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약고’ 서해, 다시 주목해야 할 노무현 해법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백령도 북쪽 수역과 연평도 인근 수역 두 군데를 꼭 집었다. 이 두 지역에서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할 데 대한 중요 지시’를 내렸다. 남한이 두 지역에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킨다며, 2월14일 지대함 미사일 검수 훈련 때 이런 지시를 내렸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 서해함대 사령부는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조치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당 규약이나 헌법보다 더 우위에서 북한 체제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이다. 자유주의 시오니즘은 부활할 것인가 이종태 기자 2014년 아옐레트 샤케드라는 이스라엘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공유했다. “팔레스타인의 모든 애 녀석들은 뱀이다. 뱀과 그 어미들은 죽어야 한다.” 물의를 빚었지만, 샤케드는 당당했다. “이스라엘의 적들에 대한 ‘합리적’ 태도일 뿐.”이스라엘 국적자(약 1000만명) 가운데 팔레스타인 사람(팔레스타인인)의 비율은 무려 20%다. 또한 이스라엘은 1967년(3차 중동전쟁) 이후 자국 영토가 아닌 ‘서안지구(서안)’와 ‘가자지구(가자)’를 장기 점령하고 있다. 서안과 가자의 팔레스타인 인구도 500만명을 웃돈다.이런 나라에서, 정 전두환 때보다 못한 윤석열의 대북 정책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남북 간 합의를 한국이 먼저 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향신문〉 11월23일자 기사에 등장하는 문구다. 이 기사에 대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강도를 옹호하는 전형적인 스톡홀름 신드롬에 입각한 편향된 기사”라고 했다. 이 기사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정권도 말로는 남북 합의를 추구했다. 역대 정부는 북한이 수시로 정전협정을 위반해도 우리가 먼저 정전협정을 파기하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정전협정을 위반한 북한을 비판하고 정전협정 준수를 촉구했다.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스톡홀름 신드롬이라고 [단독 입수] 생전에 키신저는 한반도 문제에 이렇게 조언했다 김은지 기자 고령의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오른쪽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문정인 당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연세대 명예교수)는 그의 왼편에 앉았다. 2018년 5월3일 미국 뉴욕의 키신저 사무실에서 이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엿새 전 치러진 4월27일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를 고민하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키신저 전 장관과 의견 교환을 했다. 공공외교의 일환이었다.당시 95세였던 지략가는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었다. 자신의 의견을 두루 제시했다. 당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키신저 전 장관의 분석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박정희가 한탄할 김포-서울 편입 구상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갑자기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걸 추진한단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김포의 서울 편입은 수도를 전방 지대로 만드는 일이다. 가뜩이나 지리적 위치 때문에 안보 불안정성을 안고 있는 서울의 리스크가 더 커진다. ‘코리아 리스크’를 서울이 다 떠안게 될 것이다. 역대 정부가 우려했던 바다.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면 수도 안에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이 존재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서울은 더 이상 자유와 창의력이 충만한 역동적인 도시가 아니다. 안보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안보 불안을 초래하는 발상이다.정치인 김대중이 행정수도 이 가자 전쟁으로 더 중요해진 9·19 군사합의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이스라엘과 아랍,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은 하느님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는 말이 있다. 본래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 민족, 종교, 영토가 서로 얽혀 있다. 게다가 그 배경에는 2000년이 넘는 오랜 역사가 깔려 있다.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남북의 대결보다도 더 복잡하고 더 오랜 배경을 가지고 있다.아랍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이 국가를 수립한 1948년부터 시작했다. 이후 1973년 4차 중동전쟁까지 네 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특히 4차 중동전쟁은 이른바 오일쇼크를 일으켜서 세계경제를 뒤흔들 이란과 헤즈볼라, 전쟁의 또 다른 변수 박현도 (교수·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공언한 대로 하마스를 뿌리뽑고자 본격적으로 지상전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직후, 이스라엘 군은 지상전을 피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 진입이 곧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런데 사실 지상전을 개시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도 이스라엘은 선뜻 가자지구로 진격하지 못했다. 하마스보다 화력이나 전투력이 10배 이상 뛰어난 헤즈볼라가 북부 레바논 국경에서 반격할 것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가 도발한 전쟁이지만, 이스라엘의 대응에 따라 헤즈볼라가 개입하여 우크라이나는 왜 미국과 러시아의 전장이 되었나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2월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미군이 파견되어 있지 않은 전쟁 지역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바이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5억 달러(약 6485억원)의 군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전쟁 발발 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 금액은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새로운 군사 원조를 약속하면서 바이든은 젤렌스키에게 이렇게 말했을 듯하다.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해.” 남의 말을 엿듣는 것이 저속하다면 이해영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러-우 전쟁 1년, 깊어지는 바이든의 고심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1년 넘게 항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지원국은 미국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1주년을 나흘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전쟁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돈줄을 쥐고 있는 미국 의회, 특히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향후 지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요즘 워싱턴 외교가에 팽배하다.대외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 지원을 다짐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바이든 행정부의 고심이 크다. 지난해 11월 의회 중간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해하고 싶다면, 미국을 보라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알렉스 캘리니코스를 비롯한 여러 명의 사회주의 이론가 그룹이 쓴 〈우크라이나 전쟁,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각축전〉(책갈피, 2022), 노엄 촘스키와의 대담을 정리한 김선명 편저 〈세계의 석학들, 우크라이나 사태를 말하다:촘스키 편〉(뿌쉬낀하우스, 2022)과 이해영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사계절, 2023)를 출간된 순서대로 읽었다. 이 세 권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 책과 저자들이 편향되었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농락된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2년 2월24일 러시아 국경을 ‘북핵 협상’ 두고 경쟁하는 워싱턴의 대북 전문가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북한과 일정한 형태의 외교를 할 준비는 돼 있지만 비핵화라는 최종 목적이 전제돼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월25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북 비핵화 메시지를 놓고 워싱턴 외교가의 분석이 한창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라고 말해 일단 정상회담 가능성은 제외했다. 또 “대북 접근방식도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더한다.분명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 노선은 정상외교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트럼프 행정부 이란 핵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겠다고?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전 세계에서 비난과 조롱을 받던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막을 내리고 동맹을 중시하는 다자주의 외교가 재등장할 조짐이다. 특히 바이든 당선자는 북핵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해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대신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한 실무협상을 중시해 향후 비핵화 협상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바이든 당선자는 내년 1월20일 제59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는 대로 ‘미국 우선주의’가 남긴 대표적 폐단이라 할 수 있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및 세계보건기구(WHO) 아브라함 협정에 숨겨진 트럼프의 셈법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파격의 연속이었다. 지난 4년 트럼프 정부가 중동에서 벌인 일들은 어느 것 하나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설마 했지만 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이 들어섰다. 이란 핵합의 파기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국제적인 약속을 미국이 먼저 파기하리라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합의는 깨졌고 중동 정세는 급격히 불안해졌다.주(駐)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이 확정되었을 때,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조차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스라엘 한 나라를 편들자고 이슬람 협력기구 57개 국가와 척을 지는 순간이었다.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 시사IN 제 687호 - 트럼프 끝나지 않았다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 IN/ 잔재·흉물로 철거될까, 유산으로 남을까COVER STORY IN트럼프는 가도 ‘트럼프 시대’는 남는다트럼프의 4년은 반짝 해프닝이 아니라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 정치가 불평등 문제를 다루는 데 실패하면서 나타난 거대한 흐름이다. 트럼프 시대의 진정한 의미를 들여다본다. ‘비정상의 정상화’ 위한 바이든의 정책 분석 험난한 선거 불복의 길, 미국은 골치가 아프다 중동을 중독시킨 평화협정 스테로이드ISSUE IN 옵 비극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지난 9월21일 밤 9시40분경 북측 등산곶 인근 해역에서 구조를 요청하던 우리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 소속 공무원을 북한 해군 단속정이 무참하게 살해했다.김정은 위원장은 9월25일 ‘불법 침입자’에 대한 과잉대응의 결과로 발생한 우발적 사건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례적인 메시지이나 구체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 먼저 공동 수색을 통해 희생자의 시신과 유품을 수습하여 유족에게 돌려주고, 이를 위해 군사통신선을 복원해 정보교환을 재개해 동성애자 시장 탄생 콜롬비아 ‘큰 걸음’ 장일호 기자 “이번 당선은 나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다. 그러나 모든 콜롬비아 여성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진전이다.” 10월27일(현지 시각)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첫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클라우디아 로페스(49)는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다. 콜롬비아는 물론 남미 전체 주요 도시 중 처음으로 동성애자 후보가 당선됐다. 파트너인 앙헬리카 로사노 역시 같은 정당(녹색연합당) 소속 정치인으로, 당선 직후 두 사람의 입맞춤이 소셜 미디어를 달구기도 했다.인구 720만명인 보고타는 남미 3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도 30위 안에 드는 큰 도시다. 콜롬비아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 위한 중동 판짜기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지금까지 중동 분쟁을 당사자들의 관계와 내부의 특성을 중심으로 살펴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고질적 분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종파 갈등, 부족과 종교 그리고 국가가 부딪히는 정체성의 투쟁, 이슬람 내부의 노선 논쟁 등 다양한 갈등선을 다루었다. 중동 분쟁을 설명하면서 외세 변수를 빼놓을 수 없다. 외세는 식민지 내재적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고, 직접 전쟁에 개입하는 등 분쟁 당사자이기도 했다. 특히 열강의 개입은 안정보다는 중동의 정치 질서를 어지럽히는 방향으로 작동했다.100년 전 1차 세계대전 당시 사이크스-피 김정은 위원장의 탈중국 행보? 남문희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행한 시정연설(〈현 단계에서의 사회주의 건설과 공화국 정부의 대내외 정책에 대하여〉)은 여러모로 곱씹어볼 대목이 많다. 무엇보다 하노이 정상회담 뒤 당사자로서 소회를 밝혔으며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북한이 앞으로 유엔 대북 제재 문제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은 향후 행보와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이 1,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모습과 전혀 다른 게임을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중국 양측에 ... 하노이 그 후, 김정은의 카드는? 남문희 기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메시지는 ‘인간 선언’이었다. 북한에서 ‘최고 존엄’으로 신적인 존재로 떠받들어지는 수령도 인간일 뿐이며 실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3월6~7일 사이 18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그는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신화 대신 실수를 인정하는 인간임을 선언한 것이다. 공동성명 ...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중대 질문 남문희 기자 2월6일부터 평양에 체류하며 북한 측과 비핵화 담판을 벌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특별대표)가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구체적으로 알긴 어렵다.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해도 핵심 내용들은 2월27~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철저히 극비로 관리될 것이다. 다만 양측에서 그동안 흘러나온 내용을 종합하면 그 양상은 짐작해볼 수 있다. 미국 입장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관건은 북한이다.북한 측이 올해의 대미 협상에 대비해 세워놓은 기조는 지난 1월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신년사 내용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