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검증구역’에서 얼굴 보고 대화할까? 복길 (자유기고가) 내가 휴대전화 화면에 집중할 때마다 친구는 단속하듯이 말한다. “트위터 좀 관둬.” 꽤 오래 전부터 들어왔던 말이지만 말투에서 느껴지는 뾰족한 가시 때문에 나는 번번이 “왜?” 하고 반문한다. 친구가 생각하는 트위터는 ‘나와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로만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는 편협한 SNS’다. 올해로 트위터 계정을 운영한 지 9년째인 나는 친구의 이런 해석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늘 작은 변명을 한다. ‘사람에겐 때때로 편협함이 필요해!’나는 편협하다. 그건 오늘의 뉴스를 다른 커뮤니티의 필터로 보고 싶지 않다는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유대계 감독 [사람IN] 이종태 기자 유대계 영국인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59)은 3월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로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았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홀로코스트(집단학살)를 다룬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담장에 바짝 붙은 목가적 저택에 사는 수용소장 루돌프 회스와 가족들의 평온한 일상을 따라가며 홀로코스트의 잔혹성을 드러낸다.글레이저 감독은 유대계이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해왔다. 홀로코스트에 분노한다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 30년 차 ‘토끼 작가’ 듀나는 말한다, 절망하지 말자고 김영화 기자 미국의 한 물리학과 교수가 타임머신 개발에 성공한다. 그가 처음 한 일은 기원전 399년 그리스로 날아가 소크라테스 재판이 플라톤이 기록한 것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 그런데 막상 타임머신을 타고 아테네에 도착하자 덜컥 겁이 났다. 사람 하나라도 잘못 건드린다면 세계 역사가 완전히 바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교수는 결국 현재로 돌아오기로 하는데, 타임머신에 붙어 있던 나비 한 마리가 과거에 남겨진 것을 꿈에도 몰랐다. 나비의 날개에는 우연히 감기 바이러스가 붙어 있었고, 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인류 역사를 처참하게 망가뜨 샘 올트먼이 반도체에 도전하는 진짜 이유 주하은 기자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에 최대 7조 달러(약 9000조원)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도 비현실적 투자 목표 금액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갔다. 7조 달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시가총액을 더한 금액(약 6조 달러)보다 크다. WSJ는 샘 올트먼이 아랍에미리트 정부 등 중동 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샘 올트먼이 인공지능(AI) 개발을 넘어 반도체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특검의 ‘기억력 보고서’, 바이든의 발목 잡나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재선 시 81세, 퇴임 시 86세. 11월5일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나이다. 현역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에겐 3년 전 취임 직후부터 잦은 말실수와 불안한 걸음걸이 때문에 고령 문제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고령이 그의 재선을 가로막을 변수로 작용해왔다. 최근 그의 나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인 고령과 기억력 감퇴 문제를 정치 한복판으로 끌어낸 주인공은 로버트 허 특별검사(51)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2017년 1월 부통령 퇴임 시 가지고 나온 기밀 서류를 자택과 사무실에 만화 〈틴틴팅클〉, 유년 시절을 반추하는 하나의 방법 [K콘텐츠의 순간들] 조경숙 (만화 평론가) 얼마 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틴틴팅클〉의 사인회에 운 좋게 당첨되어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초등학생인 아이는 〈틴틴팅클〉의 열렬한 애독자다. 단행본 〈틴틴팅클〉이 꽤 두꺼운 데다 몇 권이나 되는데도 그걸 여러 번 읽고 또 읽더니 이제는 〈틴틴팅클〉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의 이름과 성격을 줄줄 외울 지경이다. 원래는 내가 〈틴틴팅클〉을 좋아해 단행본을 구매했는데, 내가 사둔 책을 보다가 아이 역시 작품에 빠져들었다. 사인회에 줄 선 사람 중에는 우리 말고도 양육자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이 여럿 있었다. 20~30대 여성 최연소 총리, 프랑스의 미래를 맡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1월9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가브리엘 아탈(34)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프랑스 공화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최초의 동성애자 총리다. 이번 총리 선정은 마크롱 대통령이 대국민 신년사에서 약속한 ‘시민적 재무장 및 정부 쇄신’을 이루기 위한 파격적 행보였다. 아탈 총리는 임무가 막중하다. 야당 의원들을 설득해 국정 전반 정책에 대한 과반수 의회 표결을 추진하고, 6월9일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28)에 맞서 유럽의회 선거를 치러야 한다. 또한 오는 7월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한국의 인종차별 논란, K컬처가 위험하다 이오성 기자 최근 한 유튜버가 올린 영상으로 인도 온라인 공간이 들썩이고 있다. 1월18일 현재 구독자 114만명을 보유한 여성 유튜버 니키타 타쿠르는 ‘한국은 왜 인도인을 거부하는가?(Why Are Indians Getting BANNED In South Korea?)’라는 영상을 올렸다. 인도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차별’을 고발한 영상이다.지난해 12월29일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765만 회를 기록했고 7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1월 초에 3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래 보름 만에 두 배 정도 늘었다. X(옛 트위터)에도 이 영상을 ‘짧은 머리’ 미스 프랑스, 프랑스 사회를 흔들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2023년 12월16일, 제94회 미스 프랑스 대회에서 북부 노르파드칼레 지역 대표인 에브 질이 '우승'했다. 2003년생인 그는 프랑스 북부 릴 대학에서 수학 및 정보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에브 질의 우승은 프랑스 사회에서 여러모로 화제였다. 그의 어머니는 인도양 남쪽 마다가스카르 인근에 있는 프랑스령 레위니옹섬 출신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프랑스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곳이다. 본선 대회 직전 레위니옹 지역 라디오 '앙텐 레위니옹(Antenne Réunion)'과의 인터뷰에서 에브 질은 “제가 우승한다면 레위니옹의 일부도 우 그들도 우리처럼 [2023 올해의 사진] 사진 이명익·글 이동은(영화감독·그래픽노블 작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괴물〉에서 소년은 교장에게 말한다.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말할 수가 없다고. 나는 행복해질 수가 없는 사람이란 걸 들키게 될 거라고. 교장은 답한다. “아주 소수의 사람만 가질 수 있다면 그건 행복이 아닐 거야.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게 행복 아닐까?”“주여! 동성 커플에게도 우리와 같은 지옥을 맛보게 하소서.” 십 년 전 한 동성 커플의 청계천 결혼식장 근처에 걸린 현수막 문구다. 아래엔 ‘한국기혼자협회’라고 쓰여 있었다.혼인은 사회적 구속력을 가진 전통적 제도다. 2015년 6월, 미국 연방 대법원 도둑맞은 집중력? “몰입 원한다면 종이책을” [2023 행복한 책꽂이] 나경희 기자 5관왕. 2013년 출판계의 주목을 끈 올해의 루키 출판사를 시작으로 2015년, 2018년, 2021년 각각 올해의 출판사로 뽑혔다. 그때마다 넓어진 사무실에서, 더 많은 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꼬박꼬박 ‘상’을 받은 어크로스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동료 출판인들의 인정을 얻었다. ‘시류를 정확히 읽고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한, 관심 가져야 할 만한 주제로 기획해서 책을 낸다는 점’에서, ‘지금도 기획과 마케팅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결실을 매번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시사IN〉과의 인터뷰 하루 전 한국출 인류는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을까? 주하은 기자 ‘통제 불가능한 인공지능’을 상상해보자. 영화 〈터미네이터〉 속 살인 기계와 비슷한 이미지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이 인간 사회를 파괴하겠다는 악한 의도를 실행에 옮기는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다.그러나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염두에 둔 모습은 이와 다르다.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서는 자의식은 물론이거니와, 악한 의도도 필요하지 않다. 인공지능은 너무 ‘지능적’일 수 있으며, 인간은 그러한 인공지능을 통제하는 방식을 아직 잘 모르기에 위험할 수 있다.‘지능적’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김건희 여사 ‘반환 선물’ 명품 가방은 어디에? [기자들의 시선] 전혜원 기자 이 주의 ‘어떤 것’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가 지난해 9월13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해 김건희 여사를 만나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며, 김 여사가 “자꾸 이런 거 정말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면서도 선물을 받은 듯한 장면을 11월27일 공개했다. 영상은 최 목사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했고, 가방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구입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대통령실은 사흘째 입장을 오픈AI 쿠데타, 변곡점일까 해프닝일까 주하은 기자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쿠데타가 ‘5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챗지피티(ChatGPT)로 일약 인공지능 분야 선두주자가 된 오픈AI는 11월17일 금요일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의 깜짝 발표 이후 실리콘밸리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해고 사유에 대해 추측과 뜬소문이 나돌았다. 11월20일 월요일, 올트먼의 복귀 협상이 무산되자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를 인공지능 연구팀 리더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AI 직원 대다수는 올트먼과 함께 이직하겠다고 회사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왜 어떻게 오픈AI에서 퇴출되었나 이종태 기자 글로벌 IT(정보통신) 업계의 스타 경영인 샘 올트먼이 오픈AI(챗지피티 개발 업체) CEO 자리에서 쫓겨난 직후 마이크로소프트(MS)에 고용되었다. 오픈AI의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도 올트먼과 함께 퇴출되었다가 MS로 들어갔다. MS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11월20일, 두 사람이 MS의 새로운 최첨단 AI 연구팀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올트먼 퇴출 사건의 경과올트먼이 오픈AI에서 쫓겨난 것은 지난 10월17일이다. 올트먼은 자신과 브록먼이 포함된 이사회(이사는 6명)의 화상회의에서 퇴출을 ‘바이든 지지’ 많았던 아랍계 미국인들의 분노가 치솟는 까닭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조 바이든 대통령 혼자 미시간주에 사는 거의 모든 아랍계 유권자들의 표를 갉아먹었다.” 아랍계 미국인들이 유독 집중 거주하는 미시간주의 알라바스 파하트 하원의원(민주당)이 최근 NBC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에 나선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미국이 대(對)이스라엘 전폭 지원을 다짐하자 아랍계 미국인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잔혹 행위를 한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정작 이스라엘에 대해선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김학의 사건’ 검사들이 처벌을 피해갔다 [기자들의 시선] 김은지 기자 이 주의 불기소‘김학의 사건’ 검사들이 처벌을 피해갔다. 11월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당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1차 수사팀 검사들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공수처는 2013년 1차 검찰 수사팀이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 혐의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알선수재 혐의를 명백하게 인식해 수사를 개시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판단했다. 고발장을 제출했던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재정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에 기소 여부를 다시 물어보는 절차다. 그는 “공수처가 배포한 보도 참고자 총선 승리한 스위스국민당, 그 비결은 이주민 혐오?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10월 초 막을 내린 올해 취리히 국제영화제의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한국 영화 11편이 소개됐고, 덕분에 나는 취리히 한가운데서 (대다수 비한국인 관객과 달리) 자막 읽는 고생 없이 한국 영화를 감상하는 사치를 누렸다. 그중 한 편이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다.영화는 대규모 지진으로 한국 땅이 초토화된 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남은 단 하나의 건물로 추정되는 ‘황궁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살 곳을 잃은 ‘외부인’들이 아파트를 찾아오자 주민들은 902호에 사는 김영탁(이병헌)을 대표로 선출한 뒤 이들을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소년들의 죽음마저 부정하는 ‘거짓 정보 전쟁’ 이종태 기자 사람은 어른보다 어린이가 재앙에 휩쓸릴 때 더 큰 충격을 받기 마련이다. 진화론적으로 해석하면, 종(種) 차원의 무의식적 생존 전략이라고 한다. 어린 개체를 보호해야 해당 종(種)이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개나 원숭이 같은 동물들에서도 어린 개체에 대한 감시와 보호가 관찰된다.그러나 정치, 그리고 ‘정치의 연장’인 전쟁에선 이 같은 인류의 생존 전략마저 쓰레기처럼 여겨지는 모양이다. 영국 BBC 방송에서 ‘가짜뉴스와 소셜 미디어’ 관련 기사를 쓰는 마리안나 스프링 기자는 이스라엘-하마스 “이스라엘이 병원 폭격, 증거 조작까지”… 팔레스타인과 일부 언론 주장 살펴보니 이종태 기자 이스라엘과 서방 주류 언론들은 ‘알아흘리 병원 참사’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이하 '팔')의 책임이라고 시사한다. ‘팔’ 측(구체적으로는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다음의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이 쏜 ‘불량품 로켓’이 목표물인 이스라엘군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상공에서 오작동으로 폭발해버렸다는 것이다. 그 남은 잔해와 연료가 알아흘리 병원으로 떨어져 참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는 일단 알아흘리 참사 발생 시각(현지시각 10월17일 오후 7시쯤) 직전, 가자 상공을 촬영한 동영상이 있다. 어두운 상공을 배경으로 작은 더보기