 경쟁에 민감하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가 대표적이다. 이 지표에서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전 세계 최상위권이다. 혹시라도 순위가 떨어질 때면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다. PISA와 비슷하게, 최근에는 또 다른 지표 하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금융교육국제네트워크(INFE)에서 표준을 만든 ‘금융 이해력(Financial Literacy)’ 지표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에 ‘2022년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 성인(18~79세)의 금융 2024년 한국경제 전망은 ‘내유외강’? 이종태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1월16일 낸 〈2024년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한국 경제를 ‘내유외강(內柔外剛)’으로 요약했다. ‘외부’인 수출 경기는 반등하지만, ‘내부’인 내수 경기는 계속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수출은 회복, 내수는 부진 이 보고서는 먼저 국내 경기 전반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에 빠졌”지만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수출 덕분이다.한국의 10월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시기(10월) 대비 5.1% 늘어났다. 13개월 만의 증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이 3분기 이후 빠르게 늘어나며 YTN 매각이 한국 언론사에서 이례적 사건인 이유 김영화 기자 보도전문채널 YTN이 민영화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10월23일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의 인수자로 유진그룹이 최종 결정되면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심사를 통과하면, 공적 소유구조를 가진 방송사가 민간자본에 넘어간 첫 번째 사례가 생긴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자산효율화 계획이 발표된 지 1년 만의 일이다(〈시사IN〉 제795호 ‘‘매물’로 나온 준공영방송, YTN의 운명은?’ 기사 참조).기업이 언론사를 인수하는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YTN 매각이 한국 언론사에서 이례적 반쪽 재출범 전경련, 정경유착 과오 떨어낼까 문상현 기자 “2015년 청와대에 가서 미르재단 설립과 관련한 회의를 했다. 최상목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재단 설립을 위해 출연할 9개 기업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지정해줬다. 10대 그룹도 아닌 곳이 포함되고 롯데가 빠져 있어서 의아했다. 당시 최상목 비서관이 기업들의 재단 출연 증서를 확인했다. 돈을 내지 않은 기업의 명단을 달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2017년 2월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국정 농단 재판에서 나온 증언이다(〈시사IN〉 제493호 “핸드폰 기록 지우고 새 전화기 개통 한국은행, ‘설비투자’가 하반기에 10.3% 하락 예측 이종태 기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전년도 대비)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었다.한국은행은 8월24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1.4%로 예측했다. 2023년 GDP가 2022년 GDP보다 1.4% 많을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성장률(2021년 대비)이 2.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0.8%포인트나 빠진 수치다. 한 해 동안 한국경제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느려진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2.2%로 내다봤다.한국 성장률, 지난해 2.6%에서 1.4%로세계경제 성장률 역시 지난해 3.4%에서 올해 ‘엔저 위기’에도 일본은 인플레이션을 원한다 주하은 기자 지난 6월19일, 8년 만에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4월 말 100엔당 1000원 이상을 기록하던 엔화 환율이 6월19일 100엔당 897.49원으로 떨어졌다. (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 원·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의 일이다.엔화 환율 하락 소식에 사람들은 기민하게 반응했다. 외환도 일종의 상품이기에, ‘엔화’라는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자 자연스레 수요가 늘었다. 일본 여행을 앞둔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엔화를 미리 비축할 수 있었다. 투자 목적으로 엔화를 매입하는 사람도 5월 대중 수출액, 지난해보다 23% 하락 이종태 기자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최근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6월29일 낸 보고서(〈대중국 수출부진 현황 및 적자기조 장기화 가능성〉)에 “2022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무역적자에 대한 대중국 무역적자 기여도가 최근 큰 폭으로 확대된 상황”이라고 서술했다.한국의 대중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다가 급기야 지난해 2분기부터는 적자로 전환되었다. 지난해 5~12월의 대중 무역수지는 52억 달러 적자였는데 YTN 사영화, 이토록 노골적인 언론 개입이라니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MB 시즌 2인 줄 알았는데 전두환 시즌 2다.” 최근 만난 언론계 간부 총평. “이간질”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에 이은, YTN 공기업 지분 매각 결정까지. 거침없이 노골적인 행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YTN을 취재한 김영화 기자다.YTN 내부 구성원들 분위기는?갑작스러운 매각 결정에 당혹감. 기수별로 기자들이 성명서 내기도. 공기업 지분 소유가 무조건 정답은 아니지만, 준공영에서 ‘사영화’로 바뀌면 보도 독립성을 어떻게 지켜낼지 숙의가 필요. 그런 제도적인 과정이 전혀 없어 당혹해하기도.YTN 공기업 지분 인수에 배출은 200개국 중 17위 대응은 60개국 중 57위 김다은 기자 한 남자가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졸고 있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27)의 최종 합의문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잠든 참가자의 모습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국가에 대한 ‘손실과 피해’ 기금을 조성할지를 두고 마라톤협상이 이어졌다. 폐막식은 예정된 11월18일보다 이틀 늦어졌다.최종합의를 기다리다 잠든 남자의 사진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당사국총회)에 기대를 걸지 않는 이들이 느끼는 지루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24차 당사국총회(COP24, 2018 ‘매물’로 나온 준공영방송, YTN의 운명은? 김영화 기자 정치적 독립일까, 정치적 장악일까. 공기업이 가지고 있던 YTN 지분이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전문채널인 YTN에 사주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11월11일 기획재정부(기재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 계획’의 일환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방만하게 운영되어온 공공기관을 혁신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1%를 매각하겠다는 안이 포함되었다. 고유 업무와 무관하다는 게 이유다.YTN은 민간기업이지만 준공영방송으로 분류된다. KBS(한국방송공사)나 MBC( 삭제는 해도 사과는 못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팀장) 언론의 뿌리 깊은 노조 혐오는 그들이 금이야 옥이야 여기는 ‘사실 보도’도 내던지게 만든다. 이런 태도는 ‘기사를 삭제할 순 있어도 사과하거나 기록으로는 남겨놓지 못하겠다’는 적반하장식 대응으로까지 이어진다.지난 6월30일 〈한국경제〉는 “[단독] 쿠팡 노조, 본사 점거하고 대낮부터 술판 벌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이 6월23일부터 물류센터 폭염 대책 마련 등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었는데, 〈한국경제〉가 ‘노조가 대낮부터 술잔을 기 당신도 ‘돈 안쓰기’ 챌린지에 빠지셨나요? 김다은 기자 중소규모 식품회사에 다니는 김미자씨(27)는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181일 중 122일은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 날짜로만 계산하면 4개월을 ‘무지출’한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2년 차 사회 초년생이다. 하지만 대학 때부터 꾸준히 돈을 모은 덕에 현재 자산이 5000만원이다. ‘30살 전에 1억 모으기’라는 목표의 50%를 달성했다. 그는 자신이 ‘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살고, 출퇴근 교통비가 들지 않는 데다 회사에서 점심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월급 250만원 중 김씨의 언론이 '김건희 패션 보도'에서 놓치고 있는 것 김다은 기자 김건희 여사의 옷장이 열렸다. 옷장 속 옷들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뿐만 아니라 그의 이미지를 단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지금, 김건희 여사의 패션은 어떤 메시지를 담으며 변화해왔을까? 패션 속 메시지를 전하는 언론 보도는 어떤가? 김건희 여사의 ‘패션 보도’가 시작된 첫 장면으로 시간을 되돌려보자.4월4일 오전 5시, 20대 대선 사전투표 후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여사의 사진이 〈연합뉴스〉에 최초로 공개됐다. 자주색 후드티 차림에 하얀 슬리퍼를 신고 폭발물 탐지견을 끌어안은 모습이었다. 전경련의 ‘청와대 개방 효과’ 주장이 틀린 이유 [팩트체크] 주하은 기자 지난 3월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한 보도자료가 논란을 낳았다. 한경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불러올 사회적 자본 효과로 GDP가 1.2조~3.3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와대 이전’이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윤석열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다.타당한 수치일까? 이를 검증하기 위해선 수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가 어떻게 추산된 것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한경연의 의뢰로 연구를 진행한 부산대학교 김현석 교수(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