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님에게 물정을 알려드립니다 이오성 기자 한국은행 총재가 놀라운 발언을 내놓았다. 4월12일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이창용 총재는 “기후변화 이런 게 심할 때 생산자 보호를 위해 지금 같은 정책을 계속할 것이냐, 아니면 우리가 (농산물) 수입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 기후변화 등으로 생기는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 국민의 합의점이 어딘지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 됐다”라고 말했다.인플레이션의 원인이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 탓이므로 외국 농산물을 대폭 수입하는 걸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여기에는 언제까지 정부가 국내 농가를 보호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담겨 있다. 북한의 ‘동족 관계’ 부정에 담긴 숨은 그림 남문희 편집위원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 남북기본합의서에 규정된 남북 관계 정의다. 굴곡은 있었지만 1991년 12월 탈냉전의 문턱에서 남북이 합의한 대로 30여 년간 이어졌다. 이제 신냉전의 파고 속에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12월26~30일 개최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는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다”라고 선언했다. 남북이 그렇게 부인하던 ‘나라와 한국의 인종차별 논란, K컬처가 위험하다 이오성 기자 최근 한 유튜버가 올린 영상으로 인도 온라인 공간이 들썩이고 있다. 1월18일 현재 구독자 114만명을 보유한 여성 유튜버 니키타 타쿠르는 ‘한국은 왜 인도인을 거부하는가?(Why Are Indians Getting BANNED In South Korea?)’라는 영상을 올렸다. 인도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차별’을 고발한 영상이다.지난해 12월29일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765만 회를 기록했고 7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1월 초에 3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래 보름 만에 두 배 정도 늘었다. X(옛 트위터)에도 이 영상을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요? 인종차별적 질문입니다 임지영 기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역 2번 출구, 안산유통상가에 들어서면 간판, 고무, 금속, 기계장비, 도장 등 각종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의 간판이 끝없이 이어진다. 1989년 지어진 건물 25채에 점포 2000여 개가 들어서 있다. 그중 한 상가 3층에 ‘방송국’이 있다. 안산공동체미디어 ‘단원FM’이다. 대부금융과 전기공사 업체를 가로질러, 그 문을 두드렸다. 정혜실 단원FM 본부장이 나왔다. 라디오 부스에서는 녹화가 한창이었다. 안산 시내를 샅샅이 뒤지다 월세가 저렴한 이곳을 발견해 지난해 입주했다. 창고는 방송국이 되었다.정혜실 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가 정말 뜻하는 것 남문희 편집위원 8월18~19일 열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통합억지(integrated deterrence)’ 전략과 깊이 연관돼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인도태평양판’ 상하이 협력기구(SCO)를 만들고자 했던 미국의 오랜 구상과도 관계가 있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 회의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설리번은 이 회의를 실질적으로 기획·총괄해온 사람이다. 3국 정상회의가 열린 8월18일 그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이 회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첫째는 “이번 독립군 폄하가 일제 강점 ‘합법화’인 까닭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20세기 일본은 우리를 두 번 점령했다. 한 번은 대한제국에 대한 식민지 강제 점령이다. 다른 한 번은 대한민국을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배제한 것이다. 일제에 의한 2차 점령이나 다름없다. 일제가 저지른 식민지 강점의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광복 78주년이 된 오늘날까지 친일 논쟁으로 나라가 시끄럽다.선조들은 일본에 의한 식민지 강제 점령에 저항했다. 을미의병에서 시작해 신흥무관학교로 이어진 투쟁으로 3·1운동 이후 마침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게 된다. 봉오동 전투는 청산리 전투와 대전자령 전투와 함께 무장투쟁 3대 ‘우열 매기기’가 만든 차별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우리 안의 인종주의정혜실 지음, 메멘토 지음“내 문제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일이었다.”1994년 파키스탄 남성과 결혼했지만 서류상으로는 ‘혼자 사는 여자’였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은 호적에 이름이 올라갔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달랐다. 국적법상 부계주의 원칙이 사라진 건 1997년의 일. 젠더와 인종을 둘러싼 온갖 차별을 겪은 저자는 이주 인권 활동가의 길을 걷게 된다. ‘우리 안의 인종주의’를 가장 가까이서 목격한 증언자였다. 백인과 결혼한 국제결혼 가족은 글로벌 패밀리가 되지만, 아시아 출신 결혼 이민자는 다문화로 불린다 그리스 남부 해역 난민선, 왜 침몰 전에 구조 못했나 [외신 한 컷] 변진경 기자 배는 육지에 닿지 못했다. 승선객 수는 최소 500명에서 최대 800명으로 추정된다. 배는 6월13일(현지 시각) 오후 11시 그리스 남부 해역에서 뒤집힌 뒤 가라앉았다.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에서 출항해 이탈리아를 향하던 난민선이었다. 파키스탄,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에서 온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6월22일까지 104명만이 구조되었다.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이라는 증언이 쏟아졌다. 그리스 정부는 사고가 나던 날 아침부터 난민선의 항적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적극 구조에 나서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 올여름 ‘슈퍼 엘니뇨’ 때문에 정말 더울까? 김다은 기자 올여름, 엘니뇨는 온다. 한국 기상청뿐만 아니라 세계기상기구(WMO),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등 세계 기상관측기구에서 내놓은 ‘기정사실’이다.관건은 강도다. 강릉이 35.5℃까지 치솟았던 5월 폭염은 ‘슈퍼 엘니뇨’가 올 거라는 추측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5월 폭염과 엘니뇨를 연관시켜 분석하는 것은 ‘틀린’ 진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올해가 지구 온도 상승을 부채질할 엘니뇨가 시작되는 해라는 사실에는 동의했다.먼저 엘니뇨와 라니냐가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구 자전으로 인해 적도 부근 태평양에는 동쪽에서 서쪽 김정은의 ‘핵 방아쇠’ 낯선 이름에 담긴 뜻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련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고르바초프처럼 비친 적이 있었다. 2018년과 2019년 두 해 동안이다. 이 기간에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 세 차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북·미 정상회담을 세 차례 가졌다. 그는 회담 때마다 세상의 관심을 끌었고, 다소 파격적인 말과 행동을 내보이기도 했다.2018년 당시 김 위원장은 불과 1년 전인 2017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2017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핵 단추 크기 경쟁을 하며 정면으로 충돌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 글로벌 금융위기는 아는데 식량위기는 모르는 이유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2007~2008년에 금융위기만 있었던 게 아니다. 그즈음 세계적 식량위기가 있었다. 기상이변, 중국발 수요 증가 등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바이오 연료를 지원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바이오 연료 생산에 옥수수 등이 쓰인다).곡물 가격이 오른 정도로 끝난 게 아니다. 2007년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세네갈, 모리타니, 코트디부아르, 이집트, 모로코 등에서 동시다발으로 폭동이 일어났다. 2008년에는 볼리비아, 예멘,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에서 폭동이 이어졌다. 탈레반의 마지막 인질, 바이든 행정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알카에다가 사라진 지금 도대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 무슨 국익이 있나? 미국은 오사마 빈라덴은 물론 알카에다를 제거한다는 분명한 목적으로 아프간에 들어갔고, 그 목표를 이뤘다.”테러 근절을 이유로 2001년 10월 알카에다의 근거지 아프간을 공격해 점령한 뒤 20년간 주둔해온 미군의 철수 결정으로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에 휘말린 바이든 대통령이 한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이후 미처 아프간을 빠져나오지 못한 미국인과 현지 조력자들 문제, 탈레반 정권 인정 여부, 나아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한 아프간 울산으로 간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1년, 그곳에 미래가 있었다 울산/글 김영화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차창 밖으로 아파트 단지가 쉴 새 없이 휙휙 지나가더니 어느 순간 풍경이 달라진다. 공장 굴뚝이며 조선소 크레인들이 울산대교 너머로 솟아 있다. 바닷가 선적 부두에는 자동차 수천 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한반도 동남쪽 끝자락, 울산 동구로 들어가는 길목이다.공업도시를 채운 건 외지인들이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세계적 규모의 조선소 두 곳이 있었다. 타 지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왔다. 아파트와 학교가 하나둘 생겨났다. 하지만 호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0년대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한국에는 짜장면, 영국에는 치킨 마살라 커리 [맛없는 나라, 맛있는 이야기] 김세정(변호사)·최은주(이학박사) 백인을 제외하고 영국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인종은 아시안이다. 한국에서 아시안이라고 말하면 한국·중국·일본 등을 떠올리겠지만 영국에서 아시안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지에서 온 사람들을 말한다. 2018년 영국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 출신, 즉 본인이 인도에서 태어났거나 부모가 인도인인 사람은 영국 전체 인구의 2.5%인 140만명 정도다. 파키스탄 출신은 2%, 110만명에 달한다. 방글라데시 출신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아질 것이다.이는 영국이 위 지역을 식민 지배했던 데서 연유한다. 대영제국은 격화된 미·중 대립 속 한·일 관계 전략은? [2022 한국인의 대일본 인식 ③] 김은지 기자 주오사카 총영사는 ‘영사’이지만 외교가의 주요 보직으로 꼽힌다. 한반도 주변 주요 4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의 ‘4강 대사’만큼이나 주오사카 총영사로 누가 선임되는지 눈길이 쏠린다. 국가정보원의 외곽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22년간 한반도와 주변국 문제를 다룬 조성렬 박사의 주오사카 총영사 발령은 그래서 한·일 양국에서 주목받았다. 〈연합뉴스〉는 “일본 지역 총영사에 전문가가 발탁되는 경우가 최근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평했고, 일본 〈산케이신문〉은 주오사카 총영사 부임 초 그와 인터뷰를 하며 한·일 관계와 북·일 관계 대법원 판결도 무력화시킨 ‘돼지머리 시위’는 정당한가? 대구·이상원 기자 공사장 바로 옆에 돼지머리가 놓인 풍경은 상상보다 더 기이했다. 대구 대현동 경북대 인근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짓는 현장이었다. 모스크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10월부터 이곳에 돼지머리를 두었다. 무슬림을 내쫓는 게 목적이다. 이슬람 교리는 돼지를 금기시한다. 모스크 건설을 추진 중인 무슬림 유학생들은 이런 행태가 ‘이슬람 혐오’라고 비판한다. 반면 반대하는 주민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반박한다.이 갈등은 갑자기 불거진 게 아니다. 무슬림 주민들이 사원 건축허가를 받은 건 재작년 9월. 3개월 뒤 착공에 들어 “좋은 기후위기 기사 응원해줘야 한다” 김다은 기자 1962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70년이 되기 전에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달의 궤도는커녕 지구의 궤도도 모르던 시기였고 우주선을 만드는 데 사용될 금속조차 발명되지 않은 때였다. 하지만 8년 후 아폴로 11호를 탄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첫발을 디뎠다.불가능해 보이던 ‘달 착륙 프로젝트(문샷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시 사용한 방법은 ‘백캐스팅’이다. 목표 시점에서 단계별 계획을 정하는 ‘거꾸로 계산법’이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 [기자들의 시선] 5월31일은 ‘○○의 날’이었다 이오성 기자 이 주의 법안지자체의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는 ‘인구소멸위기지역 지원특별법’ 제정안이 5월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교육, 의료, 주거, 문화 등에 대한 종합지원대책을 담고 있다. 지방교부세, 지방교육교부금 등을 특별지원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우선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거점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지원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섬 주민 여객선 요금 지원, 공공임대주택 우선공급 등 주거와 교통 대책도 포함됐다.이 주의 기념일5월31일은 바다의날이다. 신라의 장보 당신의 신분증, 얼마나 신뢰하시나요 김진영 (사진 전문서점 ‘이라선’ 대표) “누가 지갑을 두고 가신 것 같아요.” 파리 센강의 배 위에서 열리는 북페어 폴리카피(polycopies)를 둘러보다 한 부스에서 책들 사이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신분증 플라스틱 카드들이 꽂혀 있는 검은색 지갑이었다. 지갑을 주워 부스에 계신 분에게 내밀자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거 책이에요.”다시 자세히 들여다보자 내가 집은 물건이 지갑이 아니라 이미지가 인쇄되어 있는 책인 것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각기 다른 나라의 언어로 된 다양한 신분증 이미지들이었다. 파키스탄, 홍콩의 주민등록증이나 한국의 인도 카슈미르발 ‘현대차 불매 운동’의 속사정 맹현철 (방갈로르 인도경영대학원 마케팅 조교수) 현대자동차 불매 뉴스로 인도가 떠들썩하다. 2월5일 파키스탄 국경일인 ‘카슈미르 연대의 날’을 맞아 ‘현대자동차 파키스탄’ 이름을 사용하는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이 불매운동의 출발점이었다.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자유를 위한 그들의 투쟁을 지지합니다”라는 트윗이었다.파키스탄인을 대상으로 작성한 이 트윗을 본 인도 시민들이 분노했다. SNS 등을 통해서 현대자동차 인도법인(현대차인도)에 강력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불매’ 문구를 단 SNS 게시물이 쏟아졌다. 2월7일 현대차인도가 1차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