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 누가 전쟁을 원하는가 김영화 기자 “중동이 벼랑 끝에 있다. 전 세계가 더는 전쟁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4월14일(현지 시각)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국 영사관을 공습받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드론과 미사일 300여 개를 이용해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감행한 다음 날이었다. 이스라엘은 드론과 미사일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기로에 놓였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의 박현도 교수는 국내 이슬람·중동 “친절했던 이웃”, 적군파 3세대였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지난 2월26일 독일 수도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 위치한 한 다세대 주택에서 니더작센주 범죄수사국과 베를린주 경찰이 긴급체포 작전을 벌였다. 좌파 테러단체 적군파(RAF)의 3세대 조직원 중 한 명인 다니엘라 클레테(65)를 체포하기 위해서였다. 경찰이 초인종을 누르자 혼자 있던 그는 자신을 클라우디아 이본이라고 신원을 밝혔다. 하지만 지문 조회를 통해 그가 다니엘라 클레테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30년 넘게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테러리스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체포되었다.이웃의 증언에 따르면, 클레테는 18년 전부터 클 이-팔 전쟁 그 후, 유럽에서 커지는 반유대주의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지난 3월2일 토요일 밤, 스위스 취리히 시내 젤나우 지역. 사거리 모퉁이에 자리잡은 ‘츠바이테 악트(2. Akt)’, 즉 ‘제2막’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은 여느 때처럼 손님들로 붐볐다. 벽에 걸린 커다란 스크린 7개에서 스포츠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맥주잔을 손에 든 이들이 저마다 자기 팀을 응원했다. 넓은 창문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스크린에 눈을 고정한 사람들은 닫힌 창문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밤 9시35분을 막 지나던 시각, 음식점 안에서 창문 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훤히 보이는 인도에서 15세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유대계 감독 [사람IN] 이종태 기자 유대계 영국인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59)은 3월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로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았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홀로코스트(집단학살)를 다룬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담장에 바짝 붙은 목가적 저택에 사는 수용소장 루돌프 회스와 가족들의 평온한 일상을 따라가며 홀로코스트의 잔혹성을 드러낸다.글레이저 감독은 유대계이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해왔다. 홀로코스트에 분노한다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 11월 미국 대선 승자, 6개 경합주 결과에 달려 있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16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경선이 치러진 ‘슈퍼 화요일(3월5일)’을 기해 11월5일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81) 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7·이하 직함 생략). 이제 남은 절차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뿐이다. 공화당은 7월, 민주당은 8월에 열린다. 전현직 대통령 간의 재대결은 1892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대진표가 확정되자 다급해진 건 바이든이다. 설마설마했는데 트럼프가 다시 경쟁 상대로 등장했다. 바이든은 유세 모드로 전환했다. 슈퍼 화요일 직후 지난 대선에서 1만2000표 ‘사람’의 이야기 전한 난민 활동가 정우성의 10년 김영화 기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남을 돕고 살리라 다짐했다. 성공해서 ‘재단 같은 것’을 만드는 상상을 하며 이름도 ‘아이재단’으로 정해둘 정도였다. 정우성 배우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원더박스)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런 그에게 유엔난민기구(UNHCR)가 명예사절이 되어달라고 제안했다. 2014년 5월이었다. 더 미룰 필요가 없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과거 〈시사IN〉 인터뷰에서 정우성 배우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느낀 미안함이 유엔난민기구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명예사절이 된 후 매년 수천만 명이 전쟁과 폭 주머니 사정 늘 빠듯한 이유 [기자들의 시선]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죽음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끝을 알 수 없는 참상이 이어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에서 생후 2개월 아기가 급성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2월25일 보도했다. 아기의 이름은 마무드 파투. 파투는 숨을 헐떡이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지만 곧 숨을 거두었다. 병원 관계자는 “영아를 위한 분유가 완전히 동이 났다. 아기가 수일 동안 분유를 전혀 먹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원래도 식량난이 심각했는데 구호품까지 끊겨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영유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구호품의 대부분이 하마스에 팔레스타인과 우리는 연결되어 있으니까 [사람IN] 김영화 기자 하마스는 무장 정파일까, 테러단체일까. 팔레스타인의 참상을 ‘얽히고설킨 악순환’이라고만 불러도 될까. 이것은 전쟁인가, 집단 학살인가. 2023년 10월7일 이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다루는 국제 보도를 둘러싼 질문이 쌓였다. “2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뎡야핑 씨(활동명·왼쪽)에게 지난 100여 일은 바뀌지 않는 현실에 분노했던 순간들이 빼곡하다. ‘아기 참수’ ‘하마스의 이스라엘인 강간’ 같은 허위 정보가 횡행했다. “직접 취재가 힘들다면 외신을 인용할 수 있다. 문제는 전 세계 권위 있는 언론들이 절대 중립적인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신다인 (2021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몇 주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타이 친구가 전쟁 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부모님이 걱정하며 본국에 돌아오라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예전이었다면 한국과 북한은 원래 이렇다고 답했겠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할 자신이 없어서 “나도 진짜 전쟁 날까 봐 걱정된다”라고 말했다.〈시사IN〉 제854호에서 남문희 편집위원과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은 동아시아의 정세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분석했다. 기사에도 나오듯 전쟁이 발발하는 것이 언제나 실현 가능한 시대다. 우리는 이스라엘-팔레 붉은 바다의 전쟁, 인플레 재발로 치달을까? 이종태 기자 ‘홍해-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인기 있는 바닷길이다. 동아시아에서 출발하는 선박의 경우, 일단 인도양으로 나간 뒤 아라비아반도 쪽으로 북상하다 보면 바다가 점점 좁아지다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이르게 된다(〈그림〉 참조).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이 해협은 홍해로 들어가는 좁은 문이다. 길고 좁은 회랑 같은 홍해를 거슬러 올라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면 지중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동쪽으로 항해하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서쪽으로는 그리스와 이탈리아·프랑스의 항구들에 닿는다.19세기 중반 수에즈운하가 완 “무조건 ‘36계 줄행랑’이 답이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무조건 ‘36계 줄행랑’이 답이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월22일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 말.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선거가 끝나면 (윤석열 대통령이) 해코지하려 달려들 것이라는 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모를 리 없다. 이미 서로 불신의 골은 깊어졌다”라고 이야기. 이준석·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까지, 유권자의 삶과 아무 상관 없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싸움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별 시사IN 제855호 - 기후 정치 바람이 분다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문상현 기자 포토IN/15년 전 그날, 망루에는 사람이 있었다COVER STORY IN‘기후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는 누구인가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기후위기 인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기후 투표’ 의향을 가진 유권자는 어떤 이들일까. 이들은 결집된 정치세력이 되어 현실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ISSUE IN 봉합된 갈등일까, 균열의 시작일까 올드보이 혹은 골든보이의 출사표 대통령이 지적하면 사정 매일 어린이 100명이 숨졌다 [기자들의 시선] 나경희 기자 이 주의 희소식이번에는 정말일까? 1월17일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이승희 박사가 “탈모 치료에서 혁신적인 접근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원리는 이렇다. 세포에는 호흡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있는데, 이것이 손상되면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해 탈모를 일으킨다. 권오상 교수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속에 있는,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소인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2)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휴지기에 들어간 모낭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 소식을 전하는 기사 댓글창은 기대 반, 체념 반인 트랄파마도어 행성에서 질소가 울먹였다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모든 화학원소 대표들이 트랄파마도어 행성에 모였다. 그들의 일부 구성원이 인간처럼 잔인하고 어리석은 유기체의 몸에 포함되었던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폴로늄(Po)과 이터븀(Yb) 같은 원소는 인체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아니었지만, 어떤 화학물질도 그렇게 오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분노했다. 반면 역사상 수많은 학살에 연루되었던 탄소(C)는 엉뚱한 사건을 언급하며 참가자들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질소(N)는 2차 대전 당시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치 경비병과 의사의 일부로 비자발적 복무를 한 자유주의 시오니즘은 부활할 것인가 이종태 기자 2014년 아옐레트 샤케드라는 이스라엘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공유했다. “팔레스타인의 모든 애 녀석들은 뱀이다. 뱀과 그 어미들은 죽어야 한다.” 물의를 빚었지만, 샤케드는 당당했다. “이스라엘의 적들에 대한 ‘합리적’ 태도일 뿐.”이스라엘 국적자(약 1000만명) 가운데 팔레스타인 사람(팔레스타인인)의 비율은 무려 20%다. 또한 이스라엘은 1967년(3차 중동전쟁) 이후 자국 영토가 아닌 ‘서안지구(서안)’와 ‘가자지구(가자)’를 장기 점령하고 있다. 서안과 가자의 팔레스타인 인구도 500만명을 웃돈다.이런 나라에서, 정 모든 전쟁에 반대한다 [2023 올해의 사진] 사진 조남진·글 최진영(소설가) 어릴 때는 ‘놀이’의 일부였다. 청소년 시기에는 ‘공부하고 외울 것’이었다. 어른이 된 뒤에야 ‘일어나서는 안 될 인재(人災)’임을 비로소 절감했다. 거주지에 폭탄을 투하하면서, 사람을 죽이면서 승리와 정의를 외치는 잔인한 행위. 이념이나 신념 때문에 전쟁할 리 없다. 돈 때문에, 더 많이 갖기 위해 학살한다. 전쟁이 없었다면 일상의 무수한 기쁨과 행복을 누렸을 아이들이, 평범한 사람들이 지금도 무참히 죽어간다. 단숨에 산산조각 나는 삶.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원통한 죽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소중하다. 그 어떤 존재도 전쟁을 독자리뷰 시사IN 편집국 신다인 (2021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시사IN〉 제849호(사진)를 읽으며 다시금 느꼈다. 올해도 수많은 죽음이 있었구나. 청주 오송에서 침수 사건으로 14명이 숨졌고, 초등학교 신임 교사가 자신의 일터인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양회동 건설 노동자는 분신했고, 전세 사기로 유서를 남긴 사람들도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또 시작됐다.제849호는 짧은 글과 몇 장의 사진을 통해 죽음과 사건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시사IN〉의 고민이 느껴지는 호였다 2024년 세계정세를 흔들 5가지 이슈 이종태 기자 2024년, 미국은 시험에 들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짜인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는 나름 이상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었다. 모든 국가들에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격이 부여되었다. 이 질서에서 국가들은 크든 작든 국제연합(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1국 1표’의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작은 나라들의 주권도 형식적으로나마 존중되었다. 강대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평화의 보증자 노릇을 했다. 적어도 19세기처럼 강대국들이 멋대로 주변 소국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규정하고 그 나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거나 침략 2023 올해의 사진 참여 작가 [2023 올해의 사진] 신선영 기자 김민사진가, 병역거부자, 전직 활동가, 시위대의 일부. 가끔 소소한 활동을 하고 대개 어두운 사진을 찍는다. 그 무엇도 전공하거나 졸업하지 않았다. 2018년 병역을 거부했고 현재는 교도소에서 대체복무를 수행하고 있다.김흥구다큐멘터리 사진가. 대표작으로는 제주 4·3을 다룬 ‘트멍’ 연작과 ‘좀녜(해녀)’ 연작이 있다. KT&G SKOPF 올해의 작가, 〈GEO〉 올림푸스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책 〈사진, 강을 기억하다〉 〈웅크린 말들〉 공저자로 참여했다.도요다 나오미이라크·팔레스타인 등 분쟁지역을 누비다 20 하마스의 은밀한 ‘키다리 아저씨’, 이스라엘 총리였다 이종태 기자 중동의 부국 중 하나인 카타르가 하마스의 가자지구에 수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놀라운 일은 이 자금 지원이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 용인’하에 이뤄졌다는 것이다.카타르는 이른바 ‘걸프 국가(페르시아만 주변의 비교적 부유하고 안정적이며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춘 나라들)’의 일원이지만 팔레스타인의 ‘대의’에 공감해온 나라다. 하마스(지난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공격해서 1400여 명을 학살한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와도 친하다. 그러나 카타르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CNN(12월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