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7명 사회 한국은 정말 끝났는가 전혜원 기자 2024년 합계출산율은 0.68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2년 0.78명으로 처음 0.7명대에 진입했고 2023년 0.72명으로 낮아진 데 이어 이제 0.7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 출산율을 두고 로스 다우섯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14세기에 유럽을 덮친 흑사병이 몰고 온 인구 감소를 능가하는 결과”라고 평했다. 최근 일본 경제지 〈머니1〉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 추세를 언급하며 ‘한국은 끝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한국 출산율을 들은 미국 대학 교수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라며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 노벨상 수상자 골딘이 말하는 남녀 임금격차의 진짜 원인 전혜원 기자 남녀 임금격차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문제를 역사와 통계로 규명한 미국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골딘(77)이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54년 동안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세 번째 여성이며, 단독 수상한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1990년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첫 여성 종신 교수로 임명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상을 수여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노동시장에 여전히 남아 있는 성별 격차의 주요 원인뿐 아니라 그 변화의 동인을 밝혔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골딘 이전에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성장하면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도서관은 어떻게 금서 전쟁에 휘말렸나 김영화 기자 서울의 A 구립도서관 관장은 9월 중순 ‘청소년 유해 도서 제거 요청’ 민원을 받았다. 시민단체 ‘보건학문&인권연구소’가 관할 구청에 보낸 것으로 〈소년들의 솔직한 몸 탐구 생활〉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사랑을 나누면 무슨 일이 생길까?〉 등 어린이 성교육 도서 148권에 대해 ‘불필요한 성적 호기심과 왜곡된 성인식을 심어주어 일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도서 제한을 요청했다. A 도서관장은 이에 대해 ‘도서관에서 유해 도서 여부는 해당 도서에 대한 법적 판결을 따르고 있다’라며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성교육 도서들은 자료실에 그 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유현아 지음, 창비 펴냄“사람의 말을 이어가는 시.”도시의 골목은 모두 아파트가 되었거나 될 것이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헤아려주던 노포 앞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전 안내’ 현수막이 내걸린다. 자꾸만 사라지는 골목을 걷던 시간이 시가 되었다. 남아 있는 골목마다 “구부러진 잠을 자는 사람들”(‘질문들-옹호’ 일부)과 “생활이 계절을 앞서가지 못”한(‘토요일에도 일해요’ 일부) 사람들이 아직, 있었다. 그들이 사느라 느낀 통증을 받아 적으니 그 또한 시가 되었다. 내가 딛고 선 발밑이 자꾸만 꺼지는 것 우울증갤러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김다은 기자 한 10대 여학생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은 옥상에서 시작됐다. 서울 강남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 번화한 테헤란로 한복판에 있는 19층 오피스텔 옥상이었다. ㄱ양이 건물 옥상에 올랐던 4월16일은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했다. ㄱ양이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오후 2시께에는 날이 갰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아, 하늘…. 하늘이 참 맑네요.”5분 정도 이어진 라이브 방송에서 ㄱ양은 “상당히 춥네요” “무서워요” “갈게요”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며 죽음을 암시했다. 방송을 보던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했다. 채팅창에는 ‘가지 마’ ‘ 앱으로 진료받는 시대, 환자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변진경 기자 병원 갈 일이 생겼다. 스마트폰을 켠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다. 진료 과목이나 의사를 선택한다. 증상 입력란에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적는다. 환부가 있으면 사진도 찍어 첨부한다. ‘진료 접수’ 버튼을 누르고 잠시 뒤 의사와 연결된다. 음성 혹은 영상 통화로 의사와 문답을 나눈다. 전화를 끊자 전자처방전이 발행된다. 약 받을 주소를 입력하고 ‘새벽 배송’을 신청한다. 진료비와 약값, 배송료는 미리 등록해놓은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놓인 약 봉투를 수령한다.비대면 진료가 우리 삶 속에 들어왔다. 오랫동안 갑론을 임신중지권 폐기한 미국, ‘보수 공화국’으로 가나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이 ‘보수 공화국’으로 돌진하나? 최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낙태(임신중지)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판결을 약 50년 만에 공식 폐기한 뒤 미국의 많은 이들이 요즘 던지는 최대 화두다. 현재 연방 대법원은 보수 판사 6명, 진보 판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보수 판사가 압도적인 데다 대법관이 종신직임을 고려하면 미국 사회의 보수화는 속도의 문제일 뿐이다.연방 대법원이 임신중지권 폐지에 이어 피임, 동성 성관계, 동성결혼, 인종 간 결혼, 소수계 투표권 등과 관련해 이미 확립된 판결까지 뒤엎을 수 있다는 우려가 친민주당 유권자들 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나스차 크라실니코바(러시아 여성운동가·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는 2차 세계대전을 겪고 살아남은 여성 200명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4개월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성은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러시아 침공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여성을 기록하고 전하는 작업을 해온 나스차 크라실니코바 러시아 기자가 〈시사IN〉에 보내온 글을 싣는다. 이 글은 러시아의 독립언론 ‘메두사(Meduza)’의 뉴스레터 ‘KIT’에도 실렸다.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나스차 크라실니코바입니다.저는 여성 기자이자 블로거이고 지금 한국에서 낙태는 불법인가 합법인가 나경희 기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낙태’ 혹은 ‘임신중절’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각종 산부인과 광고가 뜬다. 스크롤을 더 내리면 네이버 ‘지식인’에 등록된 질문들이 뜬다. ‘임신중절’ 방법이나 시기, 비용에 대해 묻는 질문이 하루에도 여러 건이다. 특히 ‘혼자서 임신중절 수술을 받을 수 있나요?’와 같은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여기에 달린 답변들은 제각각이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낙태죄가 폐지돼서 여성이 단독으로 수술을 결정할 권한이 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산부인과 의사는 “현재까지는 모자보건법에 의거한 수술이 가능하며 그 허용 범위는 다 〈100분 토론〉 22년치로 보는 ‘우리 사회 발언권을 쥔 자들’ 변진경 기자 한국 사회에서 누가 발언권을 갖는가. 텔레비전을 켜보라. 신문을 펼쳐보자. 인터넷 뉴스를 클릭해보라. 그곳에서 누가 말을 하고 있는가? 누가 출연하고, 누가 ‘인터뷰이’이며, 누가 ‘멘트’를 제공하는가.그 답을 보여주는 시계열 자료가 하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TV 토론 프로그램인 MBC 〈100분 토론〉 22년 치를 분석한 통계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1999년부터 2021년까지 〈100분 토론〉 총 943회분 방송에 출연한 토론 패널 4194명의 면면을 분석했다. 나이, 성별, 직업 등을 분류하고 연도별 변화 대선주자들, ‘반페미니즘’ 여론에 고개 숙인 ‘정면 돌파’ 김영화 기자 2030 청년을 향한 유력 대선주자들의 구애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성 표심 전략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반페미니즘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후보가 유튜브 채널 ‘씨리얼’ 출연을 2021년 12월28일 돌연 번복하면서다. 씨리얼은 여성, 청소년, 노동, 기후위기 등을 다뤄온 채널이다.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 편향 방송”이라며 이 후보의 출연을 극구 반대하자 민주당 선대위 지도부에서 이를 수용한 것이다. 비슷한 결정이 또 있었다. 지난 12월15일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한 이 건강보험이 판단하는 ‘보호받을 자격’, 그 틈새에 차별이 보인다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집행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지난 8월 말 충청남도는 작년 5월부터 추진해왔던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의 견본주택 공개를 예고하면서 임대료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어 저출산을 극복하겠다는 원대한 포부와 함께 말이다. 입주 이후 자녀 한 명을 낳으면 임대료의 반액을, 두 명을 낳으면 전액을 면제해준다는 파격적 제안이었다. 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제 정책으로 다듬어 발표하기까지 꽤 많은 공무원들이 뿌듯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간의 반응은 싸늘했다. 왜? 지금은 엄연히 21세기니까.지금도 다자녀 가정에게는 다양한 공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코로나 백신은 위험한가? 정치 아닌 ‘과학’으로 답하다 김연희 기자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7년 11월27일을 각별하게 기억한다. 감염내과 전문의 자격증을 따고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던 시절이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비전선포식을 열고 기념석을 세웠는데 거기 쓰여 있던 문구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여는 질병관리본부.’ 그가 의사로서 가지고 있던 ‘감염질환 없는 세상’이라는 꿈이 그 문구에 포개졌다.“그런 세상이 실현되기는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도록 하는 약이 있다면 백신이라는 생각을 질본에서 일하 ‘아기 농장’의 아이들이 템스강에 던져지기까지 김형민(SBS Biz PD) 19세기 말 영국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홍콩부터 바하마 제도까지 오대양 육대주에 펼쳐진 대영제국은 영원할 듯 빛났지.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영국 역시 엄청난 모순에 시달리고 있었어. 19세기 중엽, 인구 250만명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의 도시로 부상한 수도 런던은 특히 상태가 심각했어. 정원 이상의 승객을 실은 배처럼 감당할 수 없는 인구를 수용한 도시는 수렁에 빠져들고 있었지. 절망적인 가난의 공기가 만연한 가운데 어린아이들도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 부모들은 자식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들 임신중지는 복지부의 ‘필수 보건의료서비스’ 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 지난해 4월11일 역사적인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이 내려졌다. 기존 형법에 의하면 낙태한 여성에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 이를 도운 의사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 물벼룩이나 진딧물과 달리 인간 여성은 단성생식을 통해 자녀를 출산할 수 없다. 그럼에도 왜 여성만을 처벌의 대상으로 삼는지, 엄연한 불법인데 국가가 왜 그토록 오랫동안 방조해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뒤늦게라도 법이 개정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지난주까지 말이다.10월6일, 정부는 형법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깜 ‘돈 안 되는 약’이라고 공급을 중단하면… 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 “환자분, 이 약은 단종되었어요.” “아니, 병이 없어진 것도 아니고 환자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요?” “(차마 ‘돈이 안 돼서’라고 말할 수가 없어) 다른 계열의 약으로 처방해드릴게요.” “그 회사에서 뭐 받아먹는 거 아니에요? 됐어요.”산부인과 진료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지난해 7월에는 폐경기 호르몬 보충제인 크리안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공급이 중단됐다. 먹는 호르몬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바르는 호르몬제인 에스트레바겔과 에스젠 크림은 2015년 이후 생산이 중단되었다. 폐경 후 호르몬 보충요법이나 영아의 음순 유 한국인이 겪어본 ‘스위스의 의료 시스템’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코로나19 이후 내 일상은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차리고, 또 돌아서면 밥 차린다는 뜻)’이다. 남편은 최소 내년 여름까지 재택근무를 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긴 하지만 방과후 활동을 대부분 취소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스위스엔 배달 음식 시킬 곳도 거의 없어서 삼시 세끼 차리고 치우다 보면 하루가 금방이다.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보다 별반 나을 게 없는 나날에 한줄기 빛이 비치는 건 매월 말 남편 월급이 통장에 들어올 때다. 도토리 쌓아둔 다람쥐처럼 흐뭇해하며 통장 잔액을 확인한다. 얼마 뒤 사라질 기쁨이라 더 소중하다. 며칠 ‘나다움 어린이책 논란’ 방황하는 한국의 성교육 이상원 기자 그림책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의 삽화는 적나라하다. 남성과 여성의 벌거벗은 모습이 나올 뿐만 아니라 성교 모습의 ‘단면도’가 그려져 있다. 아기가 나오는 장면도 가감 없이 묘사한다. 아빠, 엄마, 아기, 의사는 ‘모두 평범한 장면’이라고 말하는 듯 시종일관 웃는 얼굴이다. 덴마크 작가 페르 홀름 크누센이 쓴 아동용 도서다. 지난해 여성가족부는 이 책을 ‘나다움 어린이책’으로 선정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성인지 감수성을 배울 수 있는 책’을 꼽아 일부 초등학교에 보급하는 정책이다. 2019년과 2020년 총 199종 도서를 선 성관계의 전제는 섬세하게 살피는 일 심에스더 (성교육 전문가) ‘성폭력 예방교육’을 주제로 중·고등학생들과 성교육 워크숍을 진행하던 중에 ‘임신과 임신중지’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미지·질문을 자유롭게 적어보자고 했다. 익명이라 그런지 비교적 솔직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무조건 임신 안 하는 방법 없나요?’ 같은 질문부터 ‘제대로 된 피임 교육이 필요함’ ‘보건 선생님이 콘돔 이야기를 부끄러워해요’ 따위의 ‘웃픈’ 현실 비판도 있었다. ‘임~신을 피하고 싶어서, 아무리 달려봐도 난자는 계속 내 안에 있고~’ 같은 귀여운 반응도 나왔다. 하나하나 읽어가며 웃기도 하고 묻기도 하던 중에 시선 베트남에서 ‘미소원정대’ 의료봉사활동, 급여나눔으로 ‘학교’ 선물하기도 ADVERTORIAL 효성은 글로벌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성 지역에 해외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를 파견했다. 9년째 이어오고 있는 행사다.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 및 효성 임직원 총 30명으로 구성된 미소원정대는 현지 지역주민 2400여명을 대상으로 심장혈관외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 무료 진료 및 건강 교육활동을 실시했다.또한 효성 베트남 사업장 내 출산예정자 및 사회진출을 앞둔 인근지역 대학생 약 150여명을 대상으로는 안전한 피임방법, 임신 시기별 주의 사항 등 산부인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